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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배 늘고 육질 9배 향상 한우 품질 좋아진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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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씨수소로 한우 관리하는 국립축산과학원
농촌진흥청 소속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도 가축개량협의회 한우분과위원회를 거쳐 한우 보증씨수소 22마리를 새로 선발했다. 보증씨수소는 국립축산과학원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당대(當代) 검정과 후대(後代) 검정 등 엄격한 유전능력 평가를 통해 매년 두 차례 선발되는 우수한 수소를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보증씨수소 사육·선발 사업에 연간 259억 원(2025년도 예산 기준)을 투입한다. 한우 보증씨수소 선발은 농식품부 외에 여러 기관이 함께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한우 개량계획 수립과 예산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한우 개량사업을 총괄하는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 보증씨수소 선발 업무를 맡는다.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는 당대·후대 능력 검정 실시와 정액 생산·공급 등을 맡고 한국 종축개량협회는 한우 혈통 등록과 외모 심사를 한다.
그렇게 선발된 보증씨수소의 정액은 인공수정을 희망하는 전국의 한우 농가에 공급된다. 한우 품질 향상, 축산 농가 생산성 증대에 이바지하는 핵심 자원이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생소하다. 우리만의 독자적인 한우 개량사업이 시작된 때는 1967년이다. 당시 정부는 국내 한우 증식을 촉진하고 우량한 한우를 선별·보급하기 위한 대책으로 ‘한우증식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그에 따라 인공수정 기술이 도입되고 우수 개체 선발을 위한 각종 대회도 개최됐다. 그중 하나가 1969년부터 열린 ‘전국한우경진대회’다.
1회 대회 당시 챔피언으로 꼽힌 소의 주인에게는 100만 원, 1등과 2등에게는 각각 50만 원, 30만 원을 상금으로 줬다. 당시 금값이 온스(28.35g, 7.56돈)당 35달러고 원/달러 환율은 600원이었으므로 100만 원은 금 47.6온스(1350g)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국제 금 시세(2953달러)와 원/달러 환율(1427원)을 감안하면 1969년의 100만 원은 지금의 2억 원에 해당한다. 당시 정부는 상금 외에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우량종 소를 사들여 한우 개량에 활용했다.
당대의 외형뿐 아니라 유전능력(자손 도축 후 도체중, 등심 단면적, 등 지방 두께, 근내 지방도 측정 결과)을 고려해 씨수소를 뽑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이후다. 1990년대 들어서는 근내 지방도 등 육질 개선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와 축산물등급제(1992년~) 실시 등으로 시장 상황이 변했다. 새로운 한우 개량·평가 방식이 요구되면서 1998년부터 씨수소의 부모·형제·자손 정보까지 종합해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최신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접목한 과학적 평가 방법을 적용해 보증씨수소를 선발하고 있다.
이 같은 한우 개량사업 결과 1974년 약 358㎏이었던 한우 출하체중(거세우 기준)은 2022년에 728.8㎏으로 늘었다. 1984년 제8회 전국축산진흥대회에서 일반 소보다 2배 무거운 686㎏을 기록하며 챔피언으로 선발된 황소보다 요즘의 보통 소가 더 무게가 나간다.
국립축산과학원의 ‘가축개량 관련 자료’에 따르면 요즘 한우 도체중(도살한 가축의 가죽, 머리, 발목, 내장 따위를 떼어낸 나머지 몸의 체중)은 401.8㎏이다. 소 도체 수율이 55%인 점을 고려하면 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1970년대보다 도체중이 20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2025년, 2030년 목표 도체중은 각각 462㎏, 474㎏이다.
한우 육질도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한우 거세우 기준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993년 10.7%에서 2023년 91.2%로 급등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박미나 연구관을 만나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한우 개량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정부가 한우 개량사업을 주도하는 이유는 뭔가?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수소 유전자를 이용해 모든 한우 농가가 품질 개량을 하면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원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다. 국가 주도로 육우(肉牛)를 개량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은 민간에서 개량사업을 주도하나?
선진국도 처음에는 정부가 주도했지만 지금은 민간이 담당한다. 와규(和牛)로 유명한 일본의 경우에는 광역자치단체인 ‘현(?)’ 차원에서 육우 개량을 추진한다.

보증씨수소 선발 기준이 까다롭다고 들었다.
많은 소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므로 오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선발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눈썹 한 가닥만 흰색이어도 바로 탈락이다.

보증씨수소 선발 과정이 복잡하던데.
보증씨수소 선발에는 총 60개월이 소요된다. 그 과정도 복잡하다. 농식품부의 ‘2024 가축개량 관련 자료’에 따르면 기존 보증씨수소와 ‘혈통’이 확실한 등록암소 사이에서 나온 수송아지 6000두 중 ▲체질 ▲외형 ▲육질 ▲도체중 등이 우수한 900두를 당대 검정우로 선발해 검정·평가를 실시한다. 여기까지 24개월이 소요된다. 당대 검정우 중에서 뛰어난 66두를 후보 씨수소로 뽑아 계획교배를 통해 수송아지 1800두를 생산한 다음 도축해 그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후대 검정을 한다. 여기에 또 36개월이 걸린다. 이런 과정을 거쳐 후보 씨수소 중 유전능력이 특히 우수한 개체가 보증씨수소로 최종 선발된다.



씨수소 정액은 어떻게 채취하나?
짝짓기를 하게 한 다음 생식기가 나오면 따뜻한 물을 채운 인공 질에 넣어서 정액을 받아낸다.

정액 채취 횟수는 어떻게 되나?
일주일에 두 번, 한 달에 여덟 번 채정을 한다. 수소 한 마리가 한 번에 사정하는 양은 5㎖다. 그 안에 정자가 15억 마리 정도 있다. 인공수정을 할 때 필요한 정자 수는 보통 1800만 마리이므로 그 기준에 맞춰 정액을 가느다란 빨대 모양 원통(스트로)에 나눠 담는다. 이후 정액은 바로 냉동 보관된다. 그렇게 생산되는 정액이 연간 210만 스트로다.

보증씨수소는 선발 이후 언제까지 정액 공급처 역할을 하나?
수소 한 마리당 정액 스트로 10만 개를 생산하면 도축한다. 아무리 우수한 씨수소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특정 씨수소의 정액이 오랜 기간 유통된다면 한우의 유전적 다양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

현재 판매·유통되는 씨수소 정액은 몇 종이나 되나?
이미 역할을 다하고 도태된 씨수소의 정액 25종, 살아 있는 씨수소의 정액 75종 등 100종이 유통된다. 이 씨수소 정액은 임신이 가능한 12개월령 이상 전국 한우 암컷 160만 두에게 공급된다.

한정된 수소의 정액으로 전국 암소가 임신·출산을 한다면 유전적 다양성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한우 330만 두의 뿌리를 찾아서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이 되는 소는 대략 50~100두다. 이 50~100두가 한 품종이 멸종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세대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최소 개체인 유효집단(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는 유효집단 수를 최소 50으로 권고)이다. 한우의 유전적 다양성 보존을 위해 한우 유효집단 수를 50~100두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근친교배 문제는 없나?
지금까지 연구된 바로는 유전학적으로 근교계수(근친교배가 어느 정도 행해져왔는가를 나타내는 계수) 12.5%를 초과하면 열성 유전자가 발현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한우 교배계획 길라잡이 프로그램에서는 근교계수가 3.125~6.24%일 때는 주의, 6.25~12.4%일 때는 경고, 12.5% 이상은 위험으로 정의하고 농가에 보수적으로 적용하라고 권고한다.

한우 개량과 관련해서 현재 준비하는 다른 사업이 있나?
지금까지는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수소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암소를 선별해 번식에 활용하려고 한다. 올해 농식품부 시범사업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2020년에 도입한 한우 암소 유전체 분석 서비스 결과 암소 11만 두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했고 그에 따라 어느 암소가 유전적으로 상위 몇 퍼센트인지 알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상위 1%’ 우수 암소를 선별하고 해당 암소를 보유한 농가가 선호하는 씨수소 정액을 우선적으로 공급해 우수한 자손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보증씨수소 선발을 비롯한 한우 개량사업의 성과는 뭐라고 할 수 있나?
품질 좋은 고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육량도 2배 이상 늘고 육질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그 경제적 가치는 연간 2080억 원으로 추산된다. 도체중이 2배 이상 늘고 1등급 출현율도 9배 증가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일반 소비자들이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박희석 기자

2025 ‘축사로’ 활용교육 받으세요
한우농가 정보 종합 관리 전국에서 총 13회 운영
농촌진흥청이 한우농가의 체계적인 농장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전산 프로그램 ‘축사로’ 활용 교육을 3월 7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축사로’는 한우농가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육 개체의 혈통, 수정·분만 이력 정보 등을 활용해 가축 생산성과 농장 경영 성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교육은 3월 7일 충주시 농업기술센터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총 13회에 걸쳐 운영되며 컴퓨터를 활용한 실습 중심으로 이뤄진다. ‘축사로’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에도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는 각 도 농업기술원이나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하반기에는 축사로 활용 우수농가의 활용 비법을 공유하는 경연대회 및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농진청은 농민들이 축사로 프로그램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안내서 ‘2025 축사로 사용자 매뉴얼 한우편(총 338쪽)’을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lib.rda.go.kr)에 공개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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