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일 부산에서 전 세계가 소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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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 서포터즈 2기 정하늘·오민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모두가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가운데 긴 레이스에 열정을 불어넣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엑스포 서포터즈’에 참여하는 청년들이다. 국내외 청년이 참여한 서포터즈는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결성됐는데 2023년 11월 현재 3기 서포터즈 120명이 활동 중이다. 온·오프라인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한다. 나아가 세계 각국의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한다. 서포터즈에는 외국인 참여자도 많기 때문에 기후변화나 폭력 같은 보편적 문제도 논의하는 활동을 펼친다.
지난 4월 3일 서울의 한 호텔에 하늘색 옷을 맞춰 입은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후보도시를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기다리는 대한상의 엑스포 서포터즈였다. 서포터즈 2기 멤버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정하늘 씨는 “우리가 보여주는 표정과 목소리가 실사단이 부산에 갖게 될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했다”고 말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을 필두로 실사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가 터졌다. 실사단은 예상지 못한 환대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포터즈는 실사단에게 다가가 실사단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서포터즈 멤버 오민기 씨는 “그림을 받은 실사단이 놀랍고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액자에 넣어야겠다고 말하는 실사단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포터즈 2기로 활동하고 ‘우수 활동팀’으로 뽑혔던 정하늘 씨와 오민기 씨를 만났다. 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하고 엑스포 유치 열기가 고조되던 때에 서포터즈로 참가한 터라 기억에 남는 일이 많다. 이들은 활동이 끝나고도 서포터즈 단복을 입고 다니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11월 28일 최종 결선 투표를 앞두고 이들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을 들었다.
서포터즈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원래 엑스포 유치에 관심이 있었나?
(정하늘, 이하 ‘정’) 대학에서 국제통상을 전공했다. 그 덕에 국제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2030 엑스포가 부산에 유치될 수 있을지 관련 언론보도를 자주 찾아보곤 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시도해볼 만한 외부활동을 찾다가 도전하게 됐다.
(오민기, 이하 ‘오’) 솔직히 말하면 일반적인 관심만 있었다. ‘엑스포가 부산에 유치됐으면 좋겠다’는 정도였다. 처음에는 대한상의가 주최한다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서포터즈 모집 공고를 들여다봤다. 그러다가 엑스포가 왜 부산에 유치돼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고 활동에 빠져들었다.
서포터즈로 어떤 활동을 했나?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나?
(정) 길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홍보를 하는 ‘버스킹’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부스를 만들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퀴즈를 마련하고 사진 찍는 시간을 만들어 상품도 나눠주곤 했다. 처음에는 안면 없는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대화하는 일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먼저 엑스포에 관심을 갖고 말을 건네고 행사에 참여해주는 시민들이 많아 서서히 몰입하게 됐다.
(오)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가졌다. 무슨 주제로 활동하느냐고 물어오고 엑스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꼭 부산에 엑스포가 유치됐으면 좋겠다’거나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보기 좋다’는 소감도 건네줘서 힘이 났다.
실사단 환영 행사도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일 것 같다.
(정) 실사단에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이 다양한 모습으로 부산 엑스포를 열망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실사단을 만나면 어떤 역할을 할지 미리 고민했는데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같이 사진 찍자’고 말하니 모두들 너무 좋아했다.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며 좋은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는 어떤 홍보 활동을 펼쳤나?
(오) 게릴라 홍보전을 펼친 적이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과 함께 서울 종로에 있는 통인시장과 서촌 일대를 돌아다녔다. 통인시장에서는 상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엑스포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념품을 나눠줬다. 상인들에게는 엑스포 종이봉투를 주면서 많은 방문객에게 엑스포 유치활동을 홍보해줄 것을 부탁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행사에서 최 회장 곁에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미디어에서나 접하던 경제계 리더와 대화를 하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활동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정) 무엇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엑스포가 부산에 유치돼야 하는 이유를 주로 알렸다. 실제로 왜 유치돼야 하는지 물어오는 시민도 많았다.
왜 우리가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나?
(오)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행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산업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K-컬처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가 됐다. 그러니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가 공통의 주제를 갖고 소통하는 엑스포에서 방향을 잡고 이끌어나가는 국가가 필요한데 그게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왜 부산일까?
(정) 세 가지 측면에서 부산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부산이 위기를 극복한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6·25전쟁이라는 위기를 극복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을 일깨워준 도시가 부산이다. 부산에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것은 한국의 발전 역사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부산은 국제적인 행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미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나 아시아 최대 한류 콘서트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같은 행사가 열린다.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부산에서 전 세계인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엑스포 유치의 필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
(오) 경제적 효과를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엑스포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엑스포는 소통의 장이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의미에서 엑스포가 유치돼야 한다.
(정) 2030 부산엑스포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이 제시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은 가능성의 도시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세계 최대 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은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속한 팀이 ‘우수 활동팀’으로 선정됐다고 들었다.
(정) 고등학교 때부터 여러 활동을 많이 해왔는데 지금처럼 시민들이 열의를 갖고 참여해준 적도 드물었던 것 같다. 활동하면서 ‘엑스포 부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어 시민 참여를 유도한 적이 있었다. 주사위를 던져서 엑스포가 개최됐던 도시들을 지나 부산으로 향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많이 참여할까 걱정도 했었는데 시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놀랐다.
개인적으로 엑스포 서포터즈로 활동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었나?
(정) 대학생으로서 사회와 연관 있는 일을 하기란 쉽지 않다. 기회가 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서포터즈를 계기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를 얻게 돼 무척 뜻깊었다.
(오) 개인적으로는 진로를 세심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엔지니어를 지망하고 있는데 기술만 들여다보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소통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11월 28일, 182개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에 도전한 도시는 한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등 3곳이다. 개최지는 11월 28일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대표단이 각국을 대표해 익명으로 표를 던진다.
한 도시가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득표하면 곧바로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된다. 그러나 요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3위 도시를 탈락시키고 두 도시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 중 득표수가 많은 도시가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다. 결과는 당일 발표된다. 정부는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1차 투표에서 다른 도시를 지지한 나라의 표를 끌어와 결선 투표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박스기사2
등록박람회 vs 인정박람회
한국, 세계 3대 행사 유치한 7번째 국가 도전
세계박람회(엑스포)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등록박람회는 5년 주기로 열린다. 이 사이에 여러 인정박람회가 열린다. 등록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최대 6개월인 데 반해 인정박람회는 4개월이다. 등록박람회의 주제는 포괄적이지만 인정박람회는 특정 분야를 다룬다. 규모도 차이가 난다. 등록박람회는 전시 규모에 제한이 없지만 인정박람회는 25만㎡ 이내로만 제한된다. 등록박람회는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전시관을 짓지만 인정박람회는 개최국이 지어서 제공한다.
1993년 열린 대전세계박람회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모두 인정박람회였다.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면 한국은 세계 3대 행사를 모두 유치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지금까지 세계 3대 행사로 불리는 올림픽, 월드컵, 등록박람회를 모두 치른 나라는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등 6개 국가뿐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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