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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신발 1개가 탄소배출 9kg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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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로 신발 밑창 만드는 트레드앤그루브
자동차 타이어는 약 4만 5000㎞(서울~부산 왕복 50회)를 달리면 수명을 다한다. 수명을 다한 타이어는 불구덩이에서 이산화탄소 약 27㎏을 대기로 내뿜으며 사라진다.
이 폐타이어가 세상을 누빌 수 있도록 만드는 회사가 있다. 폐타이어로 신발 밑창을 만드는 ‘트레드앤그루브(tread&groove)’다. ‘트레드(tread)’는 타이어가 지면에 닿는 부분을, ‘그루브’는 트레드의 무늬, 홈을 말한다.
트레드앤그루브는 대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출발했다. 졸업을 앞둔 친구 중 뜻이 맞는 세 명이 모여 시작했다. 처음부터 친환경 사업이나 패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동 대표 중 한 명인 이온 씨는 “우연히 방송에서 아프리카 주민들이 폐타이어를 직접 잘라 신발로 만드는 것을 보고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이온·유준성·김민경 공동 대표가 모여 폐타이어로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20대 중·후반으로 패기가 넘쳤다. 창업 당시는 아무런 지식이나 설비도 없었다. 학교 동아리방에서 타이어를 잘라가며 시행착오를 거쳤다. 타이어를 신발에 부착할 수 있는 가공기술이 없어 연장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타이어를 자르고 붙여야만 했다. 폐타이어는 카센터나 폐차장을 돌아다니며 구했다.
폐타이어는 무게가 평균 9.93㎏이다. 폐타이어를 처분할 때 발생하는 평균 탄소 배출량은 약 27㎏. 폐타이어 하나로 신발 세 켤레를 생산할 수 있으니 신발 하나당 약 9㎏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셈이다. 트레드앤그루브는 2023년 1월을 기준으로 폐타이어 3981개를 재활용해 신발 약 1만 2000켤레를 만들어냈다. 이는 탄소를 약 10만 8000㎏ 감축한 것에 해당한다. 중형 승용차가 서울~부산(탄소 560㎏ 배출)을 약 190회 왕복했을 때 발생하는 탄소를 줄인 것이다.





밑창이 각기 다른 이유
타이어는 목적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겨울철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윈터 타이어(winter tire)’ ▲비포장도로 주행용인 ‘오프로드 타이어(offroad tire)’ ▲레이싱 타이어 ▲스포츠 타이어 등이 있다. 타이어마다 재질과 새겨진 무늬가 다르다. 이 때문에 트레드앤그루브가 만드는 신발은 모양은 같더라도 밑창의 무늬는 다르다. 타이어 제조사가 적용한 고유의 무늬를 밑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트레드앤그루브가 만드는 밑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타이어 표면을 있는 그대로 벗겨낸 것이고 또 하나는 타이어를 분쇄해 고무 덩어리로 만든 후 재성형·재배합해 만든 밑창이다. 신발에서 밑창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게만 따졌을 때 약 20~35%다.
타이어마다 마모 정도가 다를 텐데 균일한 신발을 만들 수 있을까? 이온 대표는 “일정 마모도 이하 타이어만 공급받아 밑창을 제작한다”며 “자동차에 사용하기에는 많이 닳은 타이어여도 신발로는 충분히 성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밑창뿐만 아니라 중창이나 고무패치 부분에도 타이어를 재활용한다. 여기에 신발 외피도 되도록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다고 했다.
처음부터 타이어 표면을 있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온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해줄 업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며 “타이어를 가공할 수 있는 기계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1년 넘게 걸렸다. 이제는 타이어 표면을 자동으로 벗겨내는 기계 장치를 여러 대 개발해 특허도 세 건이나 냈다”고 했다.
트레드앤그루브를 찾는 이들은 환경뿐만 아니라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수제화와 양산화 두 종류로 나눠 제작하고 있다. 수제화는 14종, 양산화는 여름용 슬리퍼부터 스니커즈까지 17종이 있다.
이온 대표는 창업경진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상은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과 협업해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고 재활용해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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