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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폭탄 걱정? 전력 다이어트로! 하루 1㎾h 줄이면 월 7790원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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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경보가 울리고 있다. 전국 기온이 30℃가 넘게 들끓고 밤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다. 샤워를 해도 돌아서면 땀이 주르륵 흐른다. 선풍기와 에어컨에 의지해 하루를 버티지만 다음 달 청구될 전기요금 고지서가 두렵다. 전력 사용에도 건강한 다이어트가 필요한 때다.
전력 사용량을 월 30㎾h 줄이면 전기요금 7790원을 아낄 수 있다. 1년이면 10만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하루 1㎾h만 줄여도 충분하다. 1㎾h는 헤어드라이기 37분, 600ℓ 냉장고 약 15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1㎾h를 줄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면 하루 0.6㎾h의 전력을,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효율 조명을 쓰면 하루 0.5㎾h를 줄일 수 있다. 벌써 1㎾h 이상의 전력을 아낀 셈이다.
안 쓰는 플러그는 뽑는 게 전기 절약 상식. 코드만 꽂아도 대기 전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기 전력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5000억 원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충전을 완료하고도 플러그를 뽑지 않아 낭비되는 대기 전력도 많아지고 있다. 충전을 다하면 플러그를 뽑는 관심이 필요하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조명도 꺼야 한다. 조명이 켜진 동안 전력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내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처음부터 강하게 틀어야 한다?
에어컨 실내 온도는 26~28℃로 설정하는 게 적당하다. 덥다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행동이다. 과도한 냉방은 자칫 재채기, 콧물, 몸살, 두통, 설사 등을 유발하는 냉방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5~8℃ 이상 벌어질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켤 때 희망온도를 26℃에 맞춰야 할까? 때로는 맞고 때로는 틀리다. 에어컨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온도에 따라 실외기 속도가 다르게 돌아가는 인버터 방식과 온도와 무관하게 최대치로 돌아가는 정속형 방식이다. 인버터 에어컨은 처음 가동할 때 가장 많은 전력량이 소비된다. 껐다 켰다를 반복하기보다 전원을 켤 때는 강하게 틀고 시원해질 때쯤 희망온도를 높여야 전기요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기요금을 절약한다는 생각에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으면 출력을 높이는 데 오랜 시간 힘쓸 수밖에 없다. 반면 정속형은 계속해서 작동하기 때문에 켜고 끄고를 반복하는 게 전기 절약에 유리하다. 따라서 사용하는 에어컨이 인버터인지 정속형인지 제품 설명란을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공기 순환을 도와 더 빨리 시원해진다. 햇볕이 잘 드는 창문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는 것도 실내 온도 상승을 줄여 냉방 효율이 개선된다.
에어컨이 좀처럼 시원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청소 상태를 점검해보자. 필터에 낀 먼지가 냉방 효율을 떨어뜨려 필요 이상으로 가동하게 만드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실외기 청결 상태도 중요하다. 먼지가 쌓여 공기가 잘 배출되지 않으면 냉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실외기에 햇볕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도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된다.

냉장고는 60%만 채우기
날이 더우면 냉장고를 여닫는 횟수도 늘어난다. 냉장고 문은 최대한 빨리 닫아야 한다. 냉동실을 6초간 열었을 때 온도를 다시 내리는 데 30분이 걸린다. 냉장고 속은 차가울지 몰라도 겉은 뜨거워지며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 안은 약 60%만 채우는 게 좋다. 보관하는 음식물이 많으면 열효율이 떨어진다. 전력 소비량이 큰 가전제품 사용에도 유의해야 한다. 초기 작동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 다리미는 가급적 한꺼번에 몰아서 사용하고 소비 전력이 높은 식기세척기, 세탁기는 그릇과 빨랫감이 모였을 때 가동한다. 또 진공청소기의 먼지필터를 청소하면 출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대기 전력이 높은 전자레인지는 사용할 때만 플러그를 꽂고 전기밥솥은 보온 시간을 최소화한다.

국민 부담 우려 3분기 전기요금 동결
여름철 가중되는 전기요금, 상점도 피할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에어컨 가동 시 문을 닫고 영업하는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 소비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문을 열고 냉방하면 그렇지 않았을 경우 대비 전기요금이 3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전국 26개 주요 상권과 대형 아웃렛을 대상으로 ‘문 열고 냉방 영업 실태’를 조사해보니 5298개 매장 중 전체 12%인 634개 매장이 문을 열고 영업 중이었다. 업종별로는 신발(47%), 화장품(36%), 의류(28%)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카페·편의점·음식점은 10% 이하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현상은 에너지 절약에 유통업계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점이다. 삼각김밥, 우유 등을 진열하는 개방형 냉장고는 일부 편의점을 중심으로 밀폐형 냉장고로 바뀌고 있다. 영업시간 외에 진열장·간판·옥외조명을 끄고 실내 온도를 높이는 상점도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개방형 냉장고 문달기, LED 등 고효율 조명 사용 등으로 월 1778㎾h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력 사용량은 40%, 전기요금은 36%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생활 속 실천이다. 귀찮고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이 작은 습관의 변화가 전기요금 절약뿐 아니라 온실가스 절감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선수현 기자

박스기사
아껴 쓴 만큼 돌려받는 에너지캐시백



전기 사용량을 줄인 만큼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전기 사용량을 지난 실적 대비 일정 비율 줄일 경우 요금을 깎아주는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통해서다. 에너지캐시백은 같은 지역 평균보다 절감률이 높으면서 3% 이상 절감하면 적용하는 기본 캐시백과 5% 이상 절감 시 구간별로 1㎾h당 30~70원을 차등 지급하는 차등 캐시백으로 나뉜다.
전기 사용량의 절감량·절감률·금액 등을 계산해 절감에 성공했다면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해당분을 차감한다. 월 최대 절감률인 30%를 줄이면 1만 4000원을 돌려받는다. 에너지캐시백은 최소 1년간 전력을 사용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얼마나 아꼈는지 비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청 후 전력 사용량을 줄이지 못했다고 불이익이 있는 게 아니니 한 번 신청하면 본전 이상의 효과를 거둔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검색창에 ‘한전 에너지캐시백’을 검색해 누리집에서 신청하거나 한국전력 고객센터(123)에 전화하면 신청 경로를 문자메세지로 보내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한전:ON’에서도 신청 가능하다. 8월 31일까지 신청한 경우 7월분부터 소급 적용해준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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