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돌아온 부산영화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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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선보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OTT 업체들의 약진이었다.│오광수
10월 5일 개막해 2주일에 걸쳐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풍성한 화제를 남기고 폐막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반쪽짜리 영화제로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는 3년 만에 완전체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약진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의 영화제에서는 대형 영화배급사들이 중심이 돼 잔치를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왓차 등이 잔치 분위기를 주도했다. 업체마다 갤러리 등 부스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을 초대한 성대한 저녁 행사를 갖는 등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엄밀히 따지면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시리즈물들이 영화제 주요 화제작으로 거론되는 분위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OTT 플랫폼들이 작품 공개를 영화제 이후로 미루면서까지 부산영화제의 대형 스크린에서 선보인 영화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번 영화제에서 어떤 작품들이 주목받았을까?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선보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OTT 업체들의 약진이었다.│오광수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작품 선봬
각 플랫폼별로 야심 차게 선보였던 작품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OTT 플랫폼의 원조 강자로 불리는 넷플릭스는 지난해 과 에 이어 훨씬 더 많은 작품을 공개했다. 먼저 시리즈물인 와 의 일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의 진한새 작가의 신작 는 , 를 연출한 장르물의 귀재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여빈, 나나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모험물이자 공상과학(SF)물이면서 미스터리와 코미디가 뒤섞인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다. 흥미로운 서사 전개, 시각적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는 반응이다.
는 , 등으로 유명한 정지우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시리즈물. 누리소통망(SNS) 애플리케이션(앱)을 발명해 낸 김섬(강해림). 사이버수사대에서 경찰관 기은(김수연). 무속인인 목원(김용지). 미지의 남자 윤오(김영광)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네 개의 축이다. 매혹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스릴러물로 신인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8부작 중 3부를 상영했다. 이와 함께 , 등 넷플릭스 영화가 다양한 섹션에서 소개됐다.
디즈니플러스의 하반기 기대작 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인 동수(정해인)는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이 눈을 이식한 연쇄살인마를 뒤쫓는다. 개성파 감독 미이케 다카시가 역동적인 연출 솜씨를 발휘한 시리즈라는 평가다. 고경표, 김혜준 등이 호흡을 맞췄다.
토종 OTT 업체인 티빙은 오리지널 시리즈 와 을 BIFF의 온 스크린 섹션에서 나란히 선보였다. 이준익 감독의 SF물 는 티빙이 파라마운트와 공동제작한 신하균·한지민 주연의 시리즈다.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인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우성 감독의 은 진선규·전종서·장률 주연의 시리즈로 호평을 받았던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의 파격적인 스토리에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해 더욱 확장된 스토리와 스케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서로 다른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물. 원테이크로 촬영된 다이내믹한 화면이 압권이었다는 평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선보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OTT 업체들의 약진이었다.│오광수
올 겨울 OTT 경쟁, 누가 사랑받을까?
웨이브가 선보였던 8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유수민 감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친구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과 함께 수 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성장 드라마다. 넷플릭스 의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가수 겸 배우인 박지훈이 만만치 않은 연기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왓차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내 다정(김서형)을 위해 난생처음 요리를 하며 부엌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는 창욱(한석규)의 이야기를 담은 를 공개했다. 이호재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한석규, 김서형의 담백한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12부작 중 4부를 선보였다.
물론 프로그래머나 일부 극소수의 관객들이 보인 반응으로 이들 OTT 시리즈물의 완성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각 플랫폼이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영화감독을 앞세워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번 영화제에서 이들 작품을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보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중간 어디쯤 제3의 장르가 형성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올 겨울 펼쳐질 OTT 경쟁에서 과연 어떤 작품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오광수 대중문화평론가(시인)_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문화 분야에서 기자로 일했다. 저서로는 시집 , 에세이집 등이 있다. 현재는 문화 현장에서 일하면서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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