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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팔자 고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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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는 출판사 대표님의 누리소통망(SNS)에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라는 책의 리뷰가 올라왔다. 인기 작가 이슬아의 신간이었다. 대표님은 자신이 만든 책의 순위가 행여나 밀려날까 싶어 구매를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나는 깜짝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어쩜,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대표님은 자신이 쓴 이메일이 갈수록 성에 차지 않았기에 고민 끝에 책을 구매했단다. 나 역시 생각을 바꿨다. 그녀의 책을 사지 않는 방법으로 내 책의 순위를 유지하는 대신 글을 더욱 열심히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나는 그녀의 책을 주문하는 것으로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신청했다. 물론 그녀는 내가 결투를 신청한 것조차 모를 테지만 말이다.
이슬아는 독자에게 구독료를 받고 이메일로 글을 발송하는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번 돈으로 출판사를 차리고 기사식당에서 일하려 했던 엄마를 직원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이메일로 인생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그동안의 경험을 총망라해 이메일 쓰기의 비기를 공개했다. 설득하고 싶은 상대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는 그의 이름 앞에 특별하게 수식하는 말을 더하라거나 돈 많은 청탁처가 소극적인 예산을 제시하면 의기소침해하지 말고 ‘원고료 상향 조정에 힘써주실 수 있으신지요?’ 하고 강력하게 물으라는 식이다. 작가가 실제로 보낸 이메일도 함께 수록돼 있기에 실전 감각을 쌓기에 충분하다.
개중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꽃수레 권법’이었다. 협업자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쓸 때, 핵심 본론의 앞뒤를 감사와 존중의 문장으로 감싼다면 제아무리 불편한 내용일지라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할 수 있단다. 그녀는 싫은 소리를 향기로운 꽃수레에 담아 보낼 생각을 어찌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일까. ‘일하다가 의견이 충돌할 때면 상대의 작업에서 좋아하는 부분과 고마운 점을 부단히 떠올린다. 짜증나는 상대에게 비수를 꽂고 싶을 때조차도, 역시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완전히 버리지 않아야 멋진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그녀는 말한다. 이 기술은 상대에 대한 너그러운 ‘애정’에서 출발한다고.
유명 냉면집 육수 조리법을 전수했다고 해도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기에 그 맛을 똑같이 내기는 어렵다. 이 말인즉 ‘용건만 간단히’를 추구하는 무미건조한 내가, 사랑이 몸에 밴 그녀의 다정다감한 기술을 그대로 구현해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메일도 손맛으로 쓰기는 매한가지 아니겠는가. 다만 함께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미워하지 않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협업자와 멋진 지점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은 나 역시 그녀와 같기 때문이다. 몸으로 부딪쳐가며 얻은 영업 비밀을 경쟁자에게 아낌없이 풀어준 그녀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 물론 그녀가 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다.

이주윤
여러 작가의 문장을 따라 쓰다 보니 글쓰기를 업으로 삼게 됐다.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문해력’ 등의 책을 썼다.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신효원(생각지도)
줄임말이나 신조어, 외래어 등 잠시 잠깐 유행하다 사라지는 말들 대신 오래도록 빛나는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이다. ‘꽃멀미’, ‘구뜰하다’, ‘그르느다’ 같은 순우리말은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고 어딘가에 응용해 써보고 싶게 하는 힘이 있다. 21년 차 한국어교육 전문가이자 28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사전이나 교과서 같은 책 말고 보드랍고 읽는 맛이 살아 있는 우리말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 취지에 맞게 자신의 삶 속에서 피어난 감각과 감정을 28개 주제어로 구분하고 우리가 사랑해왔고 앞으로 사랑하게 될 750여 개 단어들을 소개한다.



거짓 공감 
제나라 네렌버그지식의숲)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신경학을 전공한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타인의 감정에 과도하게 동조하며 사고의 주체성을 잃게 되는 ‘공감 피로’ 현상을 분석했다. 누리소통망(SNS)에서의 ‘좋아요’ 문화, 직장 내 침묵의 예의, 관계 속 자기검열을 ‘정서적 자기소외’로 규정하며 진심보다 이미지가 앞서는 사회의 문제를 해부한다. 이 책은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스스로를 검열하고 결국 침묵을 선택하게 되는 원인을 명확히 진단한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우리 스스로 인식하고 벗어나는 방법, 두려움을 극복하고 타인과 진정한 소통을 하는 연습을 제안한다.



냉면의 역사
강명관(푸른역사)
‘냉면을 먹었더니 발바닥이 차가워졌다.’ 1558년 조선의 선비 이문건이 남긴 ‘묵재일기’에 ‘냉면’이라는 음식이 등장한다. 냉면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냉면을 먹었을까? 스스로를 ‘냉면주의자’라고 칭할 정도로 냉면에 진심인 저자가 신라 진흥왕이 순행 길에 얼음을 띄운 메밀국수를 먹었다는 기원에서 시작해 진주냉면의 부활과 물냉면의 등장, 지역별 냉면의 변화를 따라가며 냉면의 역사를 정리했다. 여기에 문학·과학·경제·사회적 시선으로 냉면이라는 음식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풀어낸다.



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알에이치코리아)
‘내 삶에 만족하면 돈 쓸 일이 줄어든다.’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유튜버이자 작가인 저자는 월세 포함 70만 원으로 한 달을 살면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돈을 아껴서 통장 잔고가 늘어난 것도 좋았지만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돈을 함부로 쓰면서 잃어버렸던 것들, 작은 것에서 느끼는 기쁨과 나만의 취향,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아가는 즐거움이 돌아온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저소비 생활은 무조건 참고 견디는 극단적 절약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한다. 애초에 불필요한 소비욕구 자체가 생기지 않는 삶, 있는 그대로의 나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강정미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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