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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 빚어 맛·향 뛰어난 우리술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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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좋은술 이예령 대표

오양주란 무엇인가요?
전통주는 몇 차례 빚어 발효하느냐에 따라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 사양주, 오양주 등으로 분류됩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막걸리는 대개 한 차례 빚어 발효시킨 단양주예요. 이 술에 쌀과 누룩을 더해 다시 발효시키는 것을 덧술이라고 하는데 덧술을 한 차례 더하면 이양주, 두 차례 더하면 삼양주가 됩니다. 발효 횟수에 따라 술맛이 확확 달라지는데 욕심이 났어요. 구양주까지 만들어봤는데 오양주가 향이며 맛이며 목 넘김이 가장 좋았어요. 그래서 오양주를 빚기 시작했죠.

시간이며 공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요.
덧술을 여러 번 한 술이 고급으로 평가받는 이유예요. 그만큼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술이 완성되기까지 시간과 정성도 더 들여야 하기 때문이죠. 여러 차례 빚을수록 맛과 향기도 부드러워집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천비향 약주 15도’의 경우 밑술과 덧술을 총 다섯 차례 하는 데만 6일가량이 걸려요. 다섯 차례 빚은 술은 22~25도에서 2주 정도 발효시킨 뒤 15℃ 이하 저온에서 3개월 정도 숙성합니다. 이렇게 숙성된 술을 술 자루에 넣고 꼭 짜서 지게미를 걸러내는 채주 과정을 거친 뒤 다시 15℃ 이하 저온에서 3개월 숙성시켜야 해요. 다섯 번 빚어 발효와 숙성을 거쳐 완성되기까지 최소 6~7개월이 걸리는 셈이죠.

그래서 맛과 향이 좋은가봅니다.
천비향 약주는 전통 누룩으로 쌀의 단맛을 살려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여러 차례 덧술 과정을 통해 미생물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누룩을 적게 사용해 젊은 사람들이 꺼리는 전통주 특유의 누룩취(냄새)도 나지 않아요. 좋은 누룩을 쓰는 것도 중요하죠. 전통주는 누룩이 맛과 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누룩 연구를 정말 열심히 했고 직접 만든 누룩으로 술을 빚고 있어요. 쌀도 평택에서 난 쌀을 엄선해 사용합니다.

술은 잘 팔렸나요?
술을 잘 만드는 것과 술을 파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더라고요. 판로를 찾지 못해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가족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어요. 그 덕분인지 천비향이 ‘2018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약·청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2019년에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만찬주로 쓰이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천비향 외에도 다양한 술을 만듭니다.
오양주 기법으로 만든 천비향 약주, 탁주 외에도 천비향 약주를 그대로 증류해 1년 이상 숙성한 프리미엄 증류주 ‘화주(40도, 53도 등)’가 있어요. 삼양주 방식으로 만든 탁주 ‘택이’는 평택의 택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평택 두강물을 모티브로 라벨을 디자인했어요. 최근에는 무궁화 꽃잎을 넣어 만든 ‘어차피’라는 증류주도 생산하고 있어요.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잖아요. 무궁화나무는 탄소흡수량도 뛰어나서 탄소절감에 탁월한 꽃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를 알리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무궁화꽃을 활용한 우리술을 계속 개발하고 싶어요.

최근 ‘K-콘텐츠’ 열풍이 전통주로 이어지고 있는데 체감하나요?
평택에 미군부대가 있어서 외국인 손님이 종종 오는데 “새롭다”, “맛있다”며 좋아하세요. 해외에서도 우리술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수출 준비를 하고 있어요. 다만 해외 수출을 위해선 ‘살균’을 해야 하는데 이게 고민이에요. 살균을 하면 기존의 술맛을 낼 수 없으니까요. 유통기한 문제도 있어서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습니다.

K-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요?
이번 우리술 품평회에 출품된 전통주만 400개가 넘습니다. 최근 MZ세대가 전통주에 관심을 갖고 취향껏 즐기고 있지만 다양한 전통주를 접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우리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나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해외에서 열리는 주류 행사에 가보면 그 규모에 깜짝 놀랍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3일 동안 열리는 행사에 갔는데 그 규모가 1조 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술은 거기 하나도 없었어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술을 그곳에 가져가야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생산량을 늘리려고 설비 확장도 하고 있어요. 제대로 잘 만들어서 우리술을 세계로, ‘K-컬처’ 확산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강정미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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