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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회사 빌딩에 아이들 웃음소리 밤 10시까지 불 밝히고 저녁까지 네 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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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 가보니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이하 GRC). 아침 7시가 넘자 GRC 로비가 시끌벅적해졌다. 아이의 손을 잡거나 아이를 품에 안은 부모가 줄지어 들어왔다. 이들이 향한 곳은 1층 안쪽에 위치한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 영유아 자녀를 둔 HD현대 그룹사 직원들은 이곳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한다. 직원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드림보트는 일반 어린이집보다 일찍, 아침 7시부터 아이들을 맞는다.
드림보트는 ‘육아걱정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HD현대의 의지를 보여주듯 GRC의 로비층을 차지하고 있다. 총면적은 1, 2층을 합쳐 2214㎡(약 670평)에 달한다. 현재 200여 명의 아이가 재원 중이다.
드림보트 덕분에 그룹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GRC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린 데도 드림보트가 한몫했다.
드림보트는 아침, 점심, 간식은 물론 저녁 식사까지 총 네 끼를 제공한다. 운영시간도 밤 10시까지다. 어린이집 법정 운영시간(오전 7시 30분~저녁 7시 30분)보다 세 시간이 길다. 야근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숙제가 된 시대에 드림보트는 어떤 영감을 주고 있을까. ‘기자의 눈’보다는 네 살 아이를 둔 엄마의 마음으로 2월 14일 드림보트를 찾았다.



“0세도 환영합니다”
드림보트 현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수백 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널찍한 신발장이 눈에 들어왔다. 원아용 신발장과 별도로 부모용 신발장이 따로 있었다. 대부분 어린이집에선 부모가 신발 벗을 일이 없지만 이곳은 개방형 어린이집이라 등·하원 시간은 물론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등·하원 때도 부모가 교실 앞까지 온다.
현관문을 열자 ‘ㅁ’자 구조에 위층과 아래층을 잇는 중앙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 입구와 출구에는 각각 잠금장치가 있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돼 있었다.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층마다 배치된 방역로봇은 바닥을 청소 중이었다. 공기청정기 역할도 함께했다.
드림보트에선 0세부터 5세까지 총 205명의 아이와 48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한다. 1층은 0세부터 1세 일부, 2층은 1세부터 5세까지의 아이들이 사용한다. 공간을 나눠 생활하는 만큼 작은 아이들이 큰 아이들에게 치일 걱정은 없어 보였다.
0세반은 24명 정원으로 총 세 개 반으로 나뉘어 운영 중이었다. 교사는 총 12명이었다. 현행법상 0세의 경우 아동 세 명당 보육교사 한 명을 배치해야 한다. 8명만 있어도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만 드림보트는 아이들 돌봄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교사를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령대를 맡은 교사들의 수도 모두 기준보다 많았다.





원어민 교사와 생활하며 자연스레 영어 익혀
성현숙 드림보트 원장의 안내를 받아 올라간 2층의 한 교실. 아이들이 원어민 교사와 한창 보드게임에 빠져 있었다.
만 3세 아이들은 1주일에 두 번, 4세 이상은 네 번씩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이들은 원어민 교사와 영어·한국어를 병용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원어민 교사는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일상을 아이들과 함께했다.
같은 층에 마련된 신체활동 공간인 ‘튼튼운동장’에선 스티커 붙이기 놀이가 한창이었다.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 있다 “땅” 소리가 나자 교사들에게 스티커를 붙이기 위해 신나게 추격전을 벌였다.
유아반이 이용하는 1층 ‘영차운동장’에는 연령별 발달에 맞는 밸런스 보드, 자전거, 붕붕카, 트램펄린, 농구대 등 각종 신체활동 도구가 가득했다. 활동 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대 여러 개를 설치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한쪽에는 가벽을 세워놓고 그 뒤를 다양한 구조로 꾸며놨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또 하나의 공간이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하늘바다 놀이터’다. 푹신한 빈백과 작은 소파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층간 통로 역할을 하는 널찍한 계단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5세 바다코끼리반 아이들이 줄지어 들어오더니 책을 읽어주는 교사 곁에 옹기종기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
드림보트 뒤꼍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가 있었다. 놀이터는 어른 가슴 높이만한 나무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뛰어놀고 자전거도 탈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형광색 조끼를 입고 있어 눈에 잘 띄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배식을 시작하는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각 반에서 아이들이 나와 식당 앞에 줄을 섰다.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 가운데 하나인 김. 한 아이가 “김 나왔다”를 외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두부부침에 간장 올려 먹을 사람!”이라는 교사의 외침에 고사리 같은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

입소 대기할 정도로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입소 경쟁도 치열하다. 성 원장은 “부모님들이 지방 혹은 해외로 발령을 받지 않는 이상 재원 중인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HD현대 그룹사 직원 자녀들만 다닐 수 있다는 조건에도 대기자가 많아 4순위까지 그룹을 나눌 정도다.
HD현대마린솔루션 소속 김지현 책임도 대기하다 올해부터 아이를 드림보트에 보낼 수 있었다. 일반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며 순서를 기다렸던 김 책임은 “외부 기관을 이용하면 출퇴근 시간을 지키기 위해 등원은 더 빠르게, 하원은 더 늦게 할 수밖에 없는데 한 건물에 어린이집이 있으니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좋다”며 “아침은 물론 저녁 식사까지 제공해줘 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하원 집중 시간인 오후 5시 45분 전후가 되자 또다시 아이들의 에너지로 GRC가 들썩인다. 드림보트가 있는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에 아이들이 가득했다. 드림보트 재원생 가운데는 부모 모두 HD현대 그룹사 직원인 경우도 많다. 하원 후 로비에선 퇴근할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드림보트 덕에 삭막한 빌딩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배었다. 이를 위해 HD현대 그룹의 각 회사가 부담하는 금액은 아이 한 명당 연간 1000만 원이다. 하루 수천 명이 오가는 빌딩 1층에 어린이집이 입주한 것 자체가 직원 육아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다. 한 직장 어린이집 관계자는 “각종 복지를 자랑하는 기업들도 임대료 문제로 1층은 어린이집 자리로 잘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사시 아이들이 빠르게 대피하기 위해선 1층이 가장 유리하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1층에 자리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즐겁게 생활해야 부모들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 현재와 미래 모두를 위한 투자야말로 최고의 투자일지 모른다. ‘드림보트’가 우리나라 어린이집의 기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고유선 기자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2024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202개 선정… 세무조사 유예 등 혜택
고용노동부는 2024년 12월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HD현대마린솔루션 외 202개 기업을 선정했다.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은 일?육아 병행, 유연근무, 근로시간 단축, 휴가정책 등에서 모범을 보인 기업이다. 세무조사 유예, 출입국?기술보증?신용보증?조달 우대 등의 혜택을 받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유연근무제 시행, 자기계발 지원 등을 비롯해 다양한 가족친화적 제도를 운영한다.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 이용은 물론 법정 출산휴가(90일) 외에 한 달간 유급 특별휴가를 추가로 제공하고 임신·출산 시 도합 1000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임신 초기와 말기에는 재택근무를 통해 편안한 근무환경을 보장한다. 사내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경우에는 만 4세부터 6세까지 3년간 총 180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한다. 자녀 수에 따른 제한은 따로 없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 역시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술 공연, 가족사진 촬영, 호텔 및 테마파크 이용권 등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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