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최고의 해피엔딩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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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소규모 극장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의 주인공이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은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극본상, 연출상, 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1947년 시작된 토니상은 매년 미국 브로드웨이의 연극과 뮤지컬 작품을 심사하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시상식이다. 공연계 관계자들이 익명투표를 해 수상자와 수상작을 선정한다.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초연한 작품이 토니상을 받은 건 최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차트 1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어 K-콘텐츠의 위력을 다시 증명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개발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천휴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윌 애런슨 작곡가가 곡을 쓴 이 작품은 참신한 설정과 섬세한 연출로 높이 평가받았다. 2016년 약 300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했고 이후 영어판으로 제작돼 2024년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박 작가는 애런슨과 작사·작곡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무대에 올라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며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과도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의 결실”
수상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또 한 번의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음악으로,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배우가 영화로, ‘오징어 게임’과 ‘킹덤’이 드라마로 세계를 매료시킨 것처럼 이제 우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한국의 이야기를 당당히 전하게 됐다”며 “오랜 시간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창의적인 도전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또 “‘어쩌면 해피엔딩’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가치, 인간의 깊은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내 국경을 넘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며 “토니상 수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에 대한 약속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고 우리 예술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또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박 작가에게 “이번 수상은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빚어낸 서사로 인류 보편의 감정을 아우르며 한국 뮤지컬의 뛰어난 작품성과 대중성을 세계인에게 알린 성취”라고 축전을 보냈다. 그러면서 “한국 공연예술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고 향후 한국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에 훌륭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더욱 빛나는 창작 여정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격려를 덧붙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앞서 6월 2일(현지시간) 제69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도 뮤지컬 부문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작사상, 극본상, 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단일 작품 중 가장 많은 수상이다. 이 밖에도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잇달아 석권하며 화제가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 공연은 현지 반응에 힘입어 2026년 1월 17일까지 연장됐고 국내에서는 10월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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