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곡예와 함께 ‘태양의 서커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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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우리의 소명은 전 세계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감각을 일깨우며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1984년 캐나다 퀘백에서 20명의 거리 예술가가 시작한 태양의 서커스는 현재 70개국, 150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4500명의 직원이 소속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됐다. 서커스를 예술로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들은 매년 1500만 장의 티켓을 판매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태양의 서커스는 90개국과 1450개 도시를 거쳐 3억 6500만 명의 누적 관람 인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개막 2주를 앞두고 9만여 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루치아’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의미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130분 동안 꿈과 현실을 오가는 초현실 세계를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루치아’는 2016년 초연된 작품으로 매회 1만 리터의 물을 사용해 화제다. 40m의 실크로 만든 ‘나비 날개’를 비롯해 1000여 벌의 공연 의상도 볼거리다. ‘뉴욕타임스’에서 ‘태양의 서커스의 정점을 찍었다’는 호평을 한 이번 공연은 빅탑 투어쇼 최초로 수중 곡예를 선보인다.
기간 10월 25일~12월 17일 장소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오페라 나비부인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나비부인’을 공연한다. 1904년 초연한 이 작품은 19세기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미 해군 장교 핑커톤과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초초상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패션,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아 자코모 푸치니의 고전을 새롭게 해석했다.
기간 10월 12~15일 장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쇼맨’은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음악감독, 박소영 연출가가 함께 만든 창작 공연이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어워즈 3관왕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70대 괴짜 노인 네불라와 20대 속물 청년 수아가 유원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기간 9월 1일~11월 12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도서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빅데이터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송길영이 시대를 예보한다. ‘핵개인의 시대’가 온다는 것. 새로운 시대 새 규칙을 만드는 핵개인은 누구고 이들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저자 송길영(교보문고)
영화 ‘화란’ 배우 송중기
“책을 보는 순간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성공에도 공식이 있다. 송중기는 이 공식에 충실한 배우다. 수려한 외모를 지녔고 그 외모를 잊게 만드는 실력을 가졌으며 작품을 볼 줄 아는 눈도 있다. 이 3박자가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 성공의 경험은 복리처럼 불어나 그에게 유명세라는 이자를 선사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주목받는 삶, 그는 자유롭고 싶었다. 그런 의미로 영화 ‘화란’은 송중기의 엇박자다. 업계를 떠돌았으나 선택받지 못하던 시나리오였고 예산도 적었다. 송중기가 노개런티로 출연한다는 이유로 영화는 힘을 받았고 2022년 말 촬영한 영화는 2023년 초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공식을 벗어나도 결국 자기만의 답을 찾아내는 송중기를 만났다.
작품이 배우를 찾아낸 게 아니라 배우가 작품을 찾아냈다. ‘화란’ 책을 보는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내용 자체는 찐득하고 어둡고 스산한데 그 느낌이 내게는 새로운 공기였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이른바 흥행의 공식이라는 게 있다. 그 공식을 벗어났다는 점이 신선했다.
치건은 작품의 2인자이고 조직의 2인자다. 주인공이 아닌 인물은 오랜만이다. ‘무뢰한’이라는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10번 가까이 봤다. 그 작품이 주는 알 수 없는 느낌이 좋아서다. ‘화란’의 치건도 그렇다. 그의 속을 알 수가 없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니 연규를 맡은 홍사빈 배우의 액션에 리액션만 해주자 했는데, 내가 배우로 야망이 있어서인지 잘 안되더라(웃음).
힘을 빼고 싶었던 건가? 일을 오래하려면 힘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잘 안된다. 주인공이 아닌데도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크다. 코로나19 이후로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많다. 이 영화가 잘돼야 다음 작품들도 관객을 만날 수 있다.
‘화란’ 개봉에 맞춰 한국에 혼자 왔다.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아들이 태어난 지 막 백일이 지났다. 이제 겨우 목을 가눈다. 아내가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육아를 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니 이 아이가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게 감사하다. 이번 영화에 ‘노개런티’로 참여해서 자꾸 화제가 되는데 앞으로는 안 그럴 거다. 애 키우려면 열심히 벌어야 한다(웃음).
인간 송중기와 배우 송중기 사이에 별 구분이 없어 보인다. 구분을 할수록 나만 외로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으려고 하면 계속 혼자 있게 된다. 다른 나라 작품 오디션을 계속 보는 이유도 갇히지 말고 다른 세계로 가보고 싶어서다. 아내도 그런 말을 자주 해준다. 아내는 나보다 먼저 세계 3대 영화제를 다녀온 배우다.
부인이 칸 입성을 많이 축하해줬겠다. ‘너무 들뜨지 말라’고 했는데 별 수 없이 들뜨더라. 촌놈이 칸을 다 가보고 말이다(웃음).
영화 ‘화란’
‘화란’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네덜란드를 뜻하는 한자어로 영화의 주인공 연규(홍사빈 분)가 가고 싶어하는 나라다. 두 번째 뜻은 재앙과 난리, 바로 연규가 현재 처한 상황이다. 명안시에서 나고 자란 연규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버려진 뒤 학대를 받으며 자란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 엄마와 함께 네덜란드로 떠나고 싶다는 소망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빠져든다.
개봉 10월 11일
유슬기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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