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 비만율 높은 지역 건강수명 낮아

질병관리청 ‘지자체별 비만율 현황’ 발표
2022년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율은 32.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10월 18일 ‘지자체별 비만율 현황’을 발표했다.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건강관리를 당부하기 위함이다. 비만율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체중)/㎡(신장))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이 자가 보고한 체중과 신장을 토대로 산출했다.
2013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성인 비만율은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다소 낮아지기도 했으나 2021년(32.2%)부터 다시 높아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신체활동이 위축되자 비만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 비만율은 30대에서 3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34.1%, 50대 31.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율이 40.2%로 여성의 22.1%를 크게 웃돌았다. 남성은 30대에 비만율이 51.4%로 가장 높았고 40대 48.1%, 50대 40.1%, 60대 33.0%, 70대 27.9%로 조금씩 낮아졌다. 반대로 여성은 20대 15.5%, 30대 19.0%, 40대 19.7%, 50대 22.7%, 60대 27.6%, 70대 30.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율도 상승하는 양상을 띠었다.
시·도별 비만율은 제주가 36.5%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27.7%로 가장 낮았다. 제주는 2021년에도 36.0%로 가장 높았으며 그해 세종도 27.5%로 가장 낮았다. 17개 시·도 중 전년 대비 비만율이 악화된 곳은 13개다. 울산 비만율이 2.4%P 높아진 33.4%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충북(1.9%P), 전남·경남(1.5%P) 순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이 개선된 시·도는 하락폭 순서대로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등 4곳이다. 인천은 1.9%P 떨어져 32.6%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평균으로 측정한 시·군·구별 비만율은 강원 철원군 40.2%, 강원 화천군 39.8%, 제주 서귀포시 동부 39.6%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대전 서구 23.5%, 경기 과천시 23.6%, 대구 수성구 24.6%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만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8곳의 건강수명이 2020년 기준 전국 평균인 70.9세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지역은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해당 지역은 강원 인제군(67.5세), 전북 부안군(67.6세), 충북 보은군(68.4세), 인천 옹진군(68.5세), 경기 포천시(68.9세), 강원 철원군(69.2세), 강원 정선군(69.5세), 강원 화천군(70.0세)이다. 질병관리청은 강원 인제군, 인천 옹진군 등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 지역의 비만 관련 심층조사를 연구하고 있다. 11월에는 지자체별 ‘당뇨병 진단 경험 현황’을 분석해 공유할 예정이다.
지 청장은 “비만은 높은 위험성 대비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은 데다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개인 스스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에 따르면 만 3~5세의 유아는 매일 활발하게 다양한 신체활동을 하고 하루 동안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 6~18세의 아동 및 청소년은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활동을 매일 1시간 이상 하고 근력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 19~64세의 성인은 중강도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150~300분 하거나 고강도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75~150분 하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2일 이상 권한다. 만 65세 이상의 노인은 중강도 유산소 활동은 일주일에 150~300분, 고강도 유산소 활동은 일주일에 75~150분을 하면 좋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평형성 운동을 하는 것도 유익한 생활습관이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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