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역대 최대’ 5조 원 LNG선 건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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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카타르 국왕 정상회담 관계격상 합의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해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10월 2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카타르의 수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타밈 국왕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하며 한·카타르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외교·안보 분야의 소통채널을 확충하는 한편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주요 방산 수입국으로 부상한 카타르와 방산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함으로써 향후 구체적 성과를 실현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단일 계약으로는 한국 조선업 사상 최대인 39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도 체결됐다. 이로써 4박 6일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거치면서 중동에서만 107조 원에 달하는 ‘경제 운동장’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기마부대와 낙타부대의 극진한 환영을 받은 윤 대통령은 “2024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지난 50년의 관계 발전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50년의 공동 번영을 함께 준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밈 국왕은 이에 대해 “카타르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한국과의 관계 발전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절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윤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NG 분야 양국 간 협력 확대하기로
이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변동성이 커지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카타르와 안정적 LNG 공급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다. 한국도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LNG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2022년 전체 수입의 21%에 이르는 973만 톤을 수입해 난방용과 발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윤 대통령은 카타르를 방문하는 동안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0월 25일 오후에 참석한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수교 후 약 50년간 카타르는 에너지 공급을, 한국은 인프라 건설을 담당하며 서로의 경제 발전에 상호 보완적으로 이바지했다”며 “양국 간 LNG 도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도 선박·터미널 등 LNG 전후방 산업으로 협력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상회담에서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 간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이 체결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다. 이날 체결된 계약으로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74%에서 81%로 높아졌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와 30여 척의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점유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타밈 국왕에게 우리 해운업체들이 참여 중인 LNG 운반선 계약 입찰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양 정상은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양국 간의 협력이 인프라·투자·농업·해운·문화·인적교류·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도 공감을 표했다. 서로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양국 국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게 양 정상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또 양 정상은 중동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앞으로도 역내·국내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도하 국제원예박람회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국빈 방문 첫날인 10월 24일 첫 일정으로 박람회를 방문해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호혜적 협력 관계로 업그레이드된 양국 관계
도하 국제원예박람회는 사막기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원예행사로 80여 개국이 참가했다. 이 중 한국관에는 스마트농업 기술력을 알리는 야외정원이 꾸며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관을 찾아 중동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스마트농업 수출 기업인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도하 국제원예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을 축하했고 타밈 국왕은 한국의 박람회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후에는 MOU 서명식이 열렸다. 양측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오찬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이 타밈 국왕을 한국으로 국빈 초청했다. 타밈 국왕은 이를 승낙해 2024년 한국을 찾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양국이 단순한 에너지 공급국·수입국 관계를 넘어 호혜적인 협력 관계로 업그레이드했다”며 “양 정상은 양국이 투자, 중소기업, 농업, 스마트팜, 해운 등의 분야로 양국의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한 만큼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이 실행돼 양국의 기업과 국민이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10월 25일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을 찾아 ‘청년 리더와의 대화’를 갖고 카타르 청년세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의 청년들이 과학기술을 매개로 힘을 합칠 때 시장과 공간이 넓어지고 디지털 영토는 상상하는 만큼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카타르의 청년들이 교류하고 세계 다른 나라 청년들과 좋은 친구가 될 때 세계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문화를 좋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카타르 대학생은 향후 카타르와 한국의 문화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한국어로 직접 발표했다. 카타르의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도 나서 문화와 스포츠 협력으로 양국의 미래세대 간 가교 역할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을 경청한 윤 대통령은 “카타르 청년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감명 깊었다”면서 “한국과 카타르의 미래가 더 다양하게 지속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
윤 대통령,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참석
양국 경제인 MOU 10건 체결
“새로운 50년 위한 파트너십 준비”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0월 25일(현지시간) 오후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협력 관계는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수교 50년 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양국 경제협력의 성과를 평가했다.
양국 경제인 250여 명이 참석한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윤 대통령은 한·카타르 관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줬다”며 “한국은 카타르의 도로, 지하철은 물론 석유, 해수담수화 설비에 이르기까지 산업 기반 구축에 이바지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호혜적인 관계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신산업, 전력기자재 양해각서(MOU)는 에너지 산업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선도국인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인재양성, 기술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은 우수한 국방기술과 방위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카타르의 국방 역량 강화에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과 정부기관 간 총 10건의 MOU가 체결됐다. 삼성물산과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 간 카타르 내 태양광발전 수주 협력을 비롯해 MOU가 체결된 분야는 에너지, 신산업, 플랜트, 무역·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포럼을 계기로 양국이 “세계 경제의 대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5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함께 준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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