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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우디 강력한 시너지” 미래 기술부터 안보까지 21조 원 계약·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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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상공에 진입했다. 이내 사우디 F-15 전투기 2대가 공군 1호기 양옆에서 호위 비행을 시작했다. 공군 1호기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착륙해 윤 대통령 부부가 내리자 사우디는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이동하는 길에는 사우디가 국빈에게만 사용하는 보라색 융단이 깔렸다.
사우디의 환대를 받으며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3박 4일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정상회담’과 오찬 등 국빈 일정을 소화하고 ‘한·사우디 투자포럼’,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등 경제 행사에 참석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에선 43년 만에 한·사우디 간 ‘공동성명’이 채택돼 정상외교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한·사우디 투자포럼’과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등 경제 관련 행사에선 총 51건, 21조 원(약 156억 달러) 규모의 계약·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세일즈 외교’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22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당시 이뤄진 39조 원(29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더하면 윤 대통령 취임 후 양국 간 투자협력 규모는 60조 원에 달한다.

‘비전 2030’ 전 분야 파트너십 확장
10월 22일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과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했다.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는 경제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기업인 18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선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인 180여 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첨단 기술력, 성공적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사우디의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을 언급하며 “이제 양국 간 협력 관계도 원유·건설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분야, 청정에너지 등 비전 2030과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네옴, 키디야, 홍해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미래를 향한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가 대한민국 첨단기술 및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와 함께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라며 “양국 경제인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이제 대한민국과 사우디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협력 관계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사우디가 함께 써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경제인 여러분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MOU가 체결됐다. 분야별로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금융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 체결됐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30만 배럴 규모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 달러를 합작 투자해 킹 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알 팔레 장관은 “한국은 이제 사우디에 가장 큰 무역국이다. 작년 대비 60%나 무역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3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협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한국과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분야와 자동차 원격센서 장치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4억 달러 가스플랜트 수주
10월 23일 리야드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사우디 전역에 걸친 1900여 건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노력이 녹아 있다”며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등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도시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에만 62억 달러의 사우디 인프라 사업을 한국 기업이 새로 수주하게 됐다”며 “양국이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기술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국내 기업과 사우디 기업 간 인프라 수주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아람코와 24억 달러 규모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 2’를 체결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중동 최대 셰일가스전인 자푸라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정제하기 위한 플랜트 사업으로 2021년 수주한 29억 달러 규모의 자푸라 1단계 사업에 이어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올해에만 사우디에서 총 86억 달러의 해외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이는 올해 해외건설 누계 수주액 259억 달러의 3분의 1 규모”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와 사우디 주택부 간에는 약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플랫폼 구축 계약이 체결됐다.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는 모듈러 건축, 건설자동화 등 스마트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최적의 경제·투자 파트너”
윤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영업사원 1호’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10월 24일 사우디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콘퍼런스센터(KAICC)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2017년부터 매년 열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은 이른바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며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 행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강점으로 신뢰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초 대한민국 기업과 근로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24시간 3교대로 작업해 예정된 공기 내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대한민국의 근면과 신뢰를 확인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은 더 많은 공사를 맡겼으며 이는 부존자원도 별다른 기술도 없었던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나가는 출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혁신을 통해 첨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의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폰의 20% 이상이 대한민국 기업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우주발사체와 달궤도 탐사선 발사를 성공시킨 세계 7대 우주강국 중 하나”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같은 독보적인 원전 건설 노하우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다채로운 글로벌 문화 콘텐츠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3월 시작된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의 기술 역량과 사우디의 투자 역량이 결합한 좋은 본보기”라며 “대한민국의 석유화학 분야 사상 최대 투자를 통해 고효율·최첨단 생산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생산 비용의 절감, 전후방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한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여정에 함께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엔 사우디 생산 현대 전기차 타자”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동승해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15분간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자는 윤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영빈관을 ‘깜짝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만남으로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낮 12시 10분부터 23분간 단독 환담했다. 이후 운전기사를 자처한 모하메드 왕세자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윤 대통령에게 “다음에 오면 사우디에서 생산한 현대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 계약에 대한 사우디의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현대차는 10월 22일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5억 달러(6800억 원)를 투자해 사우디에 전기차 등 자동차 조립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2026년부터 연 5만 대의 전기차 등을 양산할 수 있게 된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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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경제인 만찬



“정부·기업 원팀, 뛰고 또 뛸 것…
제2 중동붐은 경제위기 돌파구”
윤석열 대통령은 10월 23일(현지시간)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동행 경제인 만찬을 열고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여러분들을 만나니까 저도 영업사원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 우리 팀코리아는 156억 달러(약 21조 원) 이상의 수출·수주에 대한 업무협약(MOU)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소중한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풍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순방 경제사절단 18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수천 개의 횃불을 밝히고 철야작업을 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근면함과 성실함에 탄복한 파이살 국왕이 다음 공사도 한국기업에 계속 맡기라고 지시한 그 일화는 지금도 전해 내려오는 유명한 일화”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우디에서의 성공은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로 이어졌고 19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다”며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위해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기념관을 둘러보니 놀라운 도시의 콘셉트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었다. 전 세계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서 그야말로 현대의 만리장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대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사우디도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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