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에서 물 위를 걷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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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소양강스카이워크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30분
입장료 2000원(춘천사랑상품권 2000원 증정)
문의 (033)240-1695
강과 천, 호수로 둘러싸인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시를 색다르게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는 ‘소양강스카이워크’를 걸어보는 것이다. 소양강 위로 난 투명 유리 바닥의 보도교인 소양강스카이워크는 2016년 개통과 함께 춘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9년 열린관광지’인 소양강스카이워크를 시작으로 소양강 물길 여행에 나섰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소양강의 물 위를 걸어볼 수 있는 이색 경험이 기다린다.
발아래 쏘가리가?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는 아찔한 스카이워크에 비하면 높지는 않지만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총길이 174m 중 투명 유리 바닥으로 만들어진 구간이 156m에 이른다. 삼중 강화유리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설계했다지만 약 6.5m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보곤 관람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눈 딱 감고 걸어볼 만한 이유는 그 끝에 탁 트인 전망이 선물처럼 기다리기 때문이다.
소양강스카이워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원형광장에 서면 소양강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소양2교와 춘천대교는 물론이고 강을 사이에 두고 중도, 박사마을 그리고 춘천 시민들의 생활권인 아파트 숲이 차례로 펼쳐진다. 맑은 날엔 강 아래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소양강스카이워크 앞으로는 ‘소양강 쏘가리 상(이하 쏘가리상)’이라 불리는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토종 민물고기이자 소양강과 의암호를 대표하는 어종인 쏘가리를 형상화한 스테인리스 스틸의 ‘자연의 생명’이라는 작품이다. 조각상은 쏘가리 한 마리가 마치 이제 막 소양강에서 튀어오른 듯 생동감이 넘친다. 쏘가리상을 지지하고 있는 좌대 부분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전후 일제가 화천댐을 건설할 당시 춘천역에서 화천까지 건설자재를 운반하던 케이블카 교각의 일부를 활용한 것이다. 분수 가동 시간대(5~10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 30분~11시 30분·오후 1~6시, 매시 50분~정각까지는 휴식)엔 쏘가리 입에서 분수가 터져나오는 앙증맞은 ‘분수쇼’도 볼 수 있다.
소양강스카이워크가 들어서기 전 이 구역 터줏대감이었던 대형 동상 소양강처녀상을 지나칠 수 없다. 받침돌 5m 포함 높이 12m로 거대한 규모의 여인상으로 소양강스카이워크 초입에 자리해 오가는 길에 눈에 걸린다. 치맛자락과 옷고름이 강바람에 휘날리는 듯 섬세하게 표현해놓은 소양강처녀상은 1969년에 나온 국민가요 ‘소양강 처녀(반야월 작사·이호 작곡)’를 모티프로 만든 조각상이다. 조각상 부근 대로변엔 ‘소양강 처녀’의 노랫말이 적혀 있는데 관광 온 장·노년층 여행객들이 ‘떼창’을 하는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개통 후 한동안 유리 바닥 보호를 위해 덧신 착용이 필수였지만 지금은 덧신을 신지 않고도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 2000원을 내면 ‘춘천사랑상품권 2000원’권으로 돌려준다. 상품권은 가까이 있는 기념품 판매점을 비롯해 인근의 닭갈비 식당 등 춘천사랑상품권 사용처라고 표시된 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소양강 야경은 못 참지
소양강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일대는 일몰을 기점으로 한층 다양한 빛으로 물든다. 한낮의 뙤약볕이 부담스럽다면 ‘소양강 처녀’의 노랫말처럼 ‘황혼이 지면~’ 입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몰이 시작되면 관람객 행렬이 늘어난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물론이고 쏘가리상, 소양강처녀상, 그리고 가까이 있는 아치형 ‘무지개다리’ 소양2교에도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조명이 켜진다. 소양강스카이워크와 함께 모두 춘천의 밤을 빛으로 수놓는 야경 코스다.
소양강스카이워크에서 강변길을 따라 20여 분 춘천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만나는 춘천대교 야경도 지나칠 수 없다. 55m 높이의 원형 주탑이 뿜어내는 불빛이 제3의 세계로 향하는 문 같다. 오후 8시부터 10시 40분까지 매시 정각에 교각에서 뿜어내는 분수쇼가 볼 만하다.
좀 더 높은 곳에서 소양강스카이워크 전망을 눈에 담고 싶다면 스카이워크 공영주차장 옆 ‘전망루프’로 가면 된다. 3층 전망루프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엔 오후 6시, 토·일요일엔 오후 7시까지 개방한다. 열린 공간인 2층 발코니 공간에서도 소양강처녀상, 소양강스카이워크가 잘 보인다. 1층엔 자전거 쉼터도 마련돼 있다. 다산 정약용이 쓴 춘천 여행기 ‘산행일기(汕行日記)’에도 등장하는 소양정(昭陽亭)은 춘천 시민들도 아는 사람만 찾는 야경 명소다. 소양강변길 소양1교 부근 봉의산 자락에 자리한 소양정에 오르면 소양2교 불빛을 품은 소양강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의암호스카이워크에 출렁다리까지
발걸음한 김에 춘천의 또 다른 스카이워크 칠전동 ‘의암호스카이워크’도 들러볼 만하다. 의암호반의 ‘김유정문인비’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사이 ‘낭만자전거길’이라 불리는 의암호자전거길, 북한강종주자전거길 코스에 있다. 의암호스카이워크 입구까지는 자전거를 타거나 도보 진입이 가능하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을 출발점으로 삼을 경우 길을 따라 1.3㎞, 10여 분 걸으면 의암호스카이워크와 만난다. 소양강스카이워크에 비해 호젓한 풍경이 이어진다. 산책로의 끄트머리에 이를 때쯤 의암호스카이워크가 눈에 들어온다. 넓고 고요한 호수 덕분에 크루즈를 탄 것 같다. 단 주변이 한적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하니 해가 있을 때 서둘러 둘러보는 것이 좋다.
2024년 말 의암공원과 공지천유원지를 잇는 의암호출렁다리 ‘춘천사이로248’도 개통했다. ‘ITX-청춘’ 열차를 이용할 경우 남춘천역에서 내려 수변길, 자전거길을 따라 출렁다리부터 스카이워크까지 전망 명소가 코스 요리처럼 기다린다. 이제 춘천 여행을 당일치기로 생각한다면 하루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글·사진 박근희 객원기자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남이섬
자연 생태 문화공간인 ‘남이섬’도 소양강스카이워크와 함께 2019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됐다. ‘동화 나라, 노래의 섬’을 콘셉트로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남이섬은 1944년 청평댐 건설로 북한강 수위가 높아져 섬이 됐다. 한때 종합 휴양지로 개발하면서 유원지로 인식됐다가 2002년 방영한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류 열풍의 코스로 떠올랐다.
남이섬이란 지명은 남이섬의 북쪽 언덕 돌무더기에 남이 장군이 묻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나미나라공화국이라고 이름 붙인 섬 내엔 노래 박물관과 그림책 놀이터, 유니세프 라운지 등 문화시설과 자전거, 나눔 열차, 호텔 등이 갖춰져 있다. 2010년엔 ‘유니세프 어린이친화공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애인도 탑승 가능한 ‘트리코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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