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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 속으로 걸어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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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소수서원&선비촌
경북 영주시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KTX-이음’ 열차를 타면 1시간 40분이면 닿는다. 2024년 12월 중앙선이 복선 고속처로 완전 개통하며 부산 부전역에서도 2시간 10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감소 도시에 속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인 ‘부석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한국의 서원’ 중 하나인 ‘소수서원’을 품은 도시다. 특히 소수서원은 선비문화를 엿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선비촌’, ‘선비세상’과 함께 ‘2025 열린관광지’에 선정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시계에 쫓겨 정신문화의 결핍을 겪는 시대, 옛 선비들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영주로 떠났다.
소백산 자락 영귀봉 아래 자리한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한국의 서원’에 선정된 전국 아홉 곳의 서원 중 맏형에 해당하는 곳이다. 안동 도산서원과 함께 경북 지방 대표 서원 중 하나로 조선시대 영남유림 등의 사상적 본거지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의 역사는 1542년(중종 37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숙수사(宿水寺) 터에 고려 문신 회헌 안향을 기리는 사당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숙수사는 안향이 어린 시절 노닐며 공부를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유생들을 교육하며 ‘백운동 서원’이라 불렸다. 이후 1550년 명종 때 풍기군수 퇴계 이황이 왕에게 조정의 사액(賜額)을 바라는 글을 올리고 명종으로부터 서원의 기능을 인정받아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소수서원은 나라의 공인과 지원을 받게 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학기관이기도 하다.
소수서원 안으로 들어서면 조선 선조 때부터 심었다는 낙락장송 ‘학자수(學者樹)’가 먼저 마중 나온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는 예부터 지조와 청렴함 등 선비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춘 나무로 통한다. 선비들이 소나무를 보고 학문을 닦고 심신 수양을 바라는 마음으로 심기 시작했다. 효종 때도 1000주를 심었는데 그중 500주만 살아서 다시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소나무들은 이제 노거수가 돼 ‘소수서원의 제1경’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학자수림을 이은 둘레길은 경사가 없는 평지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에 좋다.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을 만큼 걷는 동안 울울창창한 소나무들이 동무처럼 나란히 함께한다.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지나 서원 안으로 발을 내딛기 전 ‘경렴정’ 부근에 가면 맑은 물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서원 가까이 흐르는 죽계천이다. 죽계천을 관망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경렴정이 자리한다. 경렴정은 요즘 말로 ‘죽계천 뷰 맛집’이다. 원래 강호한정을 노래하는 풍류적 성격의 공간보단 주로 유생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했던 정자로 쓰였다. 퇴계가 해서체로 쓴 편액과 퇴계의 제자 고산 황기로가 쓴 초서체 편액이 함께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뷰 맛집 ‘취한대’
고려 말 유학자 안축이 지은 ‘죽계별곡’의 배경이기도 한 죽계천 건너편 ‘취한대’는 죽계천의 또 다른 뷰 맛집이다. 죽계천과 경렴정을 아울러 감상하기에 좋은 포인트다. 계절이 아쉽긴 해도 사시사철 시가 저절로 지어질 것만 같은 풍경은 덤. 소나무, 잣나무, 대나무로 둘러싸여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다. 취한대는 선비들에게 휴식처 역할을 했던 곳이다. 소수서원 앞 죽계천엔 돌다리가 놓여 있어 건너가볼 수 있다. 얼음장으로 뒤덮였던 개천은 어느새 녹아 물소리가 요란하다.



서원에 숨은 보물찾기
명종은 퇴계로부터 사액 건의를 받고 서원의 이름을 짓도록 해 ‘소수(紹修)’라 칭하고 직접 친필로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 쓴 편액을 내렸다. 소수란 ‘이미 무너진 학문(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했다(旣廢之學 紹而修之)’는 말에서 따왔다. 이 편액은 ‘백운동(白雲洞)’이라는 편액을 단 강학당 내부에 걸려 있다.
강학당을 시작으로 유생들이 공부하며 기거했던 학구재와 지락재, 서책을 보관하던 장서각, 서원의 기숙사였던 일신재와 직방재, 제수를 차리던 전사청 등이 동선을 따라 이어진다. 천천히 거닐며 편액의 이름만 곱씹어보는데도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서원의 서쪽엔 제향 공간이 자리한다. ‘전학후묘(앞쪽에 서원을, 뒤쪽에 제향 공간을 배치)’ 배치 형태를 보이는 후대의 서원과 달리 소수서원은 동쪽에 강학 공간을, 서쪽에 제향 공간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성공묘, 전사청, 영정각 등이 있는 제향 공간은 강학당 한쪽에 단아한 담장을 두르고 남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수서원엔 또 하나의 ‘보물’이 숨어 있다. ‘영주 숙수사지 당간지주’다. 소수서원 입구쯤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지만 ‘서원부터 보겠다’는 마음에 서두르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영주 숙수사지 당간지주는 이곳이 숙수사 터였음을 알리는 유물로 통일신라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추정한다.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높이 3.65m의 당간지주가 학자수림과 어우러져 감동을 준다.
소수서원이 보관해오던 유물과 발굴 유물들은 소수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소수서원의 본명에 해당하는 ‘백운동서원’ 편액부터 소수서원을 창건한 주세붕의 초상, 우리나라 주자학의 기초를 닦은 회헌 안향의 초상 등 소수서원과 관련한 보물과 국보가 한곳에 전시돼 있어 소수서원 탐방 전후로 들러볼 만하다. 소수박물관 통합 관람권(성인 3000원) 한 장으로 영주 선비촌, 소수서원, 소수박물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선비 삶 엿보고 체험하는 선비촌·선비세상
이어 가볼 만한 곳은 ‘선비촌’이다. 선비들의 학문 탐구의 장소, 전통 생활공간을 재현해놓았다. 크게 수신제가(修身齊家), 입신양명(立身揚名), 거무구안(居無求安),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의 네 개 구역으로 나뉜다. 학문을 공부하는 강학당을 비롯해 1900년대 중류층 가옥으로 추정되는 ‘김상진 가옥’, ‘해우당 고택’, ‘두암 고택’, ‘인동장씨 종택’ 등과 ‘옥계정사’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입신양명한 선비들뿐 아니라 가난함 속에서도 바른 삶을 실천한 선비들의 가옥도 볼거리다. 선비촌에서 가장 작은 가옥인 초가집 형태의 ‘장휘덕 가옥’, 까치구멍 집 형태의 ‘김뢰진 가옥’에선 검박한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다. 선비촌에 있는 고택이나 가옥들은 이전했거나 복원한 것들이다. 김문기 가옥 안방과 사랑방, 만죽재 사랑방, 김세기 가옥 안방 등은 예약 시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엔 ‘부석사’가 있다. 누리소통망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무섬마을 등도 있으니 간 김에 들러보자.
영주시는 ‘반띵 관광택시’를 운영한다. 교통약자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알뜰하게 챙기자. 소수서원, 선비촌, 선비세상 등 영주의 열린관광지를 비롯해 부석사, 무섬마을 등 주요 여행지를 모두 반값 택시로 둘러볼 수 있다. 영주시는 영주시청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자에 한해 관광 택시 이용료를 최대 50% 지원해주는 이벤트(예산 소진 시까지)를 1년 내내 진행한다. 올해부터 관광 비수기(2·7·8·12월)에는 10% 추가 할인한다.

 박근희 객원기자


소수서원
주소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
문의 (054)639-5852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선비세상
소수서원, 선비촌과 함께 ‘선비세상’도 ‘2025 열린관광지’에 선정됐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탐방과 관람 위주라면 선비세상은 선비정신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선비 테마파크다.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국 전통 음악 등 6개 테마 공간에서 매화 그리기부터 다도체험, 선비 밥상 체험, 한글의 제작 원리 등을 몸으로 익힐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전래동화 인형극 공연과 선비의 풍류를 체험해보는 국악공연도 인기.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통해 선비정신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영주 선비문화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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