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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금밖에 없다? 위기에도 살아남을 안전자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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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과 금값
최근 금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국제 금값은 4월 22일엔 사상 최고 가격인 온스당 35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죠. 금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돌잔치 때 금반지 선물은 이제 너무 부담스럽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5월 1일엔 순금 한 돈 3.75g이 살 때 기준으로 66만 원에 거래됐으니까요. 2024년 초 한 돈에 30만 원 정도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그 사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금값은 최근 1년 사이 왜 이렇게 많이 오른 것일까요? 금 말고도 최근 들어 가치가 오르는 자산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1년 새 두 배가 된 금값, 왜 이리 올랐을까?
금값이 최근 1년 사이 계속 오른 이유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전 세계에 전방위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무역 갈등이 시작됐고 이 때문에 경제가 불안정해지다보니 그만큼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생기고 환율 변동성도 심해지다보니 금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죠.
금값은 이처럼 전통적으로 전쟁이 터지거나 무역 갈등이 심해질 때 오르는 특징을 보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도 위기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금을 사려는 이들이 갑자기 늘었죠. 2024년 11월 러시아가 전쟁에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온스당 2700달러가량 뛰어올랐던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격화될 때도 금값은 역시 빠르게 올랐고요. 또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거나 경기가 둔화될 때도 사람들은 달러보다 실물자산인 금을 더 많이 사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정세가 불안할수록 ‘믿을 건 결국 금밖에 없다’는 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입니다.
금은 그렇다면 어떻게 위기에도 안정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일까요? 일단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의 공급이 갑자기 늘어날 수는 없다는 데 있습니다. 지구상에 제한된 양으로만 존재하는 광물이 금이니까요. 돈은 쉽게 찍어낼 수 있지만 금은 갑자기 그 양이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금의 가치가 안정적이라고 여기지는 이유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금으로 살 수 있는 ‘실질가치’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유입니다. 금은 보통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자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나라가 부도가 나거나 금융시스템이 붕괴되거나 통화가치가 갑자기 하락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지면 화폐 한 장의 가치는 크게 줄어들지만 금의 구매력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이들이 구두 굽이나 치약 속에 금을 숨겨놨던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겁니다.

안전자산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흔히들 금 이외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채권, 그중에서도 미국 국채를 꼽습니다. 채권이란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이자까지 얹어 돌려받겠다는 약속’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가령 친구에게 1만 원을 빌려주면 다음 달엔 1만 1000원으로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채권으로 받는 것이지요.
미국 국채도 비슷합니다. 미국 정부가 국민이나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약속서와 같은 것이죠. 미국 정부는 다른 나라보다 부도가 날 확률이 무척 낮습니다. 또한 달러를 찍어내는 기축통화 국가이다보니 필요하다면 돈을 찍어서라도 갚을 수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정해진 나라에 정확하게 갚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겠죠. 세계 정세가 불안할수록 사람들이 미국 국채를 금과 비슷한 안전자산이라고 여기고 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금이나 단기 예금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금을 많이 갖고 있다면 어려운 시기에 유동성을 확보하기엔 유리할 테니까요. 다만 금리가 내려간다면 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엔 화폐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부동산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일부 지역 부동산의 경우 가격이 심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안전자산’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을 두고 ‘디지털 금’이라고 평가하면서 ‘제2의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가상자산이다보니 공급량이 금처럼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정부 간섭도 없어 가치가 유지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4월만 해도 비트코인은 금값이 빠르게 올라갈 때 반대로 그 가격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진 안전자산보단 투기자산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빠르게 가격이 급등했다가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죠. 경제 전문가들은 이에 “비트코인은 아직 잠재적 대체자산이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순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 금값은 앞으로 계속 오를까요?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립니다. 글로벌 금융회사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내년까지 온스당 3700달러까지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반대편에선 현재 금값이 지나치게 과열됐기 때문에 곧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 정세가 불안할수록 어느 한쪽 의견에 너무 휩쓸리지 말고 안전하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 결국엔 가장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송혜진 조선일보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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