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안전 최전선 새벽에도 휴일에도 어선 도착하면 출동!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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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 석영민 주무관, 김영진 연구사
7월 24일 새벽 5시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에 저마다 가득 생선을 실은 어선들이 모여들었다. 고등어, 전갱이, 참다랑어, 갈치 등이 바닥에 깔리자 그 틈 사이를 헤치고 수산물을 봉투에 담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하 수품원) 부산지원 석영민 주무관과 김영진 연구사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하기 위해 시료가 될 생선을 채취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소속 수품원은 방사능 검사 등 수산물 안전성 조사, 원산지표시 지도·단속, 수출지원을 위한 수산물 검사, 검역, 수산물 인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여름 해가 뜨기도 전 이른 시각이지만 수산물 안전성 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석 주무관과 김 연구사에게 새벽 출근은 일상이다. 고된 일정이지만 동이 트기 전 새벽에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최전선에서 우리 바다와 수산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석 주무관은 “주변에서도 우리 수산물이 안전한지 궁금해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그럴 때마다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우리 수산물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입항하는 모든 어선의 수산물에 대해서 검사를 진행하나?
석영민 주무관(이하 ‘석’) 수산물에 대해서는 생산단계와 유통단계로 구분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생산단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농수산물 품질관리법 등에 따라 해수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한다. 법에 따라 매년 수산물 안전성 조사 계획이 세워지고 이를 바탕으로 수품원에서 매달 위·공판장, 양식장, 냉동창고에서 시료를 수거하여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유통단계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자체에서 연간 계획을 수립해 방사능 검사를 한다.
방사능 검사를 위한 수산물 채취는 어떻게 이뤄지나?
석 생산단계 양식 수산물은 양식장에서 출하되기 전 채취한다. 연근해 어선에서 어획한 수산물은 위·공판장에서 경매 전에, 저장된 원양산 수산물은 각 업체의 냉동 창고에서 시료를 채취한다.
채취한 수산물은 수품원까지 어떻게 보관·이동하나?
석 수거 봉투에 품목과 채취일자, 시료번호 등의 정보를 기록한다. 수산물을 수거 봉투에 담아 오염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봉인한 다음 아이스박스에 담아 저온상태를 유지하며 운반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 시료로 만들어지나?
김영진 연구사(이하 ‘김’) 우선 전처리를 하는데 먹는 부위를 모두 선별해 잘게 분쇄하는 균질화 과정을 거친다. 확보된 시료는 골고루 잘 섞어서 방사능 측정 용기에 빈 공간 없이 꾹꾹 눌러 담는다.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고충도 있다. 다랑어와 같은 대형 어종은 냉동 창고에 보관돼 있는데 충분한 해동 시간을 갖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균질화 과정을 거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패류를 시료로 만들 때도 힘들다. 바지락을 예로 들면 1㎏의 시료를 얻기 위해 2~3㎏ 이상을 손질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방사능 검사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김 방사능 분석 장비에 시료를 투입한 후 1만 초(167분) 뒤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
방사능 분석 장비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 수품원에서 확보하고 있는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는 시료에서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지표인 요오드-131, 세슘-134, 세슘-137을 분석해낸다.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는 게르마늄 검출기, 증폭기, 다중파고 분석기로 구성돼 있다. 시료에서 방출된 감마선이 검출기에 부딪히면 검출기 내부 전자에 변화가 생기고 이 변화의 차이를 증폭기에서 증폭시켜 신호화해 방사능을 검출하는 원리다.
검사 결과는 결과지에 어떻게 표시되나?
김 결과지에는 모든 분석 결과가 수치화돼 나타난다.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면 수치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불검출’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안심해도 되나?
김 ‘불검출’은 방사능 수치가 너무 낮아 인식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검사 결과 장비가 인식할 수 있는 수치 이상으로 미량이라도 발견되면 ‘불검출’이 아니라 수치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적합’ 판정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나?
석 요오드와 세슘은 ㎏당 100베크렐 이하로 검출돼야 ‘적합’ 판정이 내려진다. 이런 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기준은 우리나라가 국제 기준보다 10배 더 엄격한 수준이다. 국제식품규격(CODEX)에 따르면 세슘은 ㎏당 1000베크렐 이하면 ‘적합’ 판정을 받는다. 미국의 기준은 요오드가 ㎏당 170베크렐 이하, 세슘이 ㎏당 1200베크렐 이하다.
수품원에서 1년에 실시하는 검사량은 어느 정도인가?
석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원양에서 어획해 국내로 반입되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한다. 최근에는 국민이 직접 신청한 수산물을 검사하는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도 하고 있다. 검사 장비는 수품원 본원과 부산, 인천, 여수, 제주, 목포 등 소속지원에 방사능 분석장비 14대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2429건의 방사능 검사를 했다. 2023년에는 4000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석 2011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수품원에서 1만 5021건의 검사가 시행됐는데 모두 ‘적합’ 판정이 내려졌다.
검사 방법과 결과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나?
김 수품원의 수산물 방사능 분석 방법은 식약처에서 고시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분석 능력 검증을 위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실시하는 방사능 분석능력평가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방사능 검사 업무는 몇 명이 담당하나?
석 부산지원은 방사능 시료 채취와 분석 결과를 통보하는 일은 품질관리팀이, 시료를 균질화하고 분석하는 업무는 시험분석팀이 담당한다. 최근에는 방사능 신속 검사를 위해 시료균질 업무와 분석업무 전담자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직무를 맡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뭐가 있나?
석 해양수산부에 해양수산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해양·수산 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다.
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위해서는 식약처의 방사능 검사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뭔가?
김 새벽이나 휴일에도 방사능 분석을 위해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 육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석 집에 두 돌이 안 된 아들이 있는데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경매되기 전 시료를 채취하려면 새벽 4시에는 사무실에 출근해야 해 늦어도 새벽 3시에는 일어난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무에 쏠리는 시선이 늘어났을 것 같다.
석 주변에서 방사능 검사를 제대로 하는 것 맞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사실 그대로를 말한다. 방사능 검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안전 기준은 국제 기준보다 10배 이상 엄격한 것이다, 방사능 검사 결과는 모두 적합으로 나왔다, 그러니 우리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
방사능 검사 역량 앞으로도 확대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본원 4과와 14개 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2011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수품원이 실시한 검사는 1만 5000여 건이다.
수품원은 앞으로도 검사 역량을 더욱 확대해나간다. 방사능 검사 시간 단축을 위해 2023년 7월부터 거점분석실을 부산·인천 등 2곳에서 목포·여수 등이 포함된 7곳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2024년에는 방사능 장비가 없는 지원에도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방사능 검사 결과의 공개 빈도도 주 1회에서 매일로 확대했고, 수산물 안전관리 현장점검 및 소통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며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박스기사2
안전한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자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물방사능안전정보’ 누리집(mof.go.kr/oceansafety)을 통해 생산단계의 수산물 방사능 정보는 물론 국내 해역의 방사능 정보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생산단계의 수산물의 경우 매일의 검사 건수와 적합·부적합 판정 결과가 게시된다. 유통단계의 수산물과 수입수산물에 대한 검사 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방사능안전정보’ 누리집(radsafe.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변의 수산물 방사능을 직접 확인하고 싶으면 해양수산부의 누리집 ‘국민신청 방사능 분석 사업(seafoodsafety.kr)’을 통해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국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검사 결과 또한 모두 공개된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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