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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억제 위한 새로운 협력” 미 언론 ‘워싱턴 선언’에 일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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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일제히 주목했다. 워싱턴 선언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게 골자, ‘핵협의그룹(NCG)’ 창설 등을 통해 미국의 핵 사용 결정에 한국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 선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선언에 따라 한국 내 핵무장론자들을 안심시키는 효과와 한반도 방위 공약을 이행할 옵션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단호한 입장도 부각됐다. 한국에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겠다는 점, 핵 공격을 감행하면 북한 정권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엄중한 경고를 소개하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 (미국이) 외교에서 억제로 방향을 틀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워싱턴 선언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핵심이 있다고 봤다. 미국은 핵잠수함 등의 전략 자산을 한국에 상시 전개하고 한국은 비핵화 의무 준수를 약속했다고 워싱턴 선언을 설명했다. 핵협의그룹을 설립해 핵 정보 공유를 늘리는 것도 담았다. 는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목적으로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과 자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북한의 핵 위협 억제를 위한 새로운 협력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핵 억제·대응 비상계획에 대해 상세한 통찰력과 발언권을 한국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워싱턴 선언을 바라봤다. 또 “한국이 자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북한의 어떠한 공격에도 미국의 핵 대응 협의에서 한국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는 “워싱턴 선언은 중국·북한에 미국·한국의 동맹이 굳건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줌”이라고, 는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잠수함을 파견하는 미국”이라고 전했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핵잠수함을 배치하는 미국의 계획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지지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은 “전장에 대한 미국의 초점이 (중동에서) 변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미국이 얼마나 한미동맹을 중요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선언이 한국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엔 불충분하다”며 “이번 선언이 올바른 방향이지만 직접적인 핵무기 사용 권한을 가질 때까지 한국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 미국 정부 관료의 시각을 인용했다.

“이례적으로 화려한 환영식, 중요성 방증”
<블룸버그>의 초점은 좀 더 경제협력을 향했다. 한미 만남의 중심에 ‘핵’과 ‘반도체’가 있다는 것.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최신 반도체 유입을 막으려 하면서 한국은 편을 선택해야 하는 압박의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의 기술 공급이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한 한국의 미래는 위험한 상태라고도 진단했다.
는 한미동맹의 결속을 높이 샀다. 한미동맹이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영원한 가치동맹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계약관계가 아니라고 봤다. 서로 생각이 달라도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계로 묘사했다. 특히 한미는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생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함께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은 “윤 대통령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성과물이 필요할 것”이라며 “공동성명을 보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에 돌아가며 중요한 것은 25억 달러 거래를 발표한 넷플릭스를 비롯해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의 상업적 유대를 확대하겠다는 FDI(외국인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이라고 논평했다.
백악관 앞마당 ‘사우스론’에서 가진 공식 환영식을 생중계하며 앵커는 “백악관 행사가 이례적으로 화려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뉴욕타임스> 통신원은 “이번 백악관 환영 행사가 상징적”이라면서 “그 상징성 역시 미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를 강조하며 이번 협약의 중요성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언론들도 한미 정상회담의 의의와 합의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이 한국 방위의 결의를 보다 분명하게 나타내 한국에서 확산되는 핵무장론을 억누르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정상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을 포함한 3국 협력에 임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했다.
<아사히>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해 참전용사를 추모한 윤 대통령에게 집중했다.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강력한 동맹관계를 구축해왔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했다고 했다.
영국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프랑스 등은 각각 ‘한국에 25억 달러 베팅한 넷플릭스’, ‘넷플릭스 차기 오징어게임 기대하며 한국에 투자’,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계획을 밝힌 넷플릭스 소식을 더했다.

선수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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