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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알리는 꽃, 털중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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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중나리의 개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털중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봄이 끝나고 여름이 왔다는 의미다. 털중나리는 야생 나리 중 가장 먼저 피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나리의 선봉대인 셈이다. 6월 초 이 꽃을 보러 일부러 산에 오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리는 이글거리는 태양과 맞서는 여름 꽃이다. 볕이 잘 들지 않는 계곡에서는 피지 않고 능선 중에서도 볕이 잘 드는 곳에 많다. 산에서 만나는 털중나리는 정말 예쁘다.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 꽃잎과 꽃잎 6장이 뒤로 확 말린 모습, 꽃잎 안쪽 듬성듬성한 자주색 반점까지 개성이 넘친다. 특히 아래 한두 개는 피고 위쪽은 아직 몽우리로 남아 있을 때가 가장 멋지다.
강렬한 색감과 자신감 넘치는 자태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다. 특히 아래쪽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털중나리를 보면 정말 환상적이다.
털중나리는 전국 산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굳이 찾으려 숲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산길을 가다 보면 길 가장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우면산, 북한산, 청계산, 관악산, 천마산, 남한산성 등 서울 주변의 산에서도 다 볼 수 있다. 독특한 이름은 줄기와 잎에 미세한 털이 많다고 붙은 이름이다. 육안으로는 금방 확인하기 어렵지만 사진으로 담아 확대하면 줄기와 잎에 미세한 털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털중나리가 보인다는 것은 나리 자매들이 곧 피어날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체로 6월 초 털중나리를 시작으로 다음에 하늘나리가 피고 그다음 말나리·하늘말나리·중나리, 이어서 땅나리·참나리가 피고 솔나리가 가장 늦은 8월까지 핀다. 이처럼 나리마다 피는 시기와 개성이 달라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리도 다르다. 올해도 털중나리를 시작으로 나리들이 한여름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일 것이다.

글·사진 김민철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일간지 기자. 저서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문학 속에 핀 꽃들’,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등 다수가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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