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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AI·인구구조 변화 공동 대응 의지 담아 문화창조산업 협력 첫 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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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선언’ 등 3건의 문서 채택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월 1일 폐막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간 연대와 협력 정신을 복원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번영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담은 ‘경주선언’이 채택됐다. 이와 함께 APEC 역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공동 비전인 ‘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세 건의 문서를 채택시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APEC을 계기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 후속협의를 마무리 짓고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뉴질랜드,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칠레, 캐나다, 태국, 필리핀, 호주 등과 연쇄 회담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과 공조를 약속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맷 가먼 대표와 만나 2031년까지 인천·경기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기로 합의했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에서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확보와 함께 AI 컴퓨팅 인프라 대폭 확대에 뜻을 모았다. 정부는 소버린 AI(주권형 AI)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GPU 총 30만 장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아·태 경제 번영 위한 협력 토대 마련
경주선언은 먼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해 담았다. 또 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를 집약했다.
대통령실은 “경주선언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21개 회원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APEC 회원들은 연대와 협력정신을 복원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경주선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 무역체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어 “AI와 같은 혁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노동시장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는 APEC 회원들에 중대한 장기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특히 “견고한 무역 및 투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한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경제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시켜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에 대한 논의를 포함해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주선언은 2020년에 자유무역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지지를 명시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재확인하며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2040년까지 실현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글로벌 가치 사슬의 핵심 요소로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교란의 영향을 완화하고 거래 비용을 낮추며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역내 및 글로벌 연계성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컬처, 아·태 지역 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
이와 함께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의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이는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다. 대통령실은 “향후 ‘K-컬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들은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과 역량 강화,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APEC 역사상 최초로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대통령실은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센터’ 설립 등 우리 정부의 AI 기본정책과 실질적 AI 협력 방안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 도전 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다. 문서에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과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방향과 협력 방안이 제시됐다. 대통령실은 “이 프레임워크 채택을 통해 미래세대 고용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인구구조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열어 이 분야에 대한 역내 협력과 정책 연계 강화를 지속 선도해나갈 예정이다.

“21개 회원 협력의 방향성 제시”
이재명 대통령은 11월 1일 이 같은 2025년 APEC 정상회의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내 마련된 APEC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회의를 끝으로 올해 APEC 회의는 마무리됐다”며 “지난 1년간의 치열한 토론과 정상회의 기간 내 논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동의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APEC의 역사적 여정과 언제나 함께해왔다. 2005년 의장국을 맡아 부산 로드맵을 채택했고 올해는 경주선언으로 회원 간 협력을 호언했다”며 “AI 이니셔티브 및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류 공동의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할 주체로 APEC의 지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 가지 문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APEC 경제지도자들의 의지가 함께 모였기에 가능했던 성과”라며 “향후 APEC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제시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의장국인 중국을 포함해 모든 APEC 회원이 경주에서 모은 의지를 행동으로 이어가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두고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잘 협력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있는 문제는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손을 잡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메이커 역할 계속할 것”
대북관계에 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면서 “억지력과 대화, 타협, 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보다 북측의 적대적 표현의 정도가 많이 완화됐지만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었다.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놓고도 “한중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협력하는 관계기도 하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동서양 아우른 요리로 식탁 외교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K-컬처’가 각국을 잇는 문화적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은 10월 31일 라한셀렉트경주 대연회장에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21개 회원 및 초청국 정상 내외를 비롯해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CEO, 국내외 주요 인사 등 약 400명을 초청해 공식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 이번 만찬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의 지휘로 한식과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메뉴를 선보였다. 메뉴에는 경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나물비빔밥과 갈비찜 등 한국 고유의 맛을 담은 한식과 파이·캐러멜 디저트 등 서양식 요리가 어우러졌다.
만찬 후에는 ‘나비, 함께 날다’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3막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속에서도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메시지를 한국의 문화와 기술로 표현했다. 사회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맡았다. 그는 현재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복무 중이다. APEC 환영 만찬에서 현역 아이돌 그룹 멤버가 사회를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각국 정상들 사로잡은 지드래곤 파워
이날 만찬 축하공연 무대는 APEC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이 등장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지드래곤은 “2025 APEC 코리아 홍보대사 가수 지드래곤입니다”라는 짧은 소개 후 진주 장식 끈이 달린 갓 형태의 중절모에 정장 차림으로 솔로곡 ‘파워’ 등을 열창했다.
지드래곤 외에도 어린이 합창단과 댄서 허니제이·리정,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 다양한 한국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어린이 합창단의 무대에서는 드론으로 만든 나비 모형이 날갯짓하듯 장내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양의 연주에 사족보행 로봇이 춤을 추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11월 1일 이 대통령을 비롯한 21개국 정상들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폐막식에서 옥색 목도리를 두른 채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대통령실은 “옥색은 우리 가곡 ‘그네’의 가사 ‘세모시 옥색 치마’에 등장하는 친근한 색으로 회복과 성장, 평화를 의미하는 고귀한 색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전통 한복의 목도리를 현대적 ‘숄’ 형태로 재해석한 소품으로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로 짠 전통 직물 갑사(甲紗) 원단을 사용했다. 목도리에는 이번 APEC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상징하는 한글 자모와 나비 모양의 엠블럼을 금박 기법으로 입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한지로 제작한 상자에 목도리를 담아 각국 정상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강정미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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