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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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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단편 ‘벚꽃 새해’는 서울에 막 벚꽃이 필 때가 배경이다.
‘성진은 하늘을 올려봤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벚나무 가지가 뻗어 있고, 그 가지들마다 하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 서 있는데 외롭지가 않다니 신기하다고 성진은 생각했다. (중략) 벚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말하자면 오늘은 벚꽃 새해.’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 엔딩’처럼 누구나 한번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퍼지는 거리를 연인과 함께 걸어본 추억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소설 속 두 사람은 4년 전에 호기롭게 헤어졌지만 둘 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니 막 피기 시작한 벚꽃에 마음이 더욱 싱숭생숭했을 것이다.
왕벚나무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심어놓은 가로수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벚꽃축제를 하기 위해 앞다퉈 왕벚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시내 가로수의 12%를 차지할 만큼 네 번째로 많다.
왕벚나무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피고 꽃이 무더기로 피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벚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다. 왕벚나무는 꽃자루와 꽃받침통에 털이 많다. 여의도 벚꽃들도 대부분 왕벚나무 꽃이다.
일본은 왕벚나무가 자국 원산이라고 믿었지만 1908년 제주 한라산 자락에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됐다. 이 때문에 한일 양국은 왕벚나무 원산지를 놓고 100년 이상 논쟁을 벌였다. 2018년 유전자 분석 결과 두 왕벚나무가 서로 다른 종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쟁은 싱겁게 끝났다. 이후 제주산 왕벚나무는 제주왕벚나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졌다.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는 외관상으로 매우 유사하다. 제주왕벚나무 겨울눈엔 털이 적은 반면 왕벚나무 겨울눈엔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 정도가 다르다. 꽃이나 잎, 수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이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 나무인 제주왕벚나무를 늘리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글·사진 김민철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일간지 기자. 저서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문학 속에 핀 꽃들’, ‘문학이 사랑한 꽃들’ 등 다수가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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