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금융자산 17.9조 원 찾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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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
# 40대 A씨는 3년간 미국 지사에서 근무한 뒤 최근 입국했다. 해외로 이주하기 6개월 전 한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상품에 가입했는데 중도해지 시 이자율이 낮아 그대로 둔 채 출국했다. 해당 예금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살던 A씨는 한국 본사로 복귀한 뒤 동료로부터 숨은 금융자산 환급사례를 들은 뒤에야 계좌를 떠올려 돈을 환급받았다.
# 60대 B씨는 15년 전 ‘10년 만기 저축성 보험’에 가입했다. 해당 상품은 5년 전 만기됐으나 B씨는 특별한 자금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방치했다. 높은 이율이 적용된다는 주변 이웃의 얘기도 한몫했다. 그러다 최근 보험사 고객센터를 방문해 적용이율을 문의한 결과 만기보험금이 휴면보험금으로 분류돼 별도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B씨는 만기보험금을 환급받아 적용이율이 높은 6개월 예금 상품에 가입했다.
# 30대 C씨는 교통비 할인혜택이 큰 카드, 매월 커피값 5000원을 할인받는 카드, 식료품 구매 제휴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늘어난 카드 사용금액만큼 카드포인트가 쌓이고 있지만 쓸 시간이 없어 그대로 뒀다. 이후 C씨는 버스에 붙은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 홍보물을 통해 ‘어카운트인포’ 애플리케이션을 알게 됐고 미사용 포인트를 모두 현금화했다.
이처럼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는 캠페인이 11월 13일부터 12월 22일까지 6주간 열린다. 소비자가 ‘숨은 금융자산’을 쉽게 조회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은행, 보험사 등 모든 금융권과 공동으로 이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숨은 금융자산’은 금융소비자가 오랫동안 잊고 찾아가지 않은 금융자산이다.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 금융자산, 3년 이상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장기 미거래 금융자산, 미사용 카드포인트 등이 포함된다. 2023년 6월 말 기준 숨은 금융자산은 총 17조 9138억 원으로 이 중 휴면 금융자산이 1조 6178억 원, 장기 미거래 금융자산이 13조 6471억 원, 미사용 카드포인트가 2조6489억 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예·적금 7조 2830억 원, 보험금 6조 654억 원, 증권 1조 2758억 원, 신탁 1007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일정 기간 해외 거주로 예금계좌의 존재를 잊어버렸거나, 보험 만기가 됐는데도 특별한 자금 수요가 없어 찾지 않거나, 카드포인트 사용법을 몰라 방치하는 등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잔고 100만 원 이하 예금 즉시 환급
예·적금, 보험금 등은 만기 이후 적용금리가 점점 떨어지다가 소멸시효가 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다. 때문에 만기가 도래한 금융자산을 찾아가지 않으면 재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잃거나 장기 미사용 상태를 악용한 횡령 등 금융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캠페인은 이러한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숨은 금융자산을 알고 싶은 소비자는 개별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고객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또 금융소비자 정보 누리집 ‘파인(fine.fss.or.kr)’에 접속하거나 휴대전화에서 ‘어카운트인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뒤 조회할 수 있다.
누리집이나 앱을 이용하는 경우 ‘내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모든 금융권의 ‘휴면 금융자산’과 ‘장기 미거래 금융자산’을 확인할 수 있다.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잔고가 100만 원 이하인 예금과 적금, 투자자 예탁금, 신탁계좌는 즉시 환급받을 수 있고 미사용 카드포인트 또한 현금화가 가능하다. 특정 금융자산에 대한 개별·상세 조회도 할 수 있다.
보험사에 아직 청구하지 않은 미청구보험금(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이나 증권사로부터 실물주권을 찾아간 뒤 명의개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배당금(실기주과실) 등은 ‘내계좌 한눈에’에서 조회되지 않는다. 대신 금융소비자 정보 누리집의 ‘잠자는 내 돈 찾기’에 접속하면 된다. 유관기관 및 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숨은 금융자산 조회 누리집이 한데 모여 있다. 예를 들어 미청구보험금은 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누리집 ‘내 보험 찾아줌(cont.insure.or.kr)’에서, 실기주과실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누리집 ‘실기주과실(ksd.or.kr)’에서 각각 확인해야 한다.
숨은 금융자산 관리체계 지속 정비 계획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외 상호금융권으로 참여회사를 확대하고 예·적금과 보험금, 카드포인트 외 증권계좌에 남아 있는 장기 미거래 투자자 예탁금도 대상에 추가했다. 상호금융권은 2022년 캠페인을 별도로 실시했으나 올해는 함께한다.
캠페인 기간에 대국민 홍보 및 이벤트도 실시된다. 금융협회, 상호금융중앙회,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및 금융회사는 영업점·자사 누리집·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홍보물을 게시한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는 숨은 금융자산 조회·환급방법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유관기관 및 금융회사는 이메일 또는 문자메시지로 개인정보, 계좌비밀번호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환급을 위한 수수료 명목으로 금전 이체도 요구하지 않으며 인터넷주소(URL)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캠페인을 계기로 더 많은 소비자가 소중한 자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숨은 금융자산 관리체계를 꾸준히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금융회사는 ‘숨은 금융자산 관리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자산 만기도래 전후 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담당조직을 지정 및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금융자산 만기 전 적용금리가 하락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만기 시 자동 입금계좌 설정 방법 등을 안내하고 만기 이후 적용되는 금리 수준 및 숨은 금융자산 조회·환급 방법을 정기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근하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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