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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내리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 세계경제가 출렁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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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하와 환율
요즘 금융시장의 최대 화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인지 여부입니다. 금리인하를 언제할지, 한다면 얼마나 큰 폭으로 할지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크게 내릴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다음 날은 “내리진 않을 것 같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전망이 계속 엇갈리고 있죠.
금리인하 전망이 바뀔 때마다 원/달러 환율도 오르락내리락합니다. 8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하루 동안 10원 안팎의 변동폭을 기록한 날이 적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가령 8월 13일(현지시간)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14일엔 곧바로 가격이 떨어졌죠. 오늘은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가 환율과 비트코인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 경제 흔드는 미국 금리
금리는 쉽게 말하면 이자율입니다. 은행에 저축한 돈이나 대출한 돈에 붙는 이자의 비율인 거죠. 금리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저축에 붙는 이자가 줄어드니 대신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됩니다. 주식을 하거나 부동산을 사기도 하고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투자하기도 하죠. 주가가 오르는 등의 경기 부양 효과도 생깁니다. 나라에서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할 때 금리인하를 검토하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더 맡기려고 합니다. 대출은 반대로 줄이게 되죠. 빚 때문에 갚아야 하는 은행 이자가 늘어날 테니까요. 저축이 늘고 대출이 줄면 그만큼 투자도 소비도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 도는 돈이 줄어들면서 물가도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물가가 너무 오르면 금리를 동결하거나 올리는 정책을 쓰죠.
미국의 금리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은행에 묶여 있던 돈이 시장에 풀리고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경기 부양 효과가 생기는 것이죠. 반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를 저축할 때 더 많은 이자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돈이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에 몰리게 됩니다. 반대로 다른 투자처에 쏠리던 돈은 줄어들겠죠.

금리와 환율
금리는 결국 달러의 가치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달러에 투자해서 얻는 이자가 그만큼 감소할 테니까요. 달러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뜻이죠.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 가치도 하락하는 이유입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도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원/달러 환율도 내려가게 되는 것이죠. 가령 1달러에 1380원 정도였던 것이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1370원대로 내려가는 것처럼요.
반대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 가치도 같이 상승하겠죠. 1달러를 살 때 드는 원화도 늘어납니다. 금리가 오르면 환율도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금리와 주가, 비트코인 가격
반면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리를 내리면 사람들이 돈을 은행에 묶어두기보다는 주식이나 비트코인 쪽에 더 투자하게 되니까요. 주가가 오르고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수 있죠.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미국 주가가 오르고 비트코인 가격도 큰 폭으로 뛰어올랐던 이유입니다.
다만 금리를 내린다고 늘 주가가 오르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좀전에 금리인하는 보통 경기 부양을 위해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경기가 앞으로 계속 안 좋을 것이다’라는 우려가 너무 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시장은 ‘경기가 이렇게까지 안 좋은가?’라는 불안을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주가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마찬가지죠.
또한 시장이 이미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면 이땐 실제로 금리를 내린다고 발표해도 주가나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가 따라 달라질 미국 금리
그렇다면 미국 연준은 9월 금리를 내릴까요? 최근까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우세했습니다. 8월 12일 발표됐던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보다 조금 낮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제로 식료품이나 가스요금, 병원비, 집세 같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 때 내는 가격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에도 물가가 크게 뛰지 않은 것을 보면서 시장에선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죠.
하지만 아직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지만 반대로 8월 14일 발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가 나왔거든요. 생산자물가지수란 철강이나 석유, 원자재, 공장에서 출고되는 식품 가격 등을 뜻합니다. 기업이나 생산자가 판매하는 도매 단계 수준의 가격이죠. 따라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르면 소비자물가지수도 추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아직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미국 연준 표결권을 가진 인물 중 한 명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8월 15일 “생산자 물가도 높게 나왔고 서비스 물가도 다시 뛰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봐야만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가가 너무 뛰면 금리를 섣불리 내리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아무쪼록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덜 받는 방향으로 연준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해봅니다.

송혜진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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