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불청객 위장 질환 어떻게 다스릴까? 마 연두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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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먹으며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지만 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평소보다 과도하게 섭취하다 보니 명절 후 위장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속쓰림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며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전신 피로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우리는 흔히 소화기관 하면 ‘장’을 떠올리지만 음식물이 체내에 들어와 가장 먼저 만나는 기관은 바로 ‘위’입니다. 위는 음식물을 물리적으로 분쇄하고 위산과 소화효소를 분비해 화학적으로 소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위산이 적절히 분비돼야 단백질이 효율적으로 분해되고 철분, 칼슘 같은 무기질 흡수도 원활하게 이뤄집니다.
특히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의 진단을 받은 경우 위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 분비가 감소하면서 음식물 소화와 영양소 흡수가 저해될 수 있어요. 이로 인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피로, 체중 감소, 면역력 저하 등의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위는 위산을 통해 음식물을 소독하고 장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그래서 속이 쓰리거나 위산 역류가 있다고 위산 분비 억제제를 습관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경우 소화 기능 저하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고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명절 음식은 대체로 기름기가 많고 자극적인 양념이 더해진 경우가 많아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튀김류나 고지방 식단은 위의 배출 시간을 지연시키고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어요. 과식 또한 위 내 압력을 높여 소화기관 전반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추석 연휴 이후에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위 점막을 보호하며 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식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로는 ‘마’와 ‘무’를 들 수 있어요. 이 중 마는 예로부터 ‘산에서 나는 장수 식품’으로 불립니다. 다양한 위 보호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마의 끈적한 점액 성분은 ‘뮤신(Mucin)’이라는 단백질 성분인데 위 점막을 코팅해 과도한 위산 자극으로부터 보호합니다. 또한 손상된 점막 회복을 촉진하고 단백질 소화를 돕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에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무보다 약 세 배 이상 많이 포함돼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소화불량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마에 함유된 ‘디오스제닌(Diosgenin)’은 사포닌 계열 성분으로 항염·항산화 작용을 하며 위 점막의 염증 완화, 면역 기능 향상,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무는 소화효소가 풍부하고 식이섬유가 많아 장 기능을 도와주는 동시에 위산을 중화시키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어 위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명절 이후 위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 무, 연두부, 익힌 채소와 같이 위에 부담을 덜 주는 부드러운 음식을 선택하세요.
또한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위장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폭식은 위 내 압력을 높이고 소화불량을 유발하므로 1회 식사량을 줄이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명절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이때 위 건강을 소홀히 하면 불편함이 오래 남을 수 있어요. 건강하게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활기차게 복귀하기 위해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식습관과 적절한 휴식을 통해 몸을 돌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특히 위 기능이 약하다면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겠죠?
이경미 가정의학과 전문의 차움 푸드테라피
‘만성염증클리닉’ 및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로 약물·수술적 ‘치료’를 넘어 통합적인 ‘치유’를 돕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 한 끼 면역 밥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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