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전용 정차구역 만들고 아이들이 놀고 싶은 놀이터 조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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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안전대상’ 대통령상 세종특별자치시 가보니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2022년 제12회 어린이 안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아동친화도시를 지향하며 안전의 주체인 어린이와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정책들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
목표는 오직 아이의 안전
‘2022년 제12회 어린이 안전대상’ 본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세종시를 찾았다. ‘어린이 안전대상’은 어린이 안전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지방자치단체의 우수한 안전 시책들을 전국적으로 발굴·확산시키기 위해 2011년부터 추진된 행사로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내일신문이 후원한다. 2022년 7월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국 지자체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활동 우수사례’를 공모해 서면평가, 현장실사·발표·온라인 국민투표 심사를 거쳐 우수 지자체를 선정했으며 세종시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세종시 이인환 안전정책과장은 “우리 시는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정을 펼치고 있다”며 “수상을 계기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종시의 장점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특히 시민과 어린이가 주도적으로 만든 ‘모두의 놀이터’와 신설 예정 학교에 ‘통학차량 승하차구역(드롭존)’ 설계를 반영한 공사를 추진하고 세종시 교통안전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뤄낸 민관 협력체계를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어린이안전체험축제와 찾아가는 교통안전 체험버스 등 안전체험 교육과 긴급도움요청, 자녀안심 출발·도착, 놀이시설 등 혼잡도 표시 기능 등이 있는 스마트 안심 애플리케이션(앱) ‘세종엔’을 운영하는 등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 중이었다.
드롭존,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시켜
세종시는 전국에서 어린이 인구비율이 가장 높다. 행정·공공기관 이전이 많은 도시의 특성상 평균연령 또한 낮은 젊은 도시다. 여건이 이렇다 보니 세종시는 일상생활 속 안전사고 예방 및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세종시는 ▲교통안전 ▲생활안전 ▲놀이안전 ▲안전체험 ▲식품안전 등 크게 다섯 분야로 나눠 정책을 추진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종’이라는 표어가 빈말이 아니다.
먼저 교통안전 분야를 살펴보자. 이번 ‘어린이 안전대상’에서 가장 호평받은 통학차량 승하차구역 도입이 특히 인상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 21일부터 어린이보호구역은 별도로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주정차를 전면 금지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한 통학 어린이가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이 제기됐다. 세종시는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세종시 교통안전협의체를 2020년 5월에 출범시켰다. 그리고 실무협의회를 통해 승하차구역 반영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어린이가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전용 정차구역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기존 학교 12곳에 승하차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신설 예정인 27곳의 유치원·초교 설계 시 승하차구역을 반영하도록 했다.
안심앱 ‘세종엔’ 시민만족도 최고
생활안전 분야에선 세종시의 스마트 안심앱 ‘세종엔’이 한몫하고 있다. 이인환 과장은 “우리 시는 2018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2786대 중 유치원을 포함해 학교 앞에 401대를 설치하는 등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해오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방범·교통·재난·환경 등 복합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앱 세종엔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세종엔’의 주요 기능으로는 ▲긴급도움요청(응급호출) ▲자녀 위치조회 및 안심장소 출발·도착 ▲주요시설 혼잡도 실시간 표시 ▲미세먼지 측정기 등이다. 특히 긴급도움요청은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위치관제기능(AI시스템)으로 CCTV, 비상벨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도 안심앱에 탑재된 응급호출 표시를 클릭하면 바로 호출한 사람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관찰돼 112와 119로 즉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24시간 시민 안심 서비스의 일환으로 어린이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터나 보행교 등 이용자 과밀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한 주요시설 혼잡도 실시간 표시 기능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해 코로나19 방역에도 요긴하게 사용됐다. 세종엔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지역정보화 연구과제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과 함께 정부합동평가 스마트서비스 우수사례 선정 및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2022년 행정한류 우수콘텐츠로 소개되기도 했다.
아이들 의견 반영된 놀이터
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세종시의 기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놀이안전 분야의 ‘모두의 놀이터’다. 세종시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고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놀이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시민·어린이가 주체적으로 기획 단계부터 집행 및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특화된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어린이와 시민들은 디자인과 감리에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놀이터 조성에 반영됐다. 이를 통해 처음 조성된 땀범벅놀이터의 경우 부모와 함께 탈 수 있거나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이용이 가능한 그네가 세워져 장애물 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돌, 흙, 모래 등 자연 소재의 재료를 적극 활용한 자연친화적 놀이터를 만들었다. 땀범벅놀이터에 깔린 모래는 강원 주문진 바다에서 가져온 깨끗하고 고운 모래다. 놀이터 운영 역시 시가 아닌 읍·면·동 중심 주민협의회, 놀이활동가, 자원봉사자 등 시민들이 주체가 되면서 어린이와 시민이 주도하는 안전한 놀이터 만들기 모델이 됐다. 현재 세종시에는 보람동에 위치한 땀범벅놀이터를 시작으로 고운동, 한솔동에 모두의놀이터가 조성돼 있으며 조치원읍과 종촌동 2곳이 추가로 공사 중이다.
안전 예방, 교육에서 시작
아이들은 안전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부족해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대표적 안전취약계층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책뿐 아니라 교육이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세종시는 2014년부터 8년째 ‘세종 어린이 안전체험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를 통해 아이들에게 소화기 작동 교육 및 시연, 미로 탈출, 심폐소생술 등 생활 속 안전사고와 관련한 30여개 이상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맞춤형 체험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버스도 월 2회 운영 중이다.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에티켓, 횡단보도 이용법 등 대중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체험형 안전교육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통학차량 승하차구역과 함께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를 줄이는 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21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78건으로 전국 대비 45%에 불과하다. 이인환 과장은 “어린이 안전체험 교육은 대중교통문화 인식을 확립할 뿐만 아니라 안전의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면서 “안전예방은 교육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예방의 길잡이”라고 말했다.
2022년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 10년째 되는 해였다. 어린이 안전을 위한 세종시만의 특화된 사업들은 2017년 광역지자체 최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시작으로 어린이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국제안전도시, 스마트시티 국제 인증 등 세계 속 어린이 안전도시로 국제적 평가·인증을 받았으며 ‘어린이 안전대상’ 대통령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어린이 안전 으뜸도시 세종을 만들고자 하는 세종시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강은진 객원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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