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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솔 숲 단종의 흔적과 함께 고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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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청령포
‘2024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강원 영월군 청령포는 매년 40만 명이 찾는 국가지정 명승지다. 조선왕조에서 비운의 임금으로 기록된 단종(1441~1457)의 유배지이자 산림청과 생명의 숲에서 주관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명품 솔숲이기도 하다. 한겨울에 꿋꿋하게 푸른빛을 지켜내는 소나무를 만나고 싶어 청령포를 찾았다.



내륙의 외딴섬, 청령포
청령포는 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임금으로 꼽히는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하다. 단종의 유배 기간은 물론 영조 2년(1726)에 금표비(禁標碑)를 세우고 인적을 허락지 않았던 금단의 땅은 300년이 흐른 지금, 누구에게나 사색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열린관광지가 됐다.
내륙에 있으나 험준한 기암에 둘러싸여 있고 주변을 강이 휘둘러 육지 속의 작은 섬처럼 단절된 청령포는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조용히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서강 건너 한겨울의 솔숲으로
매표소에서 입장권(왕복 승선비 포함 3000원)을 끊고 들어서자마자 청령포가 한눈에 펼쳐진다. 울울창창한 솔밭, 살얼음이 낀 유려한 곡선의 서강(西江), 강변의 백사장이 한데 어우러져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부터 만난다.
둔덕을 내려가면 동력선이 도강하며 여행객을 실어나른다. 옛날 나룻배만큼의 운치는 아니지만 짧게나마 겨울 강을 건너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1급수의 강은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해가 들지 않아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강, 윤슬로 반짝이는 강과 사랑에 빠지기도 전에 배는 청령포에 닿는다. 강돌과 백사(白沙)가 차지한 강변을 거닐어 청령포에 들어서면 빼곡한 소나무들이 먼저 마중 나온다.



소년 군주 단종의 흔적들
단종은 유배돼오던 해(1457), 여름 강의 범람으로 인해 처소를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옮겼다. 그전까지 2개월 정도 청령포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숲의 중심엔 ‘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라 당시 모습을 재현한 기와집 형태의 단종어소가 있다. 어소 안에는 노산군으로 강봉된 채 유배를 오게 된 단종의 밀랍인형이 자리하고 있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가운데 방문 너머 보이는 건 이곳의 유일한 벗이었을 소나무뿐이다.
단종은 촉망받는 왕자였다. 아버지 문종의 승하 후 12세 어린 나이에 보위를 물려받았다. 삼촌인 수양대군(세조)이 권력을 장악한 뒤 이곳 청령포로 유배돼왔다. 단종비인 정순왕후 송씨(1440~1521)와도 이별하고 홀로 견뎠을 단종의 외로움이 시간을 넘어 전해진다. 마당엔 영조대왕의 친필로 음각된 ‘단묘재본부시유지비’가 있다.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라고 밝히고 있는 비문엔 청령포(淸?浦)라는 지명이 선명하다.



청령포 지키는 두 그루의 소나무
단종어소를 두르고 있는 솔숲인 ‘청령포 수림지’는 수십에서 수백 년생 거송 수백 그루가 빽빽한 숲을 이뤄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청령포의 ‘힐링 포인트’기도 하다. 많은 소나무 중 두 그루를 눈여겨볼 일이다.
하나는 600년 수령의 천연기념물인 ‘관음송’이다. 높이 30m, 둘레 5m의 웅장한 크기의 소나무는 두 갈래로 갈라져 동서로 비스듬한 형태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때의 단종을 지켜보고(觀) 단종이 오열하는 소리(音)를 들었다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 불린다.
또 다른 한 그루는 단종어소 담장 부근에 있는 ‘엄흥도 소나무’다. 엄흥도는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승하한 단종의 옥체를 거둬 장례를 치러준 충신이다. “단종어소를 향해 90도에 가깝게 굽어 있는 모습이 마치 허리를 숙이고 어소 안을 살피는 충신 엄홍도의 모습 같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는 해설을 듣고 보면 더 그럴싸해 보인다.

망향탑 보고 왕방연 시조 새기고
관음송 옆으로는 청령포의 뒷산인 육육봉(六六峯)과 노산대로 향하는 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높지 않아 남녀노소 쉽게 올라가볼 만하다. 층암절벽 위 돌이 수북이 쌓인 망향탑은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유배 당시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막돌을 주워 쌓아올렸다는 탑 앞에 서면 소년 군주의 애달픈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문득 안타깝고 처연한 마음이 들려 할 때 고개를 돌리면 마음을 환기시켜주듯 비경이 말을 걸어온다.
‘왕방연 시조비’도 지나칠 수 없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에게 사약을 올리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를 바라보며 읊었다는 유명한 시조를 적은 비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 놋다.’

박근희 객원기자

청령포
주소 강원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67-1
문의 (033)372-1240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단종이 잠든 ‘장릉’
강원 영월군 영월읍에 있는 ‘장릉’은 단종의 능이다. 세조 3년(1457)에 청령포에서 두 달 남짓한 귀양살이를 했던 단종은 그해 음력 10월 24일에 관풍헌에서 사사(賜死) 당했다. 충신 엄홍도가 장례를 치르고 중종과 숙종을 거치며 복권된 뒤 왕릉의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담한 정자 배견정부터 만난다. 그 옆 단종역사관에선 단종의 역사와 유배지 영월과의 인연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엄홍도 정려각’ 옆 단종릉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종과 정순왕후의 영혼이라도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옮겨 심었다는 ‘정령송’도 있으니 가는 길에 들러보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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