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힘 합쳐 전 세계 평화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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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황청 수교 60주년
12월 11일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는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이하 라테라노 대성당)에서는 특별한 미사가 열렸다.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열린 것이다. 라테라노 대성당은 로마 4대 성당 중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자 1000년 동안 교황이 머무르던 곳으로 교회법상 로마의 주교인 교황이 거하는 곳이다. 이러한 유서 깊은 곳에서 기념 미사가 열린 것은 교황청이 한국과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해준 것이라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기념 미사는 국무총리격인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집전했다. 국무원장은 교황에 이어 교황청의 서열 2위다. 기념 미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유 장관은 기념 미사 참석에 앞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나 한·교황청 수교 계기로 열린 다양한 행사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돈독한 우의를 이어가는 데 뜻을 모았다.
유 장관은 이날 기념 미사에서 “60년 전 오늘, 두 나라는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양국 관계는 상호 간의 두터운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힘”이라며 “문화는 여러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도 교황청과 힘을 합쳐 문화로 양국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은 화해와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에 진심으로 함께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앞으로도 사랑하는 한국 국민과 함께 걸어가며 그들의 열망을 나누고 공동선을 위한 진심 어린 협력과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열린 수교 기념행사에서는 특별 미사를 비롯해 한국과 교황청의 60년간의 우호 협력 관계를 되돌아보는 특별 사진전이 열렸다. 우리나라의 2인조 국악 그룹 ‘달음’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는 1947년 제임스 패트릭 번 주교가 교황 사절 자격으로 한국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교황 사절 파견 이후 양국은 1963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연 600만 명 넘게 방문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미술관은 공식 안내책을 한국어로 번역해 발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주교는 2019년부터 추진해온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월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그 결과를 공유하고 양국 간의 우호 협력을 다졌다.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는 양국 교류의 역사가 담긴 유물과 사료를 만나볼 수 있는 수교 60주년 특별전 ‘모든 이를 위하여’가 12월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강정미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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