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0만자 팔만대장경에 새긴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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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만든 인류의 대표적인 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은 목판인쇄 기술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걸작이다.
수년에 거쳐 판각한 초조대장경 목판은 몽골군의 2차 침입으로 불타고 신라의 보물 중 하나인 경북 경주시 구황동의 황룡사 9층 목탑도 몽골군에 의해 소실됐다. 불심으로 몽골군을 몰아내자는 생각으로 온 나라가 마음을 합쳐 15년(1236~1251)에 걸쳐 다시 팔만대장경을 목판으로 새겼다.
이미 13세기 초부터 금속활자로 인쇄를 하던 고려인들은 고대 목판 인쇄의 절정을 보여줬다.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 등 세 가지 불교의 가르침을 8만 1352개 목판에 기록한 팔만대장경은 5200여만 자에 이른다. 그 당시 인류의 모든 지식을 기록한 인류유산이다.
팔만대장경 목판을 가까이서 관찰하면 목판 중 일부는 옻칠을 해서 레이저로 깎은 금속활자처럼 한자 글씨의 각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팔만대장경 목판의 신비 중 하나는 필사로 쓴 글을 판각한 서체들이 마치 기계로 쓴 것처럼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5200여만 자가 완벽한 서예 실력을 갖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보인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팔만대장경의 글씨는 사람이 쓴 육필이 아니라 신필(神筆)이다”라고 말했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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