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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도 휴일에도 아이 아플 땐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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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19곳 운영 중… 365일 24시간 문여는 곳도
오후 6시. 대부분의 소아청소년과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문을 닫는 시간이지만 오히려 이때부터 바빠지는 병원이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소아청소년과들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평일은 밤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응급실에 몰리는 환자들의 수를 줄이고 경증 소아환자가 야간과 휴일에 보다 빠른 진료를 볼 수 있도록 2014년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이 정책은 10여 년간 꾸준히 이어져 8월 18일 기준 전국 119곳에서 운영 중이다.

365일 24시간 진료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성북우리아이들병원도 그중 한 곳이다. 이곳은 달빛어린이병원의 정규 운영시간보다 긴 365일, 24시간 진료를 본다. 휴일이나 한밤중에도 진료를 볼 수 있어 인근의 경기 구리시, 남양주시에서도 달려온다. 지방에서 올라온 환아도 있었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협조를 받아 8월 12일 아픈 아이들로 북적이는 병원의 밤을 지켜봤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본격적인 야간 진료가 시작되는 오후 7시까지는 한 시간 가까이 남았지만 대기실에는 벌써 대여섯 명의 아이와 부모들이 앉아 있었다. 저녁식사도 거르고 병원을 찾은 건 그만큼 급하다는 의미일 터. 몇몇 아이의 이마에는 열 내리는 걸 돕는 해열패치가 붙어 있었다. 미처 외출복으로 갈아입히기도 어려웠는지 실내복 차림으로 대기하는 아이, 기운이 없는지 긴 의자에 누운 아이도 보였다.
간호사들이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 열을 체크하면서 저녁 진료가 시작됐다. 오후 7시, 낮 시간대 병원 풍경과 특별히 다른 건 없었지만 유독 기침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이날의 야간 당직의인 이진철·이재현 원장이 각 진료실에서 아이들을 맞이했다. 시간이 갈수록 진료실은 아이들로 북적였다. 병원장이자 진료의인 유병근 원장은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시간에 우리 병원을 찾는 환아들은 한 달에 6000명 수준”이라며 “평일 밤 시간만 하루 70~100명 정도고 휴일은 훨씬 많다”고 말했다.



“대기시간이 짧아 좋아요”
유 원장은 “저녁 시간대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갑자기 아파서 오는 경우와 맞벌이 부모 등 낮 시간 병원에 올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라고 말했다. 낮에 진료를 보고도 열이 안 떨어진다거나 갑작스럽게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세가 더해져 달빛어린이병원을 찾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대학병원 응급실이 있지만 응급실은 환자의 상태가 위급한 순서대로 처치를 해주기 때문에 경증 환자의 경우 오래 대기해야 한다. 경증 소아 환자들의 야간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이 달빛어린이병원이다.
유 원장은 “응급실은 중환자 위주로 운영해 진짜 급한 환자들을 보고 경증 환자는 병·의원이나 달빛어린이병원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달빛어린이병원 정책 홍보를 담당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전유라 사원도 “통계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의 경우 경증 소아만을 위해 운영되는 병원이기 때문에 응급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더 짧다”며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대기시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은 현재 10명의 의사가 소아진료를 전담한다.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하는 시간에는 두 명씩 돌아가며 아이들을 진료한다.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병원 문을 여는 게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유 원장은 “힘들지만 환자들이 낮에만 아픈 건 아니지 않느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인원이 되니 24시간 운영할 수 있지 여기서 한두 명만 빠져도 많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의 말대로 심야 시간대 아이가 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나 요즘처럼 파라인플루엔자라고 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 Croup)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유행인 계절에는 더 그렇다. 파라인플루엔자로 인한 후두염은 심야에 병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호흡에 문제가 발생했을 땐 신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도 폐쇄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크룹은 낮에는 상태가 괜찮다가 밤에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유행 시기이다 보니 매일 이런 환자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리 동네 달빛어린이병원은 어디?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휴일 진료에 해당하기에 진료비가 정규 시간 진료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싸다. 유 원장은 “그래도 병원 운영비를 생각하면 수익이 남는 구조가 아니다. 병원 수가 등 문제가 해결된다면 달빛어린이병원들이 늘어나 병원을 골라서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20여 분 남짓한 시간에도 대기실로 환자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의사, 간호사 모두 쉴 틈이 없었다. 대기실과 진료실 곳곳에 캐릭터 스티커와 인형들이 눈에 띄었다. 병원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유 원장의 진료실에 색연필로 유 원장의 얼굴을 그린 그림 액자가 놓여 있었다. 그림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유 원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치료 받으러 온 한 아이의 선물이라고 했다. 유 원장은 “아이들이 그려준 그림과 편지가 한가득이다. 볼 때마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2024년 하반기에만 총 190만 명의 아이들이 전국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았다. 같은 해 실시한 ‘2023년 만족도 조사’ 결과 보호자의 86.4%가 이 제도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시·군·구별 심사 후 시·도가 지정한다. 심사는 사업계획서 검토 및 현장점검을 통해 이뤄진다. 시·군·구별 1곳 지정이 원칙이나 18세 이하 인구가 5만 명 이상인 시·군·구는 1곳 추가 지정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올해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참여 병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운영 형태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순환당직, 연합운영 방식 등 다양해지고 있다. 순환당직 제도는 1개 병·의원에서 여러 의사가 촉탁의 자격으로 당직을 서는 방식이다. 연합운영은 인접한 여러 병·의원이 돌아가며 진료를 담당한다. 단일병원이 주 7일 운영하는 게 어려울 경우 일부 요일만 운영해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인정한다. 소아청소년과의 신청이 없는 지역은 소아진료가 가능한 다른 진료과목 전문의 및 병·의원도 소아진료 실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병·의원이 의지만 있으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이다.
각 지역 달빛어린이병원 정보는 달빛어린이병원 누리집(www.e-gen.or.kr/moonligh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유선 기자



내 손안의 병원 ‘아이안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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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안심톡’에 문의하세요!
아이가 아픈데 당장 병원에 가야 할지, 집에 있는 상비약을 먹이며 지켜볼지 고민된다면 24시간 소아전문상담센터 ‘아이안심톡’ 이용을 추천한다. 아이안심톡은 보건복지부가 7월 31일부터 시범운영 중인 사업으로 소아·응급 전문의 등 의료인의 24시간 상담과 인근 응급실 및 병·의원 정보를 제공한다.
의료 상담은 아이안심톡 누리집(icaretok.nemc.or.kr)에 접속, 인공지능(AI) 챗봇 ‘Hi-bot’에 증상을 입력하면 받을 수 있다. 증상은 유형별로 제공되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챗봇은 진료가 필요한 경우 119 신고나 의료기관 이용을, 상담으로 가능할 때는 1대 1 게시판에 문의 글을 남기도록 제안한다. 이용 대상은 만 12세 이하 소아지만 증상 입력은 보호자가 대신할 수 있다.
의료진 상담은 분당차병원, 인하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등 세 개 기관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의사와 간호사가 문의 글에 답글을 다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경우에 따라선 전화로 상담하기도 한다. 아이안심톡에선 현재 운영 중인 주변 병·의원과 응급실 명단, 각 병원의 진료 시간과 거리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는 아이안심톡 서비스를 2026년까지 시범운영한 후 이용자·상담자 등의 의견을 종합하고 반영해 2027년 본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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