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향 전환 성공…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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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8월 5일 오전 8시 8분 48초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돼 달을 향해 가는 전이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한 뒤 7일 오전 첫 궤적 수정 기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궤적 수정 기동은 예정된 궤적을 이탈하지 않기 위해 비행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이다.
다누리는 달 상공 100km 궤도에 안착하기까지 앞으로 최대 8번의 궤적 수정 기동이 예정돼 있다. 가장 중요한 방향 전환은 9월 2일 진행된다. 다누리는 이 시점에 지구에서 156만km 떨어진 라그랑주점(태양과 지구의 당기는 힘이 0이 되는 지점)에 이른다. 이때 다누리의 속도는 초속 0.17km까지 감속돼 이동 방향을 완전히 전환한 뒤 달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이어 4개월 반 동안의 ‘우주여행’을 거쳐 오는 12월 말 목표로 하는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일곱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수신된 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펼쳐져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탑재 컴퓨터 등 장치들 사이의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주개발 전략 속도감 있게 수립
성공적으로 목표 궤도에 안착하면 다누리는 탑재된 6종의 과학장비로 2023년
1월부터 1년 동안 하루 12번씩 달을 돌며 달을 관찰한다. 구체적으로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우주인터넷 시험, 달 표면광물 분석,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주인터넷 시험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보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정부는 다누리와 누리호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가칭)을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월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6일 우주경제비전 선포를 통해 우리의 미래가 국가경쟁력 핵심 분야인 우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고 위성과 발사체는 물론 우주자원 채굴, 탐사, 우주교통관제, 이러한 것들에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주개발이 단순한 연구개발(R&D) 투자의 차원을 넘어서서 산업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적 가치, 경제적 가치, 안보적 가치를 총망라하는 국력과 국민 자긍심의 상징이자 실체로 부각되고 있다”며 “정부는 항공우주청을 설립해 우주기술 확보, 우주경제 주도를 목표로 구체적인 전략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 명칭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태현 씨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하태현
“매일 달 보며 성공적인 탐사 기원할게요”
다누리 이름 지은 하태현 씨 ‘발사 참관기’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 명칭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태현이라고 합니다. 현재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공모전은 학교 누리집에 올라온 공지사항을 통해 알게 됐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 광고홍보학과 진학을 고민했던 기억이 나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달을 모두 많이 누리고 오라는 뜻에서 ‘다누리’라는 이름을 떠올렸고 ‘도레미파솔라시도’의 계이름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다라마바사가나다’가 되는데 최초의 달 탐사선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첫 음계인 ‘다’를 붙여 의미 부여를 했습니다.
사실 공모에 참여할 때 수상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대상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굉장히 기쁩니다. 대상 특전이 상금 300만 원 또는 발사장 현장 참관이었는데 단 한 번의 고민 없이 현장 참관을 선택했고 참관 이후 얼마의 상금이었어도 참관이 옳았다고 생각할 만큼 너무나도 느낀 점이 많았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우주 연구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미국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에 소속된 분들과 함께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발사장 옆에 있는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를 견학해 미국의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굉장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가족 단위로 많은 이들이 견학 온 것을 보며 어려서부터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 발사됐던 발사체를 보면서 그 웅장함에 압도되기도 했고 저도 과학계에서 연구하는 입장에서 비록 구체적인 분야는 다르지만 더 열심히 연구해야겠다고 반성도 했습니다.
발사 현장에서는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Space X)의 재활용되는 로켓을 직접 보기도 했고 다누리를 싣고 있는 로켓도 보면서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발사 당일까지는 제가 이름을 지은 다누리 발사 현장을 참관한다는 것이 체감이 잘 되지 않았는데 과기정통부 장관, 항우연 원장이 다누리라는 이름을 자주 불러주고 함께 명칭 공모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비로소 실감이 나며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발사 직전에 오히려 제가 더 긴장을 많이 했고 관련된 분들이 크게 긴장하지 않은 모습에 오히려 놀랐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믿음에 보답하듯 다누리는 보란 듯이 성공적인 발사와 교신을 했고 모든 이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할 때의 짜릿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누리는 약 5개월간 비행을 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매일 달을 보며 성공적인 탐사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해야겠습니다. 사실 제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해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저보다 더 관심을 받아야 할 분들은 이번 달 탐사 업무에 참여한 민간기업, 과기정통부, 천문연, 그리고 특히 항우연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미국 일정을 통해 달 탐사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 분야에 정말 많은 분의 노고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우주 연구는 경제,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더 중요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고 앞으로도 저는 그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하태현(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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