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만들기 체험관 개관 1년 만에 10만 명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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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한국잡월드 ‘메카이브’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수서로 501
문의 전화 1644-1333
운영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일요일 휴무
이용 대상 제한 없음
이용 요금무료 입장
- K그라운드(90분 1만 5000원, 50분 1만 원)
- M스트리트 재료별 상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잡월드(이하 잡월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직업체험관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곳으로 마치 테마공원처럼 꾸며져 있다. 최근 평일에도 학교·유치원·기관의 단체 견학이 줄을 잇는 잡월드를 찾았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어린이·청소년으로 붐볐다. 그런데 아이들 사이로 어른들의 행렬이 보였다. 이들이 향한 곳은 잡월드 4~5층에 자리한 ‘메카이브(MAKIVE)’였다. 메카이브는 미래형 만들기 체험관이다. 4~5층 직업세계관 3355㎡를 리뉴얼해 2022년 6월 새롭게 선보였다.
‘창작자(Makers)’와 ‘보관소(Archive)’의 합성어인 메카이브라는 이름처럼 ‘모든 만들기 활동의 중심지’라는 뜻을 담은 공간이다. 이곳에선 300여 가지의 다양한 재료와 도구, 장비를 이용해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잡월드의 기존 체험관과 달리 모든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어른들도 잡월드에서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개관 1년 만에 10만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메카이브를 찾았다. 대체 어떤 공간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은 걸까? 메카이브에선 어떤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지도 궁금했다. 이날 하루 체험객이 돼 직접 메카이브를 돌아봤다.
상상을 현실로, 직접 고른 재료로 완성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이동했다. 메카이브는 5층에서 4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메카이브에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 대표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가가 그린 초대형 작품이다. 798㎡로 농구 경기장 2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에 압도된다. ‘창조, 창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강렬하고 독특한 그래피티는 메카이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포토존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남긴 인증샷에 이 작품이 등장한다.
메카이브는 2022년 2월부터 개정된 ‘국민평생직업능력개발법’에 따라 모든 국민의 평생 직업능력개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만들어졌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잡월드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넘어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그중에서도 창업·창직을 준비하는 청년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메카이브는 청년들이 만들기를 통해 직업에 대한 기초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만들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고, 자원을 활용하고, 도구를 사용하면서 동료들과 협동하는 과정을 통해 창업과 창직의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메카이브를 돌아볼 차례. 그전에 메카이브의 공간 구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메카이브는 수백 가지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기본 색상 ‘C-M-Y-K’를 모티브로 한 4개 공간으로 나뉜다. C라운지(C.Lounge)는 북카페 같은 공간으로 이곳에서 무엇을 만들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거나 동료와 의견을 나누고 휴식을 즐길 수 있다.
C라운지에서 무엇을 만들지 결정했다면 M스트리트(M.Street)로 가야 한다. 이곳에선 필요한 재료를 찾거나 도구와 장비를 쓸 수 있다. 분진작업실, 채색실, 전문장비실, 촬영스튜디오 등도 마련돼 있다.
Y클래스(Y.Class)는 유리와 섬유, 목공, 금속, 향기 등 재료에 따라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청년 작가 공방이다. 이곳에선 좀 더 전문적이고 심화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만 5세부터 초등학교 4학년생을 위한 만들기 공간인 K그라운드(K.ground)가 있다. 매달 새로운 테마로 아이들을 위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5층에 있는 C라운지에서 먼저 무엇을 만들지 고민했다. 에코백, 티셔츠, 팔찌, 필통, 방향제, 냄비받침….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한국잡월드 홍보마케팅팀 조범선 과장은 “메카이브에 오기 전에 무엇을 만들지, 어떤 색이나 디자인으로 할지 구상하고 시안을 찾아오거나 스케치를 해오면 다음 단계로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메카이브 쇼룸에 전시 중인 제품을 따라 만들거나 판매 중인 DIY(손수제작)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민 끝에 이날은 간단하게 티셔츠에 그림과 프린트를 넣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바로 4층 M스트리트로 이동했다. 벽면에 나열돼 있는 가죽, 패브릭, 목재, 아크릴 등 3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재료 중 내가 필요한 재료를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재료마다 고유번호가 있어 이 번호와 필요한 양을 재료주문서에 기입해 카운터에 제출한 뒤 구입하면 된다.
기본 티셔츠와 프린팅할 재료를 찾아 제작에 들어갈 차례. 책상에 자리 잡고 작업을 시작했다. 가위나 자, 펜 같은 기본도구는 책상마다 준비돼 있다. 더 필요한 도구가 있거나 전문 장비를 다루는 경우엔 메카이브에 상주하는 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서툰 솜씨지만 그림과 프린팅을 더해 개성 있는 나만의 티셔츠를 금세 완성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원데이클래스나 공방체험이었다면 전문강사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지만 메카이브에선 스스로 고민하고 재료를 선택해 창작해야 한다. 경기 용인에서 온 체험객 박찬미(30) 씨는 “재료를 직접 만지고 고를 수 있고,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어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공간들은 창업과 창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구와 재료의 배치까지 신경 썼다.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하고 그 과정을 하나하나 체험하다 보면 막연했던 꿈이 구체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카이브의 차별화 포인트는 또 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타 공방 클래스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메카이브는 사전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레이저 절단기와 3차원(3D) 프린터 등의 전문장비는 시간 단위로 예약이 필요하다. K그라운드와 Y클래스는 회차별로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잡월드 누리집(www.koreajobworl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한국잡월드 개관 11년, 누적 이용객700만 명 돌파
지난 5월 개관 11년을 맞은 한국잡월드(이하 잡월드)의 누적 이용객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 2012년 5월 15일 문을 연 잡월드는 명실공히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직업체험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8만㎡가 넘는 부지에 들어선 잡월드는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크루즈 선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선 누구나 미래를 상상하고 꿈꾸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직업 체험은 연령에 따라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에서 할 수 있다. 어린이체험관은 만 4세~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42개 체험실에서 54개 직종을 체험할 수 있다. 교통경찰관과 소방관, 외과의사, 수의사, 아나운서, 드론개발자, 로봇개발자, 반려동물미용사, 콘텐츠크리에이터 등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체험관은 44개 체험실에서 76개 직종을 경험할 수 있다. 법원, 정보기관, 우주센터, 코딩랩, 방송국, 메이크업숍·화장품연구소, 고성능차연구개발센터 등이 설치돼 있으며 판사, 검사, 정보요원, 우주비행사, 프로그래머, 자동차엔지니어, 아나운서 등이 돼볼 수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인 빅데이터 분석가와 스마트팜 농업기술자 직업체험 콘텐츠가 추가됐다.
잡월드에서 직업체험만 하고 돌아가면 아쉽다. 잡월드의 진가는 ‘진로설계관’과 ‘숙련기술체험관’에서 드러난다. 진로설계관에서는 각종 전문 검사도구들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체크할 수 있다. 언어재능, 논리수학재능, 신체운동재능, 음악재능, 공간재능, 자연관찰재능, 대인재능 등이 평균치보다 얼마나 더 높은지를 살펴볼 수 있다. 예약자에 한해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진로상담도 할 수 있다.
직업체험관이 직업을 체험하는 곳이라면 숙련기술체험관은 구체적인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된장, 고추장 등을 활용해 전통 소스를 만들고 못을 쓰지 않는 짜맞춤기법으로 목공예품을 만드는 전통기술부터 로봇과 프로그래밍 등 첨단기술까지 10가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교량을 조립하고 설치하는 토목기술이나 항공기를 정비하는 기술, 전기자동차를 제작하는 기술 등도 익힐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적성 탐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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