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나의 해! 스포츠 샛별들 더 큰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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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부역강(年富力强). ‘해가 풍부하고 힘은 강하다’는 것이다. 해가 풍부하다는 것은 살아갈 해가 많다는 뜻, 즉 젊다는 의미다. 2025년 국내 스포츠계에는 젊고 실력이 빼어난 ‘연부역강’ 샛별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샛별은 프로축구의 양민혁이다. 2006년생으로 지난해 그야말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K리그1,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구단 사상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우며 데뷔 시즌을 시작했는데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 6도움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다섯 번이나 받은 끝에 압도적으로 2024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토트넘 양민혁 ‘제2의 손흥민’ 될까
‘슈퍼 루키’ 덕분에 강원은 19승 7무 12패로 승점 64를 쌓아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이적으로 수십 억 원의 이적료까지 챙길 수 있었다.
2024년 12월 16일 만 18세 양민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떠나던 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전반전만 뛰며 1골 2도움을 기록, 토트넘의 5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대선배 손흥민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양민혁이 자신의 롤모델인 손흥민처럼 될 수 있는가에 쏠려 있다.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아직 손흥민 선수와 많이 만나보지도 못했고 ‘형’이라고 부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친해진 후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측면 공격수로 좌우에 모두 설 수 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데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드리블이 탁월하다. 문제는 국내보다 훨씬 강력한 피지컬이 요구되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토트넘의 치열한 2선·측면 자원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다.
정현우·정우주 듀오 떴다
축구에 양민혁이 있다면 프로야구에서는 정현우·정우주 ‘루키’ 듀오가 새해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006년생으로 2025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번 지명을 받은 한국 야구의 미래다. 정현우는 키움 히어로즈, 정우주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정현우는 최고 시속 150㎞를 던지는 왼손 투수로 ‘미래의 김광현 혹은 양현종’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우주는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정현우와 정우주는 야구를 시작한 뒤 줄곧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정현우는 덕수고, 정우주는 전주고를 이끌고 모교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정현우 소속팀 키움은 이른바 ‘빅리그 사관학교’라 불린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김혜성까지 명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정현우는 “김혜성 선배가 운동하는 거 봤는데 확실히 다르더라. 그 정도 해야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구나, 더 열심히 해야 그 위치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KBO 리그에 서기도 전에 벌써부터 빅리그라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변화구·제구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능력에서는 정현우가 조금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잠재력 면에서는 광속구를 갖고 있는 정우주를 높게 평가한다. 만 18세에 불과한 만큼 변화구·제구력을 키우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처럼 대성할 재목이라는 것이다.
국내 ‘뜬 별’ 윤이나·장유빈 국제무대 도전장
골프에서는 국내에서 이미 ‘뜬 별’이지만 국제무대에 ‘샛별’로 도전장을 던진 윤이나와 장유빈이 있다. 만 22세인 윤이나는 박세리·박인비의 뒤를 이을 대형스타로 일찌감치 주목받아온 선수다. 마음먹고 치면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할 만큼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고 있어 골프장에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스타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2024년 12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8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신인왕이 첫 번째 목표다. 한국 여자골프는 1998년 박세리부터 2023년 유해란까지 14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윤이나의 꿈은 세계랭킹 1위와 2028 로스앤젤레스하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에다 쇼트게임을 보완해야 한다. 윤이나는 2월 초 파운더스컵을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으로 치를 계획인데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에 1억 원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골프에 윤이나가 있다면 남자 골프에서는 장유빈이 단연 눈에 띄는 스타다. 21세이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와 김시우, 그리고 조우영과 합작해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프로에 입문해서도 거침없었다. 호쾌한 장타와 화려한 공격 골프를 내세워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개인상을 휩쓸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K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장유빈은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출전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행을 전격 선언했다.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2025년부터 바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PGA 투어에 대한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 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동·하계올림픽과 축구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는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도 ‘젊은 피’들이 시원한 승전보와 함께 진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권종오 SBS 기자
1991년 SBS에 입사해 30년 넘게 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모든 종목의 스포츠 경기 현장을 누볐다. SBS 유튜브 채널인 ‘스포츠머그’에서 ‘별별스포츠’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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