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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야” 17년 만의 공동언론발표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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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8월 23일 일본 도쿄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처음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셔틀외교를 재개하고 굳건한 한일,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17년 만에 합의된 문서 형태로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하며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한일 협력 강화
이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은 계획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당초 20분으로 계획됐던 소인수회담을 62분 동안 진행한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지향점 등에 대해 이시바 총리와 깊은 대화를 가졌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소인수회담이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과 고민을 함께 나눈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양 정상이 “한미관계, 미일관계, 한·미·일 간의 협력 방향 등에 대해서도 전략적 소통을 했다”면서 “소인수 대화에서 상당한 시간이 대미관계, 관세협상 등에 할애됐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현안보다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지 기본적 접근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소인수회담에 이어 열린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가 재개된 것으로 이는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후 한일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시바 총리가 다음번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뵀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확대회담에서 양 정상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는 한일관계 전반과 점차 복잡해지는 지역 및 국제 현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수소, 인공지능,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비롯해 인구 구조 변화, 수도권 집중 및 지방 발전, 농업 재해 방지 등 한일이 공동으로 직면한 다양한 과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 같은 회담 결과는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발표됐다. 이번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하여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언급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여기서 공동선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것으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가 된 선언이다. 이 선언에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명시돼 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공동언론발표문에는 정상 간 교류 및 전략적 인식 공유 강화,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및 공동 과제 대응, 인적교류 확대,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협력, 역내 및 글로벌 협력 강화까지 5개 분야, 총 11개 항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지속해나가야 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흔들림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일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도 이어지는 선순환을 계속 만들어나가자고 했다”며 “양국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오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수소·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경제 분야에서도 양 정상은 발표문을 통해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해나갈 때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수소·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일 양국이 직면한 공동 과제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정책 경험을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사회를 체험 및 이해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토대를 강화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일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기존의 총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더욱 폭넓은 협력과 상호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다가올 10년, 그리고 100년을 준비하며 대한민국은 일본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와 상생,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시바 총리 친교 만찬
‘안동소주’ ‘이시바식 카레’로 친분 다져
8월 23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친교 만찬으로 이어졌다.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만남을 가졌던 양 정상은 두 번째 만남에서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친분을 쌓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 내외를 극진히 대접하려는 일본 측의 배려가 곳곳에서 관찰됐는데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한국과 관련된 소재가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만들어진 안동소주나 안동찜닭 등이 테이블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복숭아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는지 일본의 오카야마산 백도도 나왔다”고 말했다. “대화 중에 안동의 관광 명소 사진을 주제로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 월영교 등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은 안동소주와 함께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의 맥주를 나란히 두어 한일 협력을 상징하는 메뉴를 꾸몄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양국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듯 일본 고유의 음식과 한국의 김치가 한데 어우러진 따뜻한 만찬이 제공됐다”고 말했다. 카레를 좋아하는 이시바 총리가 ‘이시바식 카레’를 내놓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서 양 정상은 서로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친분을 다졌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다음에는 서울 외에 한국의 다른 도시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정서적인 부분도 잘 헤아려야 두 나라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함께할 일이 많으니 서로 이해의 폭을 더 넓히자”고 제안했다.
만찬을 마친 후 두 정상 내외는 통역만을 대동해 30분간 자리를 옮겨 친교 행사를 이어갔다. 위 실장은 “두 정상이 친분을 더욱 돈독히 했다”고 설명했다.

재일 동포 오찬 간담회로 첫 일정
“한국 정상이 가장 먼저 일본 방문한 것은 처음”
이재명 대통령은 3박 6일 간의 일본과 미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재일 동포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양자 방문의 역사 중 한국 정상이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서 재일 동포 여러분이 걸어온 길은 조국의 아픔, 굴곡 그리고 성장을 함께해 온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결코 분리할 수 없는 역사”라고 말했다. “재일 동포들이 이국땅에서 차별과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며 모국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 돼주었다”며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앞으로 진정한 이웃이자 중요한 동반자로 함께 나갈 것”이라며 “동포 사회가 한일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돼달라”고 말했다. 또 “인간 중심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재일 동포들도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이곳에서도 투표에 꼭 참여해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 일본 정계 주요 인사 접견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8월 24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한의원연맹 간부진과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 등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각각 접견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접견한 외빈으로 이 대통령은 이날 스가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도쿄에서 다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일한의원연맹의 왕성한 활동과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이 함께할 때 양국이 더 큰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를 포함한 일한의원연맹 간부진은 한일 양국이 경제·산업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만한 부분이 많으며 문화적으로도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크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다 대표와의 접견에서도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긴밀히 소통하면서 함께 협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인적교류 증가와 국민 간 상호 이해 및 우호적 인식이 깊어지고 있다”며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정부 간 채널뿐 아니라 의원외교 차원에서도 지속적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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