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할인 혜택에 무료배달·타임세일까지 분식 세트 첫 주문에 8000원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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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 앱 이용해보니
어느새 휴대폰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세 개나 설치돼 있다. 한 달에 서너 번은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탓이다. 반찬이 똑 떨어졌을 때, 아이 친구들이 예고 없이 놀러왔을 때, 밥 할 기운마저 없이 지친 날엔 자연스럽게 휴대폰으로 손이 간다. 앱을 여러 개 설치한 이유는 앱마다 다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입점 업체도, 배달 수수료도, 각종 할인 혜택도 다르다. 같은 음식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배달 앱 이용이 늘어갈수록 고심하게 된다.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곳은 없을까?’
우리 동네 공공배달 앱은? ‘통합포털’에서 검색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공공배달 앱’이다. 외식업체의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배달 앱을 말한다. 민간배달 앱이 거래액에 따라 최대 7.8%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받는 반면 공공배달 앱은 수수료가 0~2%로 훨씬 저렴하다. 더욱이 광고 수수료도 없는 데다 가게 배달 또는 배달대행사 배달을 업주가 선택할 수 있다. 배달 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에겐 큰 도움이 된다.
소비자 혜택도 많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만큼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나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은 액면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이것으로 음식값을 결제하면 즉시 할인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다. 또한 배달 앱별로 다양한 자체 할인쿠폰도 발행한다. 음식점도 소비자도 ‘윈윈’ 하는 셈이다.
공공배달 앱은 현재 전국 12개 시·도, 35개 시·군·구에서 12개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내가 사는 곳에선 어떤 앱을 이용해야 할까? ‘공공배달 통합포털(atfis.or.kr/delivery)’에 방문하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4월 7일 오픈한 통합포털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공공배달 앱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모바일은 물론 PC로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휴대폰으로 접속해보니 첫 화면에 전국 공공배달 앱 지도가 떴다. 경기·인천 지역을 선택하니 총 네 개의 배달 앱 아이콘이 표시됐다. ‘배달특급’, ‘먹깨비’, ‘위메프 오’, ‘땡겨요’ 등이다. 위메프 오를 제외한 세 개의 배달 앱은 경기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휘파람(충남)’, ‘배달모아(충북 제천)’, ‘대구로(대구)’, ‘배달의명수(전북 군산)’, ‘전주맛배달(전북 전주)’, ‘울산페달(울산)’, ‘배달양산(경남 양산)’ 등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앱도 눈에 띄었다.
이 중 어떤 앱을 선택해야 할까? 모두 내려받을 필요는 없다. 통합포털에서 각각의 혜택까지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지역 공공배달 앱은 지역화폐 할인율,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 결제 시 할인쿠폰 지급 여부 등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입점업체 수수료도 달랐다. 음식점 업주라면 광고비와 신규 가입 사장님 지원금(20만 원) 혜택 여부도 비교해볼 수 있다. 입점 신청 링크도 연결돼 있어 따로 정보를 찾아볼 필요가 없다.
전국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으로 주문 가능
서울에서도 쓸 수 있는 ‘땡겨요’ 앱을 내려받았다. 메인 화면에 접속하니 각종 할인 혜택을 안내하는 팝업창이 떴다. 이 앱에서는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지역화폐는 7~30%, 온누리상품권은 10% 할인받을 수 있고 땡겨요 전용 배달상품권을 이용하면 최대 15% 할인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가능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을 주문해볼 차례. 배달지역을 설정한 뒤 메뉴를 살펴봤다. 한식, 피자, 분식, 중식 등으로 분류된 주문 화면은 민간배달 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입점 업체가 민간배달 앱보다 적은 것은 아쉬웠지만 프랜차이즈부터 소상공인 가게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무료배달을 하는 곳,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곳은 눈에 잘 띄도록 표시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정해진 시간 동안 할인을 해주는 타임세일 이벤트 매장도 보였다.
이 중 무료배달을 제공하면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분식집을 선택했다. 떡볶이와 튀김, 어묵탕, 음료가 포함된 세트메뉴의 가격은 2만 5000원. ‘지역화폐’ 메뉴 버튼을 눌러 미리 사둔 지역사랑상품권을 적용했다. 여기에 5000원을 할인해주는 첫 주문 쿠폰, 1000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타임세일 쿠폰까지 더했다. 일반적으로 쿠폰 중복 적용이 안되는 것과 달리 이 앱에서는 지역상품권을 사용해도 다른 할인쿠폰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나니 주문 금액이 1만 7000원으로 줄었다. 무려 8000원이나 할인받은 것. 돈을 쓰고도 돈을 번 기분이다.
세 번 주문하면 1만 원 할인 혜택도
혜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문 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더 있었다. 앱 화면을 캡처해 주문 인증을 하면 다음 주문 때 사용할 수 있는 3000원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공공배달 통합포털 오픈 이벤트다. 선착순 5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 얼른 신청했다.
이 밖에 민간배달 앱처럼 자체적으로 리뷰 이벤트를 벌이는 음식점도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공배달 앱에서 2만 원 이상 세 번 주문 시 1만 원을 할인해주는 ‘공공배달앱 할인 지원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지자체는 공공배달 서비스 알리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편리한 서비스와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민간배달 앱에 비해 여전히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배달+땡겨요’를 활성화하기 위해 4월부터 ‘서울배달플러스 가격제’를 도입했다. 배달전용상품권(15%), 땡겨요 할인쿠폰(5%), 프랜차이즈 본사 프로모션(10%)을 제공해 최대 30% 할인혜택을 준다. 첫 적용 대상은 치킨 업종으로 18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띵동~.” 앱을 둘러보고 있는 사이 배달원이 도착했다. 주문한 음식을 손에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5분. 금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속도가 빨랐다. 공공배달 앱은 왠지 느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선입견이었다. 다만 민간 배달 앱과 달리 배달대행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용량 증가에 대비하려면 자체 라이더를 확보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매장의 경우 이 같은 이유로 배달비가 민간 앱보다 다소 높게 측정돼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쨌든 이날 저녁식사는 평소보다 값싸고 편리하게 해결했다. 게다가 소상공인과 우리 지역까지 함께 살릴 수 있다니 오늘은 공공배달 앱으로 주문해보는 건 어떨까?
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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