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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크닉 성지’서 조개 캐고 트레킹 하고 노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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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나개해수욕장
섬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도권인 인천에만 40개의 유인도와 128개의 무인도가 산재해 있다. 그중 무의도는 2019년 무의대교 개통과 함께 드라이브 코스, 당일치기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다. 무의도 서쪽 끝엔 서해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하나개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하나개해수욕장은 갯벌 체험부터 캠핑, 맨발 걷기 등 다양한 해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관광지(2022년 선정)’이자 ‘캠크닉(캠핑과 피크닉을 합한 말)’의 성지다.

‘응답하라 1988’ 속으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무의도로 향하는 여정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영종도와 잠진도를 신나게 달리다 보면 무의대교를 거쳐 비로소 무의도에 닿는다. 영종대교와 가까워질수록 위로는 비행기가 오르내리고 창밖으로는 드넓은 바다와 갯벌이 펼쳐지니 여행하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무의도 입도 후 섬을 깊숙이 파고들어 서쪽 끄트머리에 도착하면 하나개해수욕장과 만난다. 하나개해수욕장은 오래도록 ‘하나개유원지’로도 불려왔다. 해변 곳곳에 1970~1980년대 ‘그때 그 시절’의 유원지 풍경이 남아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낡은 간판, 흥을 이기지 못해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며 노는 중년의 나들이객, ‘번데기’ 간식을 파는 매점 등 그야말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하나개해수욕장 방문 전에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무의도에서도 가장 많은 나들이객이 모이는 곳이기에 주말이나 공휴일이라면 바다와 만나기 전 ‘주차 전쟁’이라는 신고식부터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일대에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 주변이 어수선하지만 하나개해수욕장은 이미 여름 성수기 풍경에 접어들었다. 올여름 하나개해수욕장은 6월 21일 개장할 예정이다.



‘큰 갯벌’은 갯벌 체험 천국
하나개해수욕장의 ‘하나개’는 ‘하나의 큰 갯벌’이라는 뜻이다. 무의도 주민들은 ‘하낫 개’라고 부른다. 이름처럼 하나개해수욕장은 무의도에서 가장 넓은 갯벌을 자랑한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간조 땐 1.5~2㎞ 정도의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가 내준 갯벌 카펫이 깔리기 시작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갯벌로 향한다. 유난히 깨끗한 갯벌에선 동죽조개, 소라, 바지락 등을 마음껏 잡을 수 있다. 특히 하나개 갯벌엔 동죽조개가 많다고 소문이 나 있다.
해변 한쪽의 ‘포내어촌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갯벌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트랙터를 타고 먼 갯벌까지 나가 갈퀴, 망 등 전문 장비를 이용해 조개 캐기 체험(성인 기준 1만 원)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로 걸어다녀야 갯벌의 생물들이 다치지 않는다’는 갯벌 체험 기본자세부터 맛소금을 이용해 맛조개 잡는 법, 백합 조개 잡는 법 등을 알려준다. 포내어촌체험마을에선 조개 캐기 체험과 함께 다슬기나 방게 잡기 체험도 인기다.
고운 백사장 한쪽에 앉아 ‘바다 멍’을 즐기고 있노라면 머리 위로 익스트림 스포츠 ‘집라인’ 체험객의 환호성이 들린다. 백사장 중심부에 세워진 높이 25m의 철탑에서 시작해 도착점까지 413m 구간을 오로지 와이어에 의지해 시속 40~60㎞로 하강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바다 위 거닐며 ‘원숭이바위’ 찾기
무의도는 ‘서해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산림 자원도 풍부하다. 호룡곡산(244m)과 국사봉(230m) 등 두 개의 봉우리가 있어 등산객이 즐겨 찾는 섬인 만큼 등산이나 트레킹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개해수욕장을 호룡곡산 등산 코스의 출발점으로 삼아 정상에 오르면 가까이 서해가 파노라마 전망으로 펼쳐진다. 몇 군데 급경사 구간을 제외하고 길이 완만한 편이어서 등산 초보라도 도전해볼 만하다. 구름다리를 건너 국사봉까지 이어갈 수 있다. 숲과 바다를 두루 거치는 코스는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소나무, 소사나무, 떡갈나무 등이 걷는 내내 함께한다.
하산 후에는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까지 이어가보자. 만조 때 해상관광탐방로를 걷는다면 호룡곡산 절벽에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간조 땐 ‘사자바위’부터 망부석 이야기가 전해지는 ‘자매바위’, 금강산의 총석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는 ‘총석정’, 원숭이를 닮은 ‘원숭이바위’ 등 기암괴석을 찾아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전망대마다 바위에 대한 안내판이 있으나 찾는 바위가 선뜻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탐방객들 사이에선 “그나마 원숭이바위가 그럴싸해 보인다”는 얘기가 오간다.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탐방로 끝에서 갯벌로 내려갈 수 있다. 만조까지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해변 맨발 걷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하나개해수욕장은 갯벌과 모래사장이 넓은 만큼 맨발 걷기 명소 중 명소로 꼽힌다. 촉촉한 펄과 모래 해변을 번갈아 걷다 보면 몸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해상관광탐방로는 일몰 감상 전망대이기도 하다. 날씨와 타이밍만 잘 맞추면 근사한 노을과 마주할 수 있다.

차박 명소된 ‘실미도’ 여행
하나개해수욕장만으로도 하루를 꽉 차게 보낼 수 있지만 무의도 간 김에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 그중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국립무의도자연휴양림’은 전국 46개 국립 자연휴양림 중 4곳밖에 없는 ‘해안형’ 휴양림이다. 무의도, 굴업도, 덕적도 등 인천의 섬 이름을 딴 숙박 시설 예약은 ‘비수기에도 별 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숙박이 아니더라도 입장료(성인 기준 1000원)를 내면 바다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실미도해수욕장(실미도유원지)’은 무의대교와 가까이 있어 무의도 입도 전후에 코스로 넣어볼 만하다. 서해 오션뷰 차박(차를 이용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소문나면서 차박 캠핑족이 즐겨 찾는다. 간조 때 물이 빠지면 영화 ‘실미도’의 배경이 된 실미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이 드러난다. 무인도인 실미도는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는 데 1~2시간 정도 걸린다. 단 어딜 가나 반드시 물때 확인은 필수!

글·사진 박근희 객원기자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연안부두 해양광장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인천 중구 ‘연안부두 해양광장’은 하나개해수욕장과 함께 ‘2022년 열린관광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
모든 층을 승강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해양광장 전망대 타워’가 가볼 만하다. 총 30m 높이 7층 규모의 타워엔 팔미도를 오가는 유람선 매표소와 카페, 전망대가 들어서 있다. 4층 야외 휴게 공간에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7층 전망대에선 통 유리창을 통해 연안부두 일대를 감상할 수 있다. 7층 전망대는 휠체어 사용자를 고려한 높이의 망원경과 무장애 키오스크를 갖추고 있다. 전망대에선 방향에 따라 ‘자유공원’, ‘인천항 제4부두’, ‘인천종합어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군 기지이자 물자 수송 역할을 했던 연안부두의 역사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연안부두 해양광장 한쪽엔 러일전쟁 100주년을 맞아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추모비와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 인형 조형물이 눈에 띈다. 인천시와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교류 협약을 맺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광장 이름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이다. 한여름이면 물놀이장으로 변신하는 놀이터, 음악분수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인기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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