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인들의 키링, 노리개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조선시대 여인들의 키링, 노리개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요즘 학생들이 맨 백팩을 보면 강아지나 곰돌이 모양의 키링이 달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키링을 볼 때마다 가방 주인의 취향이 짐작돼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키링을 다는 것이 시대적인 특징일 수도 있지만 뭔가를 꾸미고 장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몸치장을 하는데 쓰는 반지,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 등의 장신구를 액세서리라고 한다. 액세서리는 키링처럼 그것을 착용한 사람의 외관을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감성까지도 대변한다.
조선시대 여성용 액세서리는 크게 패식(佩飾), 수식(首飾), 지식(指飾)으로 나눌 수 있다. 패식은 저고리고름이나 치마허리에 차는 장신구로 흔히 노리개라고 부른다. 수식은 비녀나 떨잠 등 머리를 꾸미는 장신구이고 지식은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를 지칭한다. 이런 장신구는 선사시대부터 등장하는데 원래는 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잡귀나 액운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적인 목적에서 착용했다. 시대가 변하고 세공기술이 발달하면서 주술적 목적보다는 장식적 기능이 강조됐다.
그러나 유교를 근본으로 한 조선시대에는 검소함을 강조하면서 금제 장신구 착용이 금지됐다. 그 결과 국내에서 금 채취가 금지됐고 신라·백제 때부터 화려하게 꽃피웠던 금속가공기술과 제련기술이 후퇴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대신 궁중여인들은 금이 아닌 은, 칠보, 산호, 비취 등의 소재를 이용한 장신구를 착용했고 일반 부녀자들은 천, 나무, 가죽으로 만든 장신구로 대신했다.
노리개는 조선시대 여인들이 금제 장신구 대신 착용한 대표적인 패물이다. 여인이라면 궁중의 상류층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계절에 따라 패용할 노리개를 한두 개쯤 소유하고 있었다. 노리개가 이렇게 사랑받았던 이유는 단색인 한복의 미적효과를 돋보이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부귀다남, 불로장생 등 복을 기원하는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다. ‘동자삼작노리개’는 영친왕비가 패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호, 공작석, 밀화의 세 가지 패물에 각각 두 명의 동자가 서 있는 모습을 새겼다. 패물 상하부에는 녹색, 적색, 황색의 매듭을 지어 연결했고 맨 아래에는 적색, 청색, 황색, 연두색, 분홍색 등으로 된 쌍봉술을 달았다.
여인들은 보통 일상생활에서 한 가닥으로 만든 단순한 형태의 단작노리개를 착용했고 경사로운 일이 있거나 큰 행사에 참여할 때는 삼작노리개를 착용했다. ‘백옥나비문단작노리개’와 ‘동자삼작노리개’를 비교해보면 단작노리개와 삼작노리개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데 이것은 하늘(天)·땅(地)·사람(人)이 하나라는 삼위일체(三位一體) 사상을 상징한다. 노리개는 띠돈(帶金), 끈목(多繪), 패물, 매듭, 술 등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띠돈은 가장 위에 있는 고리로 저고리고름이나 치마허리에 거는 고리를 가리킨다.
노리개는 장신구라는 기능성과 함께 향갑과 바늘집 등의 실용성도 겸비했다. 향갑은 향을 작은 상자에 담아 만든 노리개로 일종의 향수병이나 다름없었다. 여인들은 노리개에 향을 담아 몸에 지님으로써 은은하면서도 기품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향을 피우면 나쁜 기운이 침범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었고 향을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도 야외에서 뱀에 물리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바늘집 노리개는 바늘을 꽂아두던 노리개다. 바늘은 수를 놓거나 이불을 꿰맬 때 여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도구였으며 급체했을 때 손따기를 할 수 있는 휴대용 응급조치 장비였다. 이런 실용적인 도구를 노리개라는 장식성으로 몸에 지닐 수 있게 만들었으니 조선 여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깊은 의미와 쓰임새가 담긴 노리개를 어떻게 하면 키링처럼 요즘 사람들의 선택을 받게 만들 수 있을까?







조정육 미술평론가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