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뮤비 촬영지서 도장 꾹! 낙후된 도시의 변신 스탬프 투어로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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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 조선의 발상지이자 수리조선 1번지로 꼽히는 부산 영도구 대평동 일대에선 한때 망치로 철판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수리에 앞서 배 표면에 붙은 조개껍데기나 녹을 벗겨내는 망치 소리가 “깡깡” 울려 깡깡이마을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수리조선소와 주민들이 떠나가며 활기를 잃었던 깡깡이마을은 2015년 깡깡이마을에 문화와 예술을 입히는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깡깡이예술마을’로 거듭났다. 28명의 작가가 참여한 공공예술작품이 마을을 채우고 가로등과 벤치 등이 정비됐다. 생활문화센터와 안내센터, 마을공작소, 선박체험관 등의 거점시설도 조성됐다. 특히 옛 대평유치원과 대평동 마을회관 건물을 개축한 3층 규모의 깡깡이 생활문화센터는 마을 주민에게는 사랑방이자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억의 장소다.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쉼터이자 깡깡이마을 콘텐츠의 보고로 마을 주요 거점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산마을 역시 도시재생사업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과거 호황을 이루던 조선업 현장 근로자들이 모여 살던 이곳은 조선업 불황과 뉴타운 해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많은 사람이 떠났던 곳이다. 총 400여 채의 건물 중 총 87채가 빈집이었지만 2018년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개성 있는 서점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체험공간도 들어섰다.
여행하고 경품 받고
이같이 도시재생사업으로 활기를 되찾은 지역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국민이 직접 체험하며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전국 10개 도시재생사업지를 무대로 한 ‘도시재생 스탬프 투어’를 12월 14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시재생 스탬프 투어는 지역의 역사, 문화자산과 연계한 사업 성과가 우수하고 관광자원이 풍부한 10개 도시, 40개 장소에서 진행된다. 부산 영도구, 인천 중구, 광주 남구, 경기 수원시, 강원 동해시, 경북 경주시, 전남 순천시·목포시, 전북 군산시, 충남 공주시 등이 해당된다. 이곳의 생활문화공간과 특화거리, 주민 공동 운영시설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도시재생 현장을 탐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스탬프 투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스탬프투어’를 설치하면 참여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한 뒤 인증 장소를 방문하면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스탬프가 자동 적립된다. 참가자는 탐방 완주 정도에 따라 온누리상품권, 사회적협동조합 생산품, 완주 메달과 굿즈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스탬프 투어 장소는 이미 핫플레이스로 뜬 곳도 많다.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은 인천 내항 제8부두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폐창고를 대규모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킨 도시재생 사례다. 1978년 건립된 이곳은 2만 4029㎡에 기둥 없이 건물 길이 270m, 폭 45m, 높이 20m로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 창고 안에는 인천항으로 수입된 옥수숫가루 등이 가득했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로 폐쇄된 이후 오랫동안 쓸모없이 방치됐다. 2016년 이 거대한 창고를 문화시설로 바꾸는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됐고 2024년 전시관과 공연장, 문화체험관, 카페 등을 갖춘 ‘상상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뉴진스가 이곳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다양한 행사와 축제로 북적이는 장소로 변신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커뮤니티센터로
2023년 9월 강원 동해시 삼화동에 문을 연 ‘거북당’은 라벤더 아이스크림과 귀여운 거북 모양 안에 팥, 흑임자, 녹차, 사과잼 등이 든 거북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삼화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곳은 단순히 빵과 아이스크림,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니라 마을 사랑방이자 여행자 쉼터, 굿즈숍, 강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북당은 1968년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시멘트 생산공장이 들어선 삼화동의 전성기인 1960~70년대 시계, 도장, 가전제품을 수리하던 만물 잡화점이었다. 레트로한 분위기와 함께 특별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동해의 필수 여행 코스로 꼽히는 무릉계곡과 무릉별유천지와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다.
2024년 7월 옛 경주역 맞은편에 문을 연 ‘황오 커뮤니티센터’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거점시설이다. 황오동은 경주역을 중심으로 성동시장, 상가 등이 밀집된 경주 원도심의 중심지였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교통과 경제의 중심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구감소와 주거환경 노후화 등 침체가 계속됐다. 2019년 시작된 도시재생사업으로 원도심에 변화가 시작됐다. 황오 커뮤니티센터는 주민 편의시설이자 소통 공간,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설로 원도심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커뮤니티센터 7층은 전망대로도 활용된다. 황오동을 찾는 관광객에겐 옛 경주역과 동부사적지 등 경주 도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이번 여정에서 다양한 생활문화공간과 특화거리·골목, 주민 공동 운영시설 등을 탐방하며 도시재생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스탬프 투어와 함께 ‘도시재생 숏폼 공모전’도 연다. 참가자는 투어 과정에서 만난 지역의 매력과 도시재생 이야기를 2분 이내 영상으로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 응모 기간은 11월 30일까지며 우수작은 12월에 시상할 예정이다. 대상 1개 팀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상과 상금 200만 원을, 우수상 2개 팀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상과 상금 각 50만 원을 수여한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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