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가는 길! 전 세계 탁구인 부산에서 하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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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1억 탁구인의 시선이 부산에 집중됐다.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탁구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인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1926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올해로 65회째를 맞았다. 이 대회는 홀수 해에는 개인전으로 열리고 짝수 해에는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부산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최하고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47개국 20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부산시로서는 이번 대회가 특별할 수밖에 없다. 2020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가 취소되는 아픔을 겪은 기억이 있어서다. 부산시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에 나섰고 2021년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정기총회에서 개최권을 따냈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진행하게 된 부산시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한 사람은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다. 그는 이번 대회와 관련된 모든 장소를 직접 확인하며 현장을 찾는 탁구 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였다. 유 회장은 대회 전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전 세계 탁구인들이 부산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 파리올림픽의 전초전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이 열린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의 전초전으로 불렸다. 파리행 출전권 16장(남녀 각 8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서다. 남녀 각 40개국 팀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그룹 예선 리그를 벌였다. 각 조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팀들은 24강 토너먼트에서 순위 경쟁을 펼쳤다.
역대 전적 금메달 2개를 포함해 28개 메달을 따낸 우리나라 남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상수(삼성생명)와 장우진(무소속),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박규현(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됐다. 여자팀은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은혜(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 윤효빈(미래에셋증권)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선전을 펼쳤다.
남자 대표팀의 간판 장우진은 대회에 앞서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세 번 목에 걸었다. 올해는 앞선 대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한 신유빈도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최고령 60세·최연소 13세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인 룩셈부르크의 니샤리엔이 화제였다. 올해 60세가 된 니샤리엔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신유빈과 맞대결을 벌여 한국 탁구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0년생인 태국의 완위사 아우에아위리야요틴은 이번 대회의 최연소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형제자매 등 가족 선수도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의 알렉시스 르브렁, 펠릭스 르브렁 형제와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 하리모토 미와 남매 등 12쌍의 형제자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탁구 생활체육인들과 유소년들을 위한 국제탁구연맹회장배 코리아 마스터즈 대회가 함께 열린 것도 이번 대회만의 특징. 아마추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대회였다. 8강전부터는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누볐던 벡스코 경기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메달 디자인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동일하게 제작된 만큼 이번 대회에 출전한 생활체육인들에게 남다른 기대를 갖게 했다.
마스터즈 대회에는 576명의 성인과 200명의 유소년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성인부는 A(20~40세)·B(41~50세)·C(51세 이상) 등 3개 그룹으로 진행됐다. 남자부와 여자부는 따로 열렸다. 유소년부는 초등 1~2학년·3~4학년·5~6학년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산시의 시조인 갈매기를 형상화한 ‘초피’와 ‘루피’가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다. 남자 마스코트인 초피의 이름은 수비형 탁구기술 ‘촙’에서 따왔다. 여자 마스코트 루피는 공격형 탁구기술 ‘루프’에서 착안했다. 초피와 루피는 경기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가 열린 경기장은 마스코트 이름을 따 초피홀과 루피홀로 명명했다. 부산시 곳곳에 설치된 초피와 루피 조형물 옆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을 정도로 마스코트의 인기는 엄청났다.
개회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차세대 탁구 스타가 부산에서 탄생하고 생활체육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탁구의 저변이 확대돼 우리나라가 활력 있는 스포츠 강국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K-컬처의 힘도 전 세계에 알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정우 매일경제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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