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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은 건강하십니까? 마음안심버스가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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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수용성이라 물에 잘 씻겨 내려간대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푹 자면 좀 더 나은 기분이 들 거예요.”
10월 19일 서울 강남구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에 단 한 명의 승객만 태우는 특별한 버스가 나타났다. 버스의 목적지는 승객의 마음속이다. 승객이 탑승하면 먼저 최근 2주 동안의 심리상태를 진단한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
‘평소 하던 일에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깬다./ 혹은 잠을 너무 많이 잔다.’
버스에 타면 먼저 우울 척도를 검사한다. 모든 질문에 ‘전혀 없었다’면 ‘0점’, ‘거의 매일 있었다’면 ‘3점’을 체크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많다는 뜻인데 총 9개 질문에 10점 이상이 나오면 전문가와 면담이 필요하다. 다음은 심리상담과 가상현실(VR) 기기로 치유영상을 체험한다. 내 마음속의 길에 닿기까지 탑승시간은 20~30분이 걸린다. 이 버스의 정체는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음안심버스다.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30분 정도 먼저 도착한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순서를 기다렸다. “요즘 밥이 잘 안 넘어가고 어쩐지 기운이 없는데 심리상담을 해준다는 말에 신청하게 됐다”는 60대 주민은 “전문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마음안심버스를 이용했던 이들은 “숲속을 걷는 산책 명상이 기억에 남는다. 고개를 돌리면 하늘도 보이고 나무도 보여서 잠시나마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기분이었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느낌이었고 끝마친 뒤에 마음에 안정이 찾아와 여운이 오래 남았다”고 했다.
마음안심버스는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2021년 기준 총 8개 시·도에서 18대를 운영했다. 고위험군의 경우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이나 유관기관과 연계하고 취약계층이나 위기가구의 경우 이후 방문 상담과 모니터링을 이어간다. 서울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22년부터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했는데 총 88회에 걸쳐 3392명의 시민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음안심버스에서 상담을 진행한 이효선 심리지원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검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한 분이 있었다. 이후 딸과 함께 방문해 상담을 받은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 찾아가는 서비스로 상담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적시에 제공됐다고 느낄 때, 마음안심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숨지도 숨기지도 마세요
매년 10월 10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10월 9일부터 10월 20일까지 ‘2023년 정신건강 홍보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 함께 마음에 투자해요’라는 슬로건 아래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참여한 총 1028여 개의 인식개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정신질환은 그저 기분이나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2022년 국내 우울증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우울증 진료인원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총 430만 407명으로 2018년 75만 2976명에서 2022년 100만 744명으로 32.9%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8만 5942명(18.6%)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6만 108명(16%)으로 뒤를 이었다. 청소년의 정신질환 진료 횟수도 5년 새 65% 급증했다.
정신질환은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이야기인 ‘딸이 조용히 무너져 내렸다’를 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김현아 교수는 청소년과 청년층이 정신질환의 취약층이라고 지적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20대 여성의 우울증이 급증했던 2020년 상반기 20대 여성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43% 늘었다. 자살 및 자해 시도로 인해 응급실을 찾은 청소년도 2016년에 비해 2020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이해우 센터장은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비율이 높아진 만큼 심리지원 강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기동력을 가진 마음안심버스로 대상자를 직접 찾아감으로써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정신건강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남 창녕군은 정신건강 주간에 맞춰 군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사전 신청한 주민을 대상으로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고 향기테라피 포푸리 만들기, 정신건강 인식개선 OX퀴즈 등을 진행했다.
충남 논산시 보건소는 10월 첫째·둘째 주를 정신건강 홍보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정신건강 인식 개선 홍보 활동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을 깨는 열(10)쇠는 우리의 열(10)린 마음입니다’라는 주제로 논산시민공원 일원에서 ▲정신건강 상담 ▲우울증 검사 ▲스트레스 뇌파 검사 등을 진행했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쳤다. 10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에서 정신건강 OX퀴즈 행사로 ‘유퀴즈 온 더 곡성’이 진행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직원들의 마음건강을 먼저 챙긴 지자체도 있었다. 울산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10월 16일 동구 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했다. 이 자리에서 직원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개인별 상담을 진행하는 등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검진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에 집중한 곳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는 10월 16일 ‘2023 정신건강의 날 주간 기념행사’로 ‘마음이 아파도 괜찮아, 극복하는 마음건강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신질환 당사자로 구성된 합창단 ‘칸타빌레(Cantabile)’가 무대에 올랐다. 정신질환자의 자립을 지원하고 사회참여를 늘리고자 지난 4월 창단한 합창단은 현재 20명이 활동 중이며 주 1회 정신건강센터에 모여 노래를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최근 정신질환 범죄 증가로 사회적 낙인이 우려돼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합창단 등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자들은 “정신질환자들이 사회에서 겪는 편견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치료시기 놓치지 않도록
“정신적인 또는 신경질적인 열병과 광기 안에서 무어라 말해야 할지, 그것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어. 나의 생각들은 무수한 바다를 항해한다네.”
빈센트 반 고흐가 폴 고갱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았다면 고흐는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 혹은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을지 모른다. 그는 자주 정신발작을 일으켰고 귀를 자른 적이 있었으며 결국 자기 손으로 생을 마감했다.
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표한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20대 자살 사망자의 자살 동기 가운데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는 51.5%로 가장 높았다. 우울증 유병률 역시 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복지부의 ‘2021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7.2%로 미국 43.1%, 캐나다 46.5%, 호주 34.9%에 비해 한참 낮았다. 즉 국내에서 우울증 증상을 느끼는 환자는 많지만 이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뜻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번 정신건강 홍보주간이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정신건강 정책 전반에 대한 인프라 확대를 통해 온 국민의 마음건강을 지원하고 정신질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 내실화, 퇴원 후 재활과 회복을 위한 체계적 지원 등 주기별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슬기 기자


박스기사1
우울 척도 검사 체크 리스트

최근 2주 동안 다음과 같은 일을 얼마나 자주 겪었는지 표시해본다.
(없으면 0점, 2~6일이면 1점, 7~12일이면 2점, 거의 매일이면 3점)

?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
? 평소 하던 일에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깬다. / 혹은 잠을 너무 많이 잔다.
? 평소보다 식욕이 줄었다. / 혹은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 정도로 평소보다 말과 행동이 느려졌다. / 혹은 너무 안절부절못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다.
? 내가 잘못했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혹은 자신과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했다.
?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 혹은 자해할 생각을 했다.

*합계가 10점 이상 나오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박스기사2
‘정신건강의 날’이란

우리나라는 1968년 정신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4월 4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2017년 5월 ‘정신건강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10월 10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정하고 정신건강의 날이 포함된 주를 정신건강주간으로 했다.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현재까지 17개 광역센터와 247개 기초단체로 운영 중이다. 전체 종사자는 4563명에 달한다.

박스기사3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주요 내용



2027년까지 자살률 30% 줄이겠다
정부는 4월 14일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개최해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을 확정, 2027년까지 자살률을 30%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명안전망 구축 ▲자살위험요인 감소 ▲사후관리 강화 ▲대상자 맞춤형 자살예방 ▲효율적 자살예방 추진기반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1. 생명존중안심마을을 전국 17개 시·도에 조성해 생명지킴이 양성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마을 중 생명존중안심마을을 만들고 자살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미리 발견해 자살예방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으로 연결해주는 생명지킴이 양성에 적극 나선다.
2. 정신건강검진 2년 주기로 단축 현재 20~70대 성인을 대상으로 10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정신건강검진은 신체건강검진과 같이 2년 주기로 단축하고 검사 질환을 우울증 1개 항목에서 조현병·조울증 등으로 확대한다.
3 자살예방상담서비스 강화 자살예방상담전화(1393)의 상담 인력을 늘려 2022년 기준 60%였던 응대율을 90%까지 높인다. 청년층에게 친숙한 누리소통망(SNS) 상담도 도입해 자살예방상담서비스의 문턱을 낮춘다.
4. 자살유발정보 모니터링센터 신설 자살유발정보 모니터링센터를 신설해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자살유발정보 확산을 차단한다.
5. 유족 사후관리 강화 자살 시도자와 유족의 정보를 자살예방센터와 연계하고 자살 시도로 인한 치료비와 심리상담비 등을 1인당 100만 원 한도로 지원해 건강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하도록 돕는다. 이들을 위한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를 현재 9개 시·도에서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한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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