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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31m 비봉산에 올라 ‘악어섬’을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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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청풍호반케이블카
주소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
운행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이용 요금 케이블카(일반 캐빈, 왕복 기준) 대인 1만 8000원, 소인 1만 4000원
문의 (043)643-7301

풍류의 상징 ‘청풍명월(淸風明月·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말을 연상케 하는 ‘청풍호’는 충북 제천시 중부 청풍면 일대를 두른 남한강과 충주호를 달리 부르는 명칭이다. 볼거리가 풍부하고 풍광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청풍호를 가장 편하고 빠르게 감상하는 방법은 비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청풍호반케이블카’에 오르는 것이다. 몸이 녹아내릴 정도로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답답한 빌딩 숲을 벗어나 눈이 시원해지는 내륙의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 청풍호반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청풍호 전망대로 가는 지름길
2019년 3월에 개장한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와 청풍호 중심부에 자리한 해발 531m의 비봉산 정상을 잇는 교통수단형 관광지다.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개장 후 3년여 만에 탑승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2020년 ‘한국관광의 별’, 2022년 ‘열린관광지’, ‘한국관광 100선(2021-2022, 2023-2024)’ 등에 선정되며 단숨에 제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카로 향하는 길은 남한강 물줄기가 함께하는 낭만 코스다. 제천IC를 빠져나와 물줄기를 따라 녹음 드리운 호젓한 청풍호를 향해 달리다보면 어느새 청풍호반케이블카 매표소에 도착한다. 머리 위로 최신형 10인승 캐빈 46기가 물태리와 비봉산 정상을 초속 5m의 운행 속도로 오간다.
승강장을 빠져나온 캐빈이 지면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청풍호의 풍광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물태리 승강장 뒤 망월산에서 시작해 창밖으로 월악산과 소백산 능선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그늘을 드리운 산, 때마침 호수를 유유히 가르며 떠가는 유람선 한 척이 빚어낸 완벽한 여름 풍경이 잠시 더위를 잊게 한다. 캐빈 내부에 에어컨은 없지만 창틈으로 이따금 산바람이 새어 들어와 땀을 식혀주니 괜찮다. 물태리 승강장에서 비봉산 정상부 승강장까지는 2.3㎞ 거리로 케이블카 탑승 후 9~10분이면 해발 531m 비봉산 정상부에 ‘도킹’한다.

내륙의 바다에서 만난 ‘다도해’
비봉산 승강장에 도착해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막힘없이 트여 가슴이 뻥 뚫린다. 그야말로 ‘파노라마 뷰’가 따로 없다. 비봉산은 제천의 명산 중 하나로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겹겹이 원근감 있게 농도를 달리하며 펼쳐지는 산 능선과 산과 산 사이를 채운 호수는 바다처럼 짙푸른 색감을 자랑한다. 호수 수면 위로 정수리를 내민 산봉우리들은 다도해와 닮은꼴이다.
맑은 날 전망대에 서면 남쪽으로는 월악산 영봉과 주흘산·박달산이, 북쪽으로는 적성산·금수산이, 동쪽으로는 청풍대교에서 옥순대교를 지나 소백산 비로봉까지 눈에 들어온다. 백운면 도곡리 방향엔 형세가 악어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악어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산봉우리가 숨은그림찾기 속 마지막 조각 그림처럼 숨어 있다.
전망대 곳곳에 있는 포토존 중 하트·초승달 모양은 줄을 서야 할 만큼 인기다. 야외 테라스 한쪽에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하얀색 조형물 ‘모멘트 캡슐’은 방문자들이 소원을 담아 보관하는 일종의 타임캡슐이자 또 하나의 포토존이 돼준다.
전망대에서 하산하기 전 ‘약초숲길’ 산책은 선택 사항이다. 더덕, 도라지, 당귀, 둥글레 등 제천산 약초들이 수놓은 길이다. 한여름인 지금은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피워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길의 끝에 있는 설치 예술작품 ‘비봉산파빌리온’까지 왕복하면 30~40분 정도 걸린다. 다만 비봉산 전망대는 그늘이 거의 없다. 여름엔 태양을 피하고 싶은 한낮보다 이른 오전 시간대나 해가 느슨해진 후 시간대를 공략하자.
비봉산 전망대까지는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을 타고도 오갈 수 있다.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청풍면 도곡리에서 비봉산을 연결하는 2.6㎞ 구간에 조성된 체험형 모노레일이다. 속도는 초당 1m로 느리지만 참나무 숲 사이로 지나거나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등 색다른 재미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동물 모형이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숲을 빠져나와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구간이 백미다. 비봉산 정상까지는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모노레일 이용 시 작은 떨림이 있어 36개월 미만, 임산부는 탑승이 불가능하다. 동절기엔 운행하지 않으며 기상 악화 시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



수몰지구 복원한 ‘청풍문화유산단지’
하산 후 제천10경 중 하나인 ‘청풍문화유산단지(성인 30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000원)’로 여행을 이어가도 좋다. 청풍문화유산단지는 제천 수몰지구 보물과 문화유산 등을 이전 전시해놓아 ‘청풍호의 작은 민속촌’이라고 불린다. 단지 내에는 수몰역사관, 제천 유물전시관과 함께 고려 충숙왕 때 지어져 연회장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지는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 등 보물 2점을 비롯해 팔영루·금남루·금병헌·응청각·청풍향교 등 충북 유형문화유산 9점, 지석묘·문인석·비석 등 42점, 제천 황석리·도화리·후산리·지곡리 고가 4동, 생활유물 2000여 점을 볼 수 있다.
‘수몰역사관’에선 청풍호의 역사와 대면한다. 1978년부터 시작된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충주·단양·제천에 수몰지구가 생기기 시작해 댐 완공 후 인공호수 아래로 11개 면 101개 마을, 7105가구가 물에 잠겼다. 당시 수몰 지역의 50%가 제천에 속했고 남한강 상류 지역에 속한 청풍면, 금산면, 수산면 등 일대는 그야말로 ‘물 반, 산 반’인 호수 마을로 변했다. 전시 자료 중 충주댐 건설 전 남한강변에서 봄놀이를 즐기는 ‘수몰민들의 마지막 야유회’라는 제목의 사진에 유독 시선이 오래 머문다. 곧 수몰될 고향 생각에 도무지 흥이 나지 않는 듯한 주민들의 표정에서 애잔함이 느껴진다.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린 산과 들, 옛 풍경이 건넨 위로였을까. 다시 청풍문화유산단지를 나서는 길, 어디선가 맑은 바람이 불어왔다.

박근희 객원기자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청풍호 유람선
청풍호 유람선도 청풍호반케이블카와 함께 2022년 열린관광지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청풍호 유람선은 청풍호반의 대표 유람선으로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옥순봉, 구담봉, 월악산, 금수산의 기암절경이 어우러진 남한강의 비경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끼고 감상할 수 있다.
두 가지 코스로 운영한다. 청풍랜드 선착장에서 출발해 제천10경 중 하나인 옥순봉, 단양8경 중 하나인 구담봉을 경유하는 1시간 20분짜리 1코스가 볼거리가 다양하다. 물이 많이 빠져 대표 코스 운영이 어려운 경우 선착장에서 출발해 도화리까지 경유하는 왕복코스로 운영한다.
선착장 주변에 청풍랜드 조각공원, 청풍랜드 번지점프장 등이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시간에 맞춰 시원한 분수 쇼도 펼쳐진다. 선착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도 무리 없이 유람선 이용이 가능하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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