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틈이 마른 몸의 기준? 마른형 비만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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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레그
몸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또 다른 신조어를 낳았다. 레깅스를 입은 채 두 발을 모으고 섰을 때 허벅지 사이가 붙지 않아 틈이 생기는 체형, 일명 ‘레깅스 레그(Legginglegs)’다. 극도의 마른 몸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면서 ‘레깅스 레그’를 인증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뼈말라 되려면 얼마나 굶어야 하나.’ ‘뼈말라 인간 만들기 후기.’ ‘개말라? 저도 그거 되고 싶어요.’
지나치게 마른 몸을 동경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게시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1년 한 중학생이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32㎏인데 27㎏까지 빼고 싶다. 다리가 가늘어서 스타킹이 남으면 좋겠다”고 말한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뼈말라’, ‘개말라’는 프로아나(Pro-anorexia, 마른 몸을 위해 초절식을 옹호하며 거식증까지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파생된 신조어인데 최근에는 마른 몸을 지향하는 신조어로 ‘레깅스 레그’가 쓰이고 있다.
허벅지 간격이 마른 몸의 척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대 초반 ‘사이 갭’(Thigh gap)이 조명되면서 허벅지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다. ‘다이어트 자극짤’로 유명한 몇몇 연예인의 사진 또한 허벅지 사이 틈을 자랑한다. 문제는 마른 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식욕 자체를 거부하게 만들어 정신·신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2023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14~44세 청소년 및 성인 가임기 여성 582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2%가 부적절한 체중 조절을 했으며 이 중 단식 또는 끼니 거르기를 한 여성은 중증 월경곤란증(생리통)의 위험이 1.4배 높았다.
더욱이 허벅지 둘레는 당뇨병과 연관돼 있어 관리가 더 필요하다. ‘허벅지 둘레가 1㎝ 줄어들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성은 8.3%, 여성은 9.6%씩 증가한다’는 연세대 보건과학대학원 연구팀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 허벅지 근육은 전신 근육의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 소비를 위해선 허벅지를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파프짐 개포점 소속 천호현 트레이너는 “허벅지 사이가 붙지 않는 모습이 육안상으로는 마름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체성분 분석을 토대로 했을 때 ‘마른형 비만’일 수 있다”며 “걷기, 뛰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 모든 동작은 ‘중심’이 중요한데 그곳이 허벅지다. 허벅지 근육이 부족하면 넘어지기 쉽고 허리나 골반에 통증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마른 몸을 만들 수 있는 운동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천 트레이너는 단관절 운동(똑바로 누워 다리 하나를 올리는 등 관절 하나를 이용하는 동작)으로 기초적인 근력을 기른 뒤 다관절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울 것을 권했다. 다관절 운동법으로는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 등의 동작이 해당한다.
이근하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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