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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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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과 고산지역 산림의 생물자원을 수집·보전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아시아 최대·전세계 두 번째 규모의 식물원. 백두산호랑이 여섯 마리가 방사돼 있다.

입장료 성인(만19~64세) 5000원, 청소년(만13~18세) 4000원, 어린이(만7~12세) 3000원
주소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 방문자센터

오래된 부부 사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권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살아가는 것이 나이만큼이나 능숙해진 일상 속에서 오래도록 곁을 지켜준 사람과의 권태는 하루하루를 무채색으로 보이게 한다. 함께할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믿었는데 시간은 무심하게도 부부의 색을 천천히 바래게 하는 것 같다. 익숙함, 그 포근하지만 권태로운 단어는 깊이가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하다고 한다.




지인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부부는 오랜 시간 동안 모든 것을 함께해 더는 하고 싶은 일도 열정도 없다고 했다. 익숙하기에 더는 할 것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됐다. 배우자와 나의 일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주변 환경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은 자신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한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회색으로 변한 일상을 파스텔톤으로 채우는 것, 그것이 부부가 함께하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즐겨 다니시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여행을 좋아했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남편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취향 차이로 다툼이 생기기도 했지만 즐거움도 고생도 함께 나누다 보니 이제는 누구보다도 잘 맞는 여행 짝꿍이 됐다. 나의 일상은 평범하지만 여행만큼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곳으로 떠나려고 한다. 서로 여행을 짜릿하게 만들어 오래도록 추억하도록 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우리 부부는 이번 주말여행지로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결정했다. 태백산맥의 줄기를 따라 백두대간 속에 지어진 이곳은 우리나라의 보물 백두산호랑이가 무려 여섯 마리나 생활하는 곳이다. 어릴 적 동물원에서 멀리서 바라보던 모습이 아닌 첩첩산중 속에 방사돼 호랑이가 호랑이답게 살아가는 그런 곳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목원이고 면적이 서울의 두 배라고 하니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수목원의 마스코트 백두랑이(뚱랑이)가 우리를 반겨줬다. 얼마나 귀여운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퐁당 빠질 만한 캐릭터다.



집채만한 호랑이의 위엄
호랑이숲에 도착하니 상상한 것 이상으로 거대한 호랑이들이 느긋하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 어릴 적 ‘집채만한 호랑이’라는 내용이 담긴 동화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호랑이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저 멀리 숲속에서 호랑이의 낮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가슴이 방망이질 치듯 떨렸다. 조선시대에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산속에서 호랑이와 마주쳤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손끝이 조금씩 떨려왔다. 그 웅장한 모습에 압도돼 홀린 듯 바라보다가 수목원에서 만들어준 호랑이용 캣타워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서 호랑이의 눈을 바라본 것, 산중호걸의 울음소리를 들은 것 등 온몸이 떨리는 신기한 경험에 오늘 하루가 한층 다양한 색깔이 됐다. 깊은 산맥 속에 자리한 알파인하우스 안에는 우리가 만나볼 수 없는 희귀한 고산식물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또한 멸종에 대비한 희귀한 종자의 씨앗들을 보관하는 ‘시드볼트(종자저장고)’도 있다고 하니 현대판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곳이다.
머리카락을 스쳐가는 상쾌한 바람에 고개를 들어보니 태백산맥의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다. 초겨울이 시작됐음에도 아직도 아름다운 단풍과 희귀식물을 품고 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특별한 추억을 가득 담아 돌아갈 수 있었다.
나는 여행은 인생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관계를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상대를 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무뚝뚝한 사람도 여행을 가면 사진을 찍기 위해 방긋 웃는다. 처음 보는 환경을 경험하면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호기심과 감각들이 깨어난다. 생경한 새로움.
그것이야말로 권태를 떨쳐버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물론 부부 단둘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작은 약속들을 할 것을 추천한다. ‘싸우지 말 것, 불만은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빨리 풀 것, 누구든 먼저 사과하면 바로 받아줄 것’ 같은 약속들 말이다. 함께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짝꿍’의 손을 잡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대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태백산맥의 정기를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의 호랑이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본다면 그 경이로운 경험에 가슴이 뛸 것이다.



함께 여행하면 좋은 곳


철암탄광역사촌
이곳은 1970~80년대에 시간이 멈춰 있다. 석탄산업의 부흥으로 인해 탄광촌에 활기가 넘치던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탄광촌 주변 상점은 현재 안내와 사료 전시관, 전망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역사촌 뒤에 위치한 ‘까치발 건물’로 불리는 곳이 눈길을 끈다.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로 부족한 주거공간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놓은 곳이다. 개울 쪽 바닥에 지지대를 박아 주거공간을 늘린 모습이 까치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소 강원 태백시 동태백로 408


황지연못
낙동강 100리의 발원지. 태백 시내 중심부에 있는 황지연못에서 솟아난 물이 드넓은 영남평야로 흘러간다. 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 등 3개 연못으로 이뤄져 있는데 상지 남쪽에 정확한 깊이를 알 수 없는 수굴이 있다. 이 수굴에서 하루 약 5000톤의 맑고 차가운 물이 솟아난다고 알려졌다. 황지는 황부자의 옛 집터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평소 인색하기 짝이 없어 하늘의 노여움을 산 황부자가 천둥과 벼락이 치던 날 집이 땅으로 꺼지면서 그 터가 연못이 됐다는 전설이다.

주소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길 12 황지연못


오로라파크
해발 680m에 지어진 통리역에 조성된 문화체험공간. 폐역이었던 통리역을 중심으로 약 2㎞ 떨어진 통리탄탄파크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손잡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갱차체험을 할 수 있다. 백두대간 및 동해안 지역의 산세를 볼 수 있는 눈꽃전망대는 태백시에 있는 유일한 전망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이곳은 태백의 밤하늘을 본떠 만들었다. 역 특성에 맞게 미국 파이크스피크역, 호주 쿠란다역, 중국 탕구라역 등 세계 다섯 나라의 고원 역사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있다.

입장료 통합이용료(오로라파크 & 통리탄탄파크) 어른 9000원, 청소년·군인 7000원, 어린이 5000원
주소 강원 태백시 통리길 72


몽토랑 산양목장
몽토랑 산양목장은 ‘한국의 스위스’로 불리는 태백 산골 해발 800m의 고원지대에 있다. 고도가 높아 매봉산풍력발전단지와 태백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이곳은 약 1477만6859㎡(447만평) 규모로 조성된 유산양 목장으로 산양을 비롯해 토끼, 흑염소 등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다. 먹이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다. 목장 내 카페에서는 산양유를 사용한 유제품과 커피, 직접 구운 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입장료 5000원, 매월 2·4째주 월요일 휴무(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주소 강원 태백시 효자1길 27-2


조유리 작가
여행작가이자 인스타그램(@curryuri) 팔로워
19만 8000명을 보유한 인스타 셀럽. 남편인 코미디언 김재우와 함께 ‘카레부부’로 불린다. 저서로 <카레부부의 주말여행 버킷리스트>(2021년)가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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