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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인간 정서에 가장 가까운 음악 우리 소리에 모두 같이 눈 떠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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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홍보대사 박애리 국악인

“홀로 어둠을 밝히랴 우리 노래 부르리라
굳건한 이 소리로 이 세상을 고치리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개봉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의 대표 테마곡 중 하나인 ‘프롤로그(헌터스 만트라)’의 가사다.
우리나라 전통의 판소리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융합한 이 곡은 한국적 정서가 K-팝과 어우러지며 웅장하고 신비로운 서사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영상 댓글에는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아름답다’, ‘소름 돋을 만큼 감동이다’, ‘어메이징’이라는 반응이 수백 건 이어진다. ‘살다 살다 판소리+K-팝이 나오는 외국 애니메이션을 볼 줄은 몰랐다’는 반응도 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는 국악이 새로운 문화 언어로 재탄생하면서 세계 대중음악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시작은 20여년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
한류의 실크로드를 만들고 K-푸드를 세계에 알린 드라마로 꼽히는 ‘대장금(2003)’의 OST ‘오나라’의 도입부다. 중독성 있는 선율로 우리나라는 물론 중동 사람들까지 흥얼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악인 박애리 씨가 이 노래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박 씨는 국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요즘 바쁘게 뛰고 있다.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엑스포로 전 세계 30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요즘, 박 씨를 만나 국악 글로벌화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이하 엑스포) 홍보대사다. 이번 엑스포의 의미가 궁금하다
최근 다양한 K-컬처가 조명되는 상황인 만큼 우리 국악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제3의 국악 전성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이번 엑스포는 국악의 현재부터 미래까지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도 준비돼 있다. 그곳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우리 국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30개국이 참여하는 만큼 우리 국민이 국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관심을 갖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왜 ‘제3의 국악 전성기’인가?
개인적인 의견으로 우리 국악이 정립됐던 조선시대가 제1의 전성기라 생각한다. 제2의 전성기는 우리 윗세대 소리꾼이 활동했던 1900년대 초중반이다. 다양한 매체가 없었을 때 판소리가 우리 국민의 오락적 재미와 감동을 책임졌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고 본다. 지금은 국악과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제3의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엑스포 주제가 제작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어떤 메시지를 담았나?
주제가 제목은 화합(Harmony)이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 우리 국악만을 선보이는 게 목표가 아니다. 국가별 고유의 문화와 공연이 이번 엑스포에 다채롭게 담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우리의 전통음악이 소중하듯 다른 나라의 전통음악도 우리 국악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감대가 충분할 것이다.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가 자국의 전통음악으로 소통하고 서로 공감하는 문화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판소리 구절로 이번 엑스포를 보여준다면?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눈을 뜨는데 심봉사뿐만 아니라 다른 맹인들도 눈을 뜬다. 이 대목에서 “모두 같이 눈을 떠보세”라는 구절이 나온다. “다 같이 눈을 뜬 것과 같이 우리 소리와 세계 음악에 모두 같이 눈 떠보세!”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엑스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구절이라 생각한다.

해외에서 보는 국악의 이미지도 궁금하다. 기억나는 해외 공연이 있나?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한복을 입고 공연한 적이 있다. 공연이 끝나고 한 영국신사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국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감사인사를 꼭 직접 전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당시 공연에는 자막 제공을 하지도 않았다. 낯선 언어, 낯선 음악이었을 텐데 국악에 담긴 정서가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에든버러에 머무는 한 달 내내 전통 한복을 입고 돌아다녔다. 전통 혼례복도 입었는데 외국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한복을 보고 다들 신기해하면서 어느 나라 옷인지 물어보는 외국인이 많았다.

우리 국악이 또 하나의 K-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은 K-컬처가 거대한 숲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숲이 되기 위해서는 나무 하나하나의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국악이 뿌리의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생각한다. 국악은 오롯이 사람에게 집중돼 있다. 판소리만 보더라도 결국 그 바탕은 행복을 기원하고 슬픔을 나누고 복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인간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음악’이라는 점이 우리 국악의 브랜딩 포인트라 생각한다.

국악이 세계무대에서 더욱 대중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국악을 ‘인지’할 수 있는 꾸준한 국악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 일례로 트로트 콘텐츠가 좋은 예시 중 하나다. 과거에는 트로트가 일부 세대의 전유물로 느껴졌지만 요즘엔 전 연령대가 트로트를 알고 즐기고 있지 않나. 트로트 스타들도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국민이 좋아할 만한 대중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국악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세계를 공략해야 한다. K-팝이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었던 이유도 K-팝이 가지고 있었던 기존 콘텐츠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이 종영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주제가인 ‘오나라’를 부른 것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어떤 소리꾼으로 기억되고 싶나?
‘대장금’은 내게 참 감사하고 소중한 드라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알다시피 예술은 대중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외로운 분야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국악을 더 아껴주고 좋아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창작 판소리’도 만들고 ‘국악가요’라는 장르를 개척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악의 변화를 이끌고 동시에 국악의 원형과 전통도 전승한 소리꾼으로 꼭 기억되고 싶다.

공연 활동부터 교수직까지 광범위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꼽는다면?
국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 2018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판소리 완창을 이어오고 있는데 완창을 하면 보통 5~6시간 정도 걸린다. 완창에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남편도 왜 완창을 자꾸 하냐며 건강을 걱정하지만 완창을 통해 관객들에게 판소리를 향한 애정을 보여주고 싶다. 그 진심이 판소리를 향한 국민의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2026년 3월에도 ‘심청가’를 다시 한 번 완창할 계획이다.

국악인은 특히 목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조금 민망하지만 발성 자체가 좋은 것 같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인정할 정도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목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음주 후 목소리가 다르다고 느낄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 공연에 지장을 줄 만한 것들은 멀리하는 편이다. 목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허밍을 꾸준히 하고 있다. 목 상태에 따라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 동안 할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목 관리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꾸준한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국악계를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스타 국악인들은 많지만 국악 공연 자체로 대중성을 이끌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결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은 ‘국악적 요소가 포함된 콘텐츠’가 대중에게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국악 자체의 전통과 원형을 지키되 국악의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임은 분명하다. TV 프로그램, 영화, K-팝, 게임 등 국악이 접목될 수 있는 요소만 있다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민에게 더욱 국악의 매력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재호 기자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엑스포다.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를 슬로건으로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영동국악체험촌 등에서 9월 12일~10월 11일 한 달간 열린다. 충북도와 영동군이 주최하고 (재)충북문화재단과 영동세계국악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참가 규모는 총 30개국으로 관람객은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 입장권 구매 시 일부 관광시설은 엑스포 진행 기간 동안 연계 할인도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누리집(www.yeongdongexpo2025.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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