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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 보고 배우처럼 사진도 찍고 서울창작연극센터 연극과 시민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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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끝났고 대학로는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2025년 4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는 활기가 넘쳐보였다. 갯수는 줄었지만 100여 개의 소극장이 ‘연극의 메카’를 지키고 있고 몇몇 스테디셀러 연극이 상영되는 소극장 앞은 연극을 보러 온 인파로 북적였다.
대학로는 여전히 연극의 중심지다. 요즘에도 한 달에 100여 편 이상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연극의 부흥을 위한 노력도 현재진행형이다. 기획부터 제작, 공연까지 연극을 만들고 발표하는 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연극창작센터(이하 센터)’가 3월 20일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
연극 창작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센터는 2760.5㎡(약 835평)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서울씨어터 제로(Seoul Theater Zero)’, ‘서울씨어터 202(Seoul Theater 202)’ 등 두 개의 극장과 분장실, 연습실, 연극인 라운지 등의 시설을 갖췄다. 연극인들에게 저렴하게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연극인 오피스’, 각종 의상과 소품 등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는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도 운영하고 있다.
영화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등과 비교해 경제적 토대가 약한 연극계를 다방면으로 지원함으로써 연극 문화 활성화에 불을 지피겠다는 취지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센터는 더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설립 논의 단계부터 연극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대학로극장 쿼드(QUAD)’, ‘서울연극센터’와 함께 센터 개관을 통해 비로소 대학로 연극 부흥을 위한 클러스터가 완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센터는 정식 개관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월과 2월 센터는 총 두 편의 연극을 시범 공연했다. 유명 배우가 출연한 것도 아니고 알려진 작품도 아닌데 티켓이 매진됐다. 개관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4월 말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배우처럼 연극 의상 입고 사진 찍어볼까?
센터는 붉은 벽돌과 흰색 콘트리트 구조물이 어우러진 외관부터 눈에 띈다.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티켓박스 옆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서울씨어터 제로’ 극장의 입구가 보인다. 이곳은 150석 규모로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공연이 가능한 블랙박스 극장이다. 좌석 층마다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의자를 접으면 여러 층을 겹칠 수 있어 좌석을 없애고 무대로만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2층에는 연극인 라운지가 있다. 각종 연극 자료가 비치된 공간이자 연극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책장에는 ‘연기’와 ‘관객 심리’, ‘화술’ 등 배우와 연출진이 참고할 만한 도서가 즐비하다. 다양한 형태의 소파와 테이블도 곳곳에 있다. 6층 야외 옥상정원과 함께 대중에게 개방된 공간이므로 연극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3층에는 연극인 전용 공공 임대사무실이 총 12개실 있다. 사무실은 장·단기로 빌릴 수 있다. 단기는 3개월과 6개월, 장기는 1년 계약이다. 임대료는 면적별(14~25㎡)로 다르지만 월 16만 9000~30만 1000원 선이다. 전기, 수도, 가스, 무선인터넷을 비롯해 사무가구와 테이블, 공기청정기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센터는 공실이 생길 때마다 서울연극창작센터 누리집(stccenter.or.kr)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입주 단체 공모를 진행한다. 입주 자격은 2인 이상으로 구성된 연극 분야 전문단체 또는 프로젝트 단체다.
4층부터 5층 일부는 ‘서울씨어터 202’ 극장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이름에 붙은 숫자처럼 202석 규모다. 모든 좌석이 무대를 향해 한 방향으로 고정된 고전적 형태의 극장이다. 서울씨어터 제로 극장과 마찬가지로 휠체어를 탄 관객들도 관람이 가능한 무장애 공간이다. 5층에는 두 곳의 연습실(159·58㎡ 규모)이 있다. 센터는 2025년 말까지 연습실을 시범운영한 뒤 2026년부터 유료로 대관할 계획이다.
시민을 위한 공간도 있다. 2층 한 편에 방문객을 위한 체험 공간 ‘리스테이지 서울 쇼룸’이다. 연극배우처럼 옷과 소품을 골라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쇼룸 공간은 수개월마다 연극 한 편씩을 골라 해당 작품을 콘셉트로 공간을 연출한다. 개관부터 현재까지는 노르웨이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인 헨릭 입센의 주요 작품인 ‘인형의 집’을 테마로 공간을 꾸몄다.
한쪽에 작품 속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고전 의상 대여섯 벌과 모자, 장갑, 시계 등이 준비돼 있었다. 어린이용 모자와 안경도 눈에 띄었다. 센터 안내를 도와준 서울문화재단 윤다슬 대리는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며 “세트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체험은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비용 또한 무료다.



“없는 것 없습니다” 소품 대여실
옥상정원과 이어진 6층에는 공연물품 공유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이 있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연극 등 각종 공연에 필요한 소품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빌려준다. 센터 내 공간 외에도 강북구 수유동에 별도의 대도구 창고가 있다. 센터 내 창고에는 자주 쓰이거나 크기가 작은 소품을, 가구나 가전 등 큰 소품은 대도구 창고에 보관한다. 리스테이지 서울의 소품은 연극인뿐만 아니라 학예회, 동아리 공연 등을 준비하는 일반 시민도 빌릴 수 있다.
컵, 수저, 노트, 책 등 자잘한 물품부터 옷, 악기, 가방, 타자기, 심지어 철가방과 방패, 검, 목발까지 총 5100여 점으로 없는 게 없어보였다. 유명 극장인 ‘학전’이 문을 닫으면서 위탁한 800여 점을 비롯해 별도의 보관 장소가 없는 소규모 극단들이 맡긴 물품이 포함된 수다.
리스테이지 서울을 관리하는 김유리 주임은 “연극마다 쓰는 소품들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누가 빌려갈까’ 싶은 물건들도 대여가 이뤄진다”면서 “세트를 꾸미는 데 필요한 책이나 모형, 쉽게 구하기 힘든 오르골이나 악기 등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소품 대여는 리스테이지 서울 누리집(restageseoul.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누리집은 각종 소품의 사진과 크기, 색상 등과 함께 대여료 정보 등을 제공한다. 물품 검색도 가능하다. 꽃병, 소쿠리, 과일 모형처럼 대여료가 0원인 소품도 있다. 부채, 맥주잔, 고무신 등의 대여료는 1일당 300원이다. 예약 날짜에 창고를 방문해 물품을 가져가면 된다. 반납 역시 직접 방문해야 한다. 최소 대여 일수는 3일이고 최대 한 달까지 빌릴 수 있다.





“쉬어가세요!” 지역 주민 위한 쉼터 역할도
옥상에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정원이 있다. 계단식 좌석을 비롯해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다.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개방 공간이라 점심 때면 인근 직장인들이 샌드위치, 도시락 등을 들고 찾는다고 한다.
센터가 경사진 비탈길에 세워진 구조라 4층 외부 공간은 인근 주민이 거주하는 동네와 이어진다. 건물 외부에 1층과 4층을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경사로를 오르기 힘든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엘리베이터의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센터 이용 시간보다 길다. 센터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비탈길을 따라 입구로 내려오는 길에는 낮은 담장이 계단식으로 설치돼 있다. 힘들면 누구든 쉬어갈 수 있다. 센터 앞에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근처 버스정류장을 찾는 어르신들이 애용한다. 연극인 지원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착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씨어터 제로와 서울씨어터 202 극장은 5월 11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46회 서울연극제’의 공식 선정 작품인 ‘지금이야, 정애씨!’, ‘원칙’, ‘이상한 나라의, 사라’ 공연을 연다. 각 공연 일자와 시간표, 티켓 가격 등 정보는 서울연극창작센터 누리집 및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에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고유선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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