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릿하고 힘이 빠질 땐 손목을 90도로!

정중신경 스트레칭
손이 저리고 팔에 힘이 빠지면서 팔꿈치나 손목까지 찌릿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럴 땐 ‘목디스크’ 증상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실은 ‘흉곽출구증후군(TOS·Thoracic Outlet Syndrome)’이 원인인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았다가 흉곽출구증후군을 진단받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흉곽출구증후군은 목부터 손끝까지 이어진 상완신경총이나 사각근, 소흉근, 제1늑골, 쇄골 아래 등에서 혈관이 압박돼 생기는 증상입니다. 단순한 근육통과 달리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손끝까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근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죠.
목디스크도 증상은 비슷하지만 정확히는 다른 질환입니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한 번 돌출된 디스크는 자연적으로 원상복귀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겪는 증상이 흉곽출구증후군과 목디스크 중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 명확하게 진단받아야 합니다.

정중신경을 당겨 압박 줄이기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신경 가동성(neurodynamic) 스트레칭은 흉곽출구증후군의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신경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부종을 줄이며 통증과 저림 증상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정중신경 스트레칭’입니다.
정중신경은 쇄골과 갈비뼈 사이에서 뻗어나와 가슴의 소흉근을 지나 손목굴곡근과 손가락굴곡근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이것이 눌리면 팔꿈치와 손목이 따끔하고 손바닥과 손가락은 찌릿하며 손과 팔이 붓거나 손가락이 굳는 느낌이 발생할 수밖에요. 정중신경 스트레칭은 정중신경을 당겨 압박을 해소해 다양한 이상 증세를 없애는 원리입니다. 하루 2~3회씩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반복하면 증상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자세와 습관 교정 역시 아주 중요합니다.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자세, 팔을 장시간 들고 있는 습관, 무거운 가방을 한 쪽에만 메는 행동 등의 습관은 흉곽 부위 신경 압박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스스로 점검해봐야 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나 통증 유형만 두고 목디스크라고 섣불리 단정짓기보다는 증상의 원인을 더 넓은 시야로 파악하고 정밀한 평가와 적절한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정확한 지식과 적절한 자가 관리, 경우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정용인
물리치료사로 유튜브 채널 ‘안아파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