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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때문에 고민? 임신·육아 어려움?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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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를 가다
아이를 안 낳으려는 시대, 아이를 갖고 싶어도 힘든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유산율은 생각보다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2022년 총 누적 유산 건수는 107만 6071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누적 출생아(348만 5907명) 수의 30.9%에 해당된다. 난임 부부도 늘고 있다. 난임은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공단에 따르면 난임 진단자는 2019년 22만 8000여 명에서 2022년 24만 여 명으로 1만 2000여 명이 늘었다. 또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도 많다.
임신부터 출산, 그 이후의 어려움을 살펴보며 도와주는 곳이 있다. 복지부의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이하 센터)다. 센터는 난임 부부를 비롯해 유산·사산 경험 부부, 임산부 및 아이를 키우는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정서적 지지,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의료적 지원을 한다. 2025년 3월 현재 전국 10개 권역에 센터를 두고 운영 중이다. 상담을 요청하면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복지부는 2026년까지 센터를 두 곳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난임·임산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상담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3월 19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중앙센터를 찾았다. 2018년 6월 문을 연 중앙센터는 상담실 두 곳과 스트레스 척도 분석 등이 이뤄지는 검사실로 공간이 나뉘어 있었다.
상담은 모든 센터 공통으로 대면은 50분 내외, 비대면은 30분 내외를 1회로 총 10회 동안 진행되고 보통 1~2주에 1회씩 이뤄진다. 내담자의 상태가 나아지는 상담 후반기에는 간격을 늘려 진행한다. 추가 상담을 원할 경우 대기를 거쳐 10회 더 상담받을 수도 있다. 센터마다 다르지만 중앙 센터는 비정기적으로 연 1회가량 여러 명의 내담자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전체 센터에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한 상담 건수는 총 19만 2559건이다. 이 중 중앙 센터에서만 총 3만 507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전체 센터의 상담사는 총 33명이다. 중앙 센터에는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세 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센터를 둘러본 후 상담사들에게 인터뷰 형식을 빌려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이 자리에는 상담 실무자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추경진 주임도 함께했다.



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온라인·전화·방문 예약 등을 통해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상담에 앞서 우울 중증도를 판단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진료과로 연결된다. 난임인 분들은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도움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비율이 다른 경우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 보건소나 지역 상담 기관 추천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배우자가 대신 올 때도 있는데 이 경우 지속적인 상담은 어려울 지라도 단일 상담 정도는 제공이 가능하다.

상담 전 실시하는 검사는 무엇인가?
짧은 시간 내에 우울한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검사들이 있다. 난임 및 유·사산 부부나 양육모의 경우 PHQ-9(우울 증세), 임산부(임신부터 출산 12주 이내)는 EPDS- K(한국판 산후우울증) 검사를 실시한다. 각각 지난 2주, 7일 동안 기분이나 증상 등을 묻고 답하는 검사들이다. 심장박동의 미세한 변화를 분석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도 실시한다.

유형별 상담 비중은 어떻게 되나?
다른 센터들과 마찬가지로 난임과 임산부 비중이 전체의 60%, 출산 12주 이후부터 3년 이내(단 미혼모의 경우 출산 후 7년 이내)를 대상으로 한 상담이 40% 정도를 차지한다.

난임 진단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점은 무엇인가?
자연, 인공, 시험관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데도 계속 실패하는 데 따른 무력감, 불안, 스트레스 등이다. 난임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도 예전과는 달라졌지만 남에게 터놓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시술을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면서도 다른 사유를 대고 시술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힘들고 두려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없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어렵게 임신에 성공하고도 유산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실제 유산으로 이어질 경우 큰 충격을 받는다. 아이 관련 질문에 예민해지고 다른 아이들을 보는 것마저 힘들어 한다. 아이를 낳은 친구와의 만남도 피하게 된다. 남편 또는 원가족, 시댁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부부 공동의 문제인데 여성들이 더 고통을 겪는 것 같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여러 번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스스로 배에 주사를 놔야 하고 시술 자체도 쉽지 않다. 남편이 원인 제공자인데도 난임이 자신 탓이라고 자책하는 경우도 많다. 부부가 모두 힘들다보니 부부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난임 치료 중 겪는 부부 간의 어려움도 상담해주나?
갈등을 해소하려면 부부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상담은 갈등을 겪는 부부 간의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 뭔지, 진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찾는 과정을 통해 소통을 돕는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 좀 이해해줄래, 내 이야기를 들어줄래’인데 이것이 간혹 비난이나 화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어서 소통을 가로막는다.

난임으로 상담을 받다가 임신에 성공하면 상담이 끝나는 건가?
대상자들이 실제 많이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임신에 성공했다고 바로 상담을 종결하진 않는다. 임신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다. 임신을 잘 유지하는 것부터 임신 기간 직장에서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안전하게 잘 출산할 수 있을 지,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 등을 가지고 상담을 이어간다.

출산 이후 상담 건수도 적지 않다.
출산 직후 경험한 우울감이 지속되는 경우들이 있다. 제때 잠을 못 자고 밥을 안 챙겨 먹으면 누구나 우울해질 수 있지만 육아라는 것이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보니 막막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일상생활이 무너졌는데 나는 쉴 수가 없고 계속해서 아이를 돌봐야 하며 인정을 받는 일도 아니고 보상이 주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많이 호소한다. 복직에 대한 두려움, 경력단절 불안도 많다.

내가 현재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센터에서 시행하는 PHQ-9 검사를 스스로 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 흥미가 저하된다든지, 지속적으로 우울감을 느낀다든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면이나 식욕·체중에 변화가 생긴다든지를 체크해보는 것이다. 센터 누리집을 통해서도 검사문항들을 확인하고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다.

비대면 상담이 전체 상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신상 이외에는 얼굴이 노출되지 않으니까 더 안심하고 상담에 임하는 것 같다. 아이가 어리거나 임신 중 입원 등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대면 상담을 이용한다. 권역 센터가 없는 지역에서도 전화나 영상을 통해 상담하기를 원한다.

상담의 목적은 공감과 응원일 것 같다.
내담자가 스스로 원하는 방향을 찾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들어주고 갈무리해주는 게 상담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무엇이 불안한지, 어떤 상황이 걱정인지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 불안의 수준이 일반적인지 아니면 사례자가 가진 다른 요인들 때문에 이 불안이 심화되는지도 살핀다. 불안한 생각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도 함께 찾는다.

유산·사산 시 당사자를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게 ‘내가 좀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마음을 전달하고 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판단이나 평가에 근거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내가 너였으면 그때 어떻게 했을 텐데’ 또는 ‘차라리 이렇게 된 것이 나은 것일 수 있어’ 등이다. 이런 반응이 또 다른 아픔이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기다려주는 게 좋지만 위험해보일 경우에는 바로 상담·의료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시술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고 몇 달 돈을 모아 시도해보겠다며 쉬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 지원이 더 이뤄지면 더 많은 난임 부부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매일 힘든 이야기들을 듣는 상담사들도 고충이 있겠다.
충격적이고 눈물 나는 사연이 많지만 상담사들은 훈련이 됐기 때문에 괜찮다.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내담자가 변화한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일을 하길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을 느낀다. 그 힘으로 이 일을 버티는 것 아닐까.



고유선 기자




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
이용 대상 난임 부부, 유·사산 경험 부부, 임산부, 양육모
운영 시간 평일 오전 9시 ~ 오후 5시
상담 유형 대면, 비대면(전화·온라인·영상)
상담 예약 전화(02-2276-2276) 및 누리집(22762276.nmc.or.kr)
※ 상담은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며 무료입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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