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으로는 부족해요” 부업은 필수?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라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려요. 직장에 다니면서 여러 부업을 뛰는 ‘N잡러’가 주변에 많아졌어요. 부업을 하는 이유도 다양해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돈도 벌면서 개인의 업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시작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하지만 ‘N잡러’의 삶이 쉽지는 않죠. 블로그나 쇼핑몰 창업 등 온라인의 발달로 예전보다 부업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요? 부업을 하고 있는 MZ세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참가자
자몽양말(32세, 프리랜서)
오렌지(33세, 사무직)
제이지(34세, 생산직·자영업)
봉이(28세, 사무직)
ㅇㅅㅇ(26세, 교사)

Q. 어떤 부업을 생각하고 있나요? 지금 부업을 하고 있다면 시작한 계기는?

오렌지
부업으로 금융사 고객패널, 자격검정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금융사에서 주로 연초에 고객패널 또는 소비자패널을 모집하는데 보험에 가입하면서 패널 제도를 알게 돼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자격검정 지원은 우연히 인력 모집 공고를 보고 시작했는데 수시로 있는 자격검정 고사장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이라 일은 자주 있지만 주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해서 힘들어요.

제이지
“20대 초반부터 중견기업 생산직에서 일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새로운 자극을 위해 부업으로 보험설계사 일을 하다 현재는 필라테스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회사에서 3교대로 일하고 있어서 시간 분배가 가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강사에게 맡기고 쉴 수도 있어서 부업으로 좋더라고요.”

ㅇㅅㅇ
저는 교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직업 특성상 부업이 어려워서 부업 경험이 많진 않아요. 지금은 1년에 몇 번 안되지만 임용 모의고사 검토와 채점 일을 소소하게 하고 있어요. 몇 년 더 하면 지원단 일을 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꾸준하게 부업 삼아 일하는 중입니다.

봉이
잠시 블로그 운영을 해봤는데 금방 흥미를 잃어서 지금은 하지 않고 있어요. 현재는 회사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상황인데 반복적인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져요. 평생 회사에만 의존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언젠가는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어요.

Q. 부업 수입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자몽양말
주위에서 보면 부업 수입을 생활비·용돈으로 쓰고 회사 월급은 전부 저축하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단기 알바로 버는 한 달 부업 수익이 20만~30만 원 남짓이라 그냥 용돈으로 쓰고 있어요.

오렌지
본업 소득으로는 저축·생활비를 충당하고 친구들과 밥 먹거나 공연·전시 관람은 부업 수입을 활용해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월급만으로는 감당이 안되거든요.

제이지
“부업 수입은 전부 저축하거나 투자에 활용하고 있어요. 필라테스 센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투자한 데다 운영 비용도 상당해서 대비해야 하거든요.”

Q. 부업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오렌지
“두 가지 어려움이 있어요. 첫 번째는 회사의 겸직 금지 규정이에요. 저희 회사는 취업 규칙에 명시돼 있어서 부업할 때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회사 업무 시간과 겹치지 않고 사업소득이 아닌 기타소득 형태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세금 문제예요. 근로소득은 연말정산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기타소득이 300만 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세를 따로 신고해야 한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이런 세무 관련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ㅇㅅㅇ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부업에 제약이 많아요. 지금 하는 임용고사 관련 일은 일회성이고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블로그 협찬이나 각종 지원단 업무는 규정상 금지돼 있어서 할 수 없어요. 예전에 운영했던 블로그 포스팅이 아직도 조회수가 잘 나오고 협찬 문의도 가끔 들어오는데 규정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자몽양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대출을 받을 때 부업 소득 때문에 정말 고생했어요. 대출 심사 과정에서 제가 번 모든 소득에 대한 증빙 서류를 요구하는데 부업으로 받은 적은 금액까지도 실제로 일한 게 맞는지 확인하는 사실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하더라고요. 부업을 여러 곳에서 했던 터라 정말 번거로웠어요.

제이지
회사 규정상 겸직이 금지돼 있어요. 그래서 아버지 명의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하는 부업은 본업과 전혀 다른 업종이고 근무 시간도 겹치지 않아서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는데 규정으로 막혀 있는 상황이 아쉬워요. 이런 경우에는 겸직을 허용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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