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다시 일해야지! ‘2차 베이비부머’ 겨냥 일자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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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부터 1974년 사이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는 약 954만 명이다. 2차 베이비부머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와 달리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많고 전문가나 사무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계획이라는 2차 베이비부머는 4명 중 3명에 달한다.
근로의욕이 높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이들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를 앞두고 정부도 재취업·경력 전환 등을 지원하는 일자리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용부가 2월 6일 발표한 ‘중장년 내일 찾기 지원 방안’이 그중 하나다.
이에 따르면 중장년에 대한 일자리 지원 방안은 ▲유망 자격형 ▲경력전환형 ▲경력이음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들이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 직종에 따라 재취업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2차 베이비부머의 15.3%를 차지하는 사무직의 경우 재취업했을 때 약 70%가 다른 직종으로 이동한다. 반면 전문가·기술자는 재취업 시 약 60%가 동일 직업을 유지한다. 이처럼 사무직 중장년에게는 ‘제2의 삶’을 위해 유망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거나 경력전환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더 적합하고 전문가 중장년은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를 탐색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3년간 총 15만 개 중장년 일자리 지원
먼저 정부는 유망 자격 훈련을 확대해 기술 직종의 재취업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취업이 잘되는 유망 자격 분야를 개발하고 자격증을 더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한국폴리텍대학 등을 통해 올해 3만 5000명, 3년간 14만 명의 유망 자격 훈련을 지원한다. 해당 유망 자격 일자리는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등이 필요한 지게차운전원 1만 7000개, 전기기능사 등을 취득해야 하는 전기공 8000개 등이 있다.
정부는 국가·민간 자격증별 일자리 수, 취업률, 임금 등을 분석해 중장년 유망 자격증, 훈련 부족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 분기 유망 자격증, 훈련 규모 등을 한국폴리텍대학과 훈련심사기관에 제공해 심사를 연계한다.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2024년 2550명 규모였던 중장년 특화훈련과정을 올해 7500명 규모로 늘리고 야간·주말·온오프라인 과정 등을 설치해 접근성을 강화한다. 훈련기관에서는 전기, 공조냉동 등 기술자격 취득 과정을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 내 편성하고 훈련비를 전액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저소득층 중장년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는 국민취업지원 수당 월 50만 원을 지원하고 생계비 대부 요건도 완화한다. 자격을 취득한 후에도 경력이 부족한 사무직 등 현장 경험이 더 필요한 중장년을 위해 올해부터 ‘중장년 경력지원제’가 신설돼 일·경험 기회가 제공된다. 중장년 경력지원제는 1~3개월간 직무교육과 직무수행을 하면서 참여수당으로 월 최대 150만 원을 지원받는 제도다. 양질의 일·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참여기업에는 프로그램 운영수당으로 참여자 1인당 월 최대 40만 원이 지원된다.
경력전환형부터 경력이음형까지
다음으로 정부는 3년간 6000개의 경력전환형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무직·서비스직 중장년에게 정보기술(IT)·서비스 등 분야에 맞는 채용예정훈련을 통해 경력전환형 재취업을 도와준다. 소프트웨어(SW)테스터나 호텔 객실 인스펙터(점검원) 등의 직무를 예로 들 수 있다.
우선 정부는 지역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통해 지역별 적합 일자리에 관한 기업 수요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중장년내일센터 고용플래너를 통해서는 실제 일자리 현장조사도 실시하고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한다. 일자리협의체도 구성해 발굴한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고 훈련과 일자리매칭 등을 연계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대학에서는 기업 채용을 전제로 한 맞춤훈련과 기업의 현장훈련을 지원한다.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기업의 채용수요를 반영한 IT 융합 특화훈련 등 수시·모듈·현장실습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3년간 4000개의 경력이음형 일자리 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기존 경력을 바탕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기술직과 전문직이 주 대상이다. 이 경우에는 기업이 스스로 경력이음형 일자리를 발굴하고 훈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테면 기업이 유관·협력기업과 협약을 맺고 자사 또는 협약기업의 유관 직무로 이·전직하는 일을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 상반기 중 네이버, 은행 등 수요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의사소통교육, 현장훈련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업 등 인력 노령화에 따른 협력 네트워크가 활성화된 산업을 중심으로 협회 주도의 모델을 추진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에는 기존에 운영 중인 공동훈련센터에 산업 내의 이·전직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사업주의 훈련비를 지원하고 정규직 외 단시간근로, 숙련전수 등 다양한 모델을 위한 기업별 직무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협약기업에서 채용을 할 경우 인턴 인건비도 지원하고 인적자원개발우수기업 심사 등을 반영해 정기근로감독 면제, 고용지원금 가점 등 정부지원에도 우대할 방침이다.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제2의 인생 설계를
이 같은 지원방안은 중장년내일센터를 중심으로도 이뤄질 전망이다. 고용부가 운영하는 중장년내일센터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이 다음 일자리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국에 35곳이 개설돼 있다. 전국 고용복지센터 61곳에 있는 중장년 전담창구에서도 중장년내일센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장년내일센터는 중장년에 진입하는 재직자나 구직자를 위해서는 생애경력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재직·구직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경력을 관리해 제2의 인생 설계를 할 수 있게 돕는다.
퇴직을 앞뒀거나 퇴직한 중장년 재직·퇴직자를 대상으로는 전직스쿨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전직 기술을 제공해 퇴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전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크게 7단계로 진행되는데 먼저 생애경력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이에 맞는 경력 준비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변화관리’부터 시작한다. 지원받을 수 있는 고용복지 서비스를 알아보고 재무관리, 건강관리까지 점검하는 ‘퇴직준비’ 단계를 거쳐서 이력서 작성법을 배우고 면접전략을 실습하며 구직정보를 탐색하는 ‘구직기술’ 단계를 밟는다. ‘직업세계’ 단계에서는 다양한 일자리를 탐색하고 다양한 진단검사와 역량을 분석하고 자가진단을 하는 ‘자기탐색’ 단계도 거친다. 경력목표를 설정하는 ‘목표설정’ 단계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중장년을 위한 신 직업 분야와 적합직무를 체험하는 ‘직업체험’도 해볼 수 있다.
경력 목표에 따라 유형별로 맞춤 서비스를 하는 중장년내일패키지도 제공된다. 이를 이용하면 경력을 진단하고 개인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설계한 후에 경력 목표, 구직활동 기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희망 경력·경로를 위해 밀착형 실행지원 서비스도 제공되고 취업 후에도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실시된다. 퇴직이나 실직 등으로 구직 의욕을 잃은 중장년을 위한 재도약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폴리텍대학 중장년 훈련과정 예산 확대
산업·지역·기업별로 채용수요에 맞는 취업 지원도 이뤄진다. 노사발전재단에서 운영하는 전국 12개 중장년내일센터에서는 지역별로 중점 산업을 반영한 맞춤형 채용지원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예를 들어 울산의 경우 조선업, 제주의 경우 관광업 등에 대한 직업정보가 제공되고 단기 직무교육이 이뤄지며 동행면접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민간이 운영 중인 중장년내일센터에서는 지역 중점산업의 구인 수요를 발굴해 해당 산업에 맞는 중장년 취·창업, 교육훈련 등을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제공한다.
중장년 인력을 구하는 사업주를 위한 사업주지원패키지도 있다. 중소·중견기업 사업주의 중장년 일자리 수요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계속고용 혹은 신규고용 일자리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한 후 기업 맞춤형 직무교육을 제공하고 채용지원까지 이뤄지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정부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신중년 특화훈련과정 등 중장년 맞춤형 훈련에 대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의 신중년 특화훈련과정은 40세 이상 중장년의 특성을 반영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3~6개월 맞춤형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전국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에서 약 3000명 규모로 운영 중인데 IT, 제조, 전기,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90여 개 과정이 운영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폴리텍대학 누리집(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효정 기자
[자료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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