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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여행? ‘동해선’ 철도 따라 푸른바다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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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 연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더해졌다. 부산(부전)~강원 구간을 열차로 하루 만에 다녀오는 것이 가능해진 것. 한반도의 등줄기를 오가는 동해선 ITX-마음 열차가 새해부터 완전 개통된 덕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동해선(363.8㎞)은 경북 경주~포항~울진, 강원 삼척~강릉까지 환승 없이 이어진다. 시속 150㎞로 내달리는 열차에 몸을 실으면 부산에서 강릉까지 4시간 50분이면 족하다. 아침 기차에 몸을 싣고 강릉서 맛집 투어를 한 뒤 겨울 동해바다를 감상하고 다시 밤 기차의 낭만을 즐기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루 왕복 여덟 번 운행하는 열차가 겨울여행의 운치를 쾌속으로 선사한다.



숙종 ‘원픽’ 망양정서 뜨는 해에 소원 빌까
선택지가 넓어져 더 고민이라면 ‘관동팔경’ 내비게이션에 따라 여행지를 골라보자. 관동팔경이란 관동(영동) 지방의 아름다운 명승지 여덟 곳을 이르는 말이다. ▲총석정(강원 통천) ▲삼일포(강원 고성) ▲청간정(강원 고성) ▲낙산사(강원 양양) ▲경포대(강원 강릉) ▲죽서루(강원 삼척) ▲망양정(경북 울진) ▲월송정(경북 울진)이 그 주인공이다. 수백 년에 걸쳐 검증 완료된 한반도의 경치·운치 ‘핫플레이스’를 동해선을 타고 품어볼 수 있는 기회다.
관동팔경 가운데서도 조선의 19대 왕 숙종의 ‘원픽’은 경북 울진 망양정이었다. 망양정은 울진 왕피천 물길이 바다와 만나는 산포리 언덕 위에 자리한 정자다. 숙종은 망양정에 ‘관동제일루(관동에서 제일가는 누각)’라는 현판까지 내렸다.
다만 숙종이 생전에 한 번도 망양정에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오직 그림으로만 본 것으로 전해진다. 망양정은 ‘일출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잘 정비된 언덕길을 따라 정자에 다다르면 동해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웰컴 투 2025!’, 뜨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새 마음을 다지기에 제격이다.
조선시대 관동팔경의 최고 ‘핫플’로는 단연 강원 삼척의 죽서루가 꼽힌다. 조선의 화가 겸재 정선을 비롯해 수많은 시인이 그 아름다움을 칭송한 것이 증거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죽서루 정자가 앉아 있는 오십천에 비친 태백산맥의 그림자가 너무나 수려해 이를 한강으로 돌려 임금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노래했을 정도다.
실로 에메랄드빛 오십천과 천을 향해 수직으로 깎아지른 암벽, 그 위에 오롯한 정자의 풍경은 한 치의 때도 묻지 않은 청량함 그 자체다. 2023년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후엔 이곳을 찾아드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여행지가 더 익숙하더라도 ‘나만의 여행 리스트’에 넣어두자.





‘다섯 개의 달’ 뜬다는 경포대의 전설은?
관동팔경 중에는 이미 소문난 여행지들도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큰 사찰인 강원 양양의 낙산사가 그중 하나다. 선조들이 관동팔경을 즐기기 위해 많은 정자와 누각을 지은 가운데 낙산사만 유일한 사찰이다.
양양은 ‘서핑의 메카’로 불리지만 그 이전에 강원도 여행의 중심지기도 했다. 양양 여행의 시작점으로 제격인 곳이 바로 낙산사다. 바다 바로 옆, 암자 위 절벽 끝에 서 있는 사찰은 동해를 감상하기에도, 강원 산세의 정기를 받기에도 더없이 좋다. 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는 뜻의 산숭해심(山崇海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란 얘기다. 관동팔경으로서 이곳을 말할 때는 낙산사 옆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절경과 해돋이도 포함된다. 게다가 2㎞ 남짓 되는 낙산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딱이다. ‘풍덩’ 물속에 몸을 내던질 수 없지만 겨울바다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강원 강릉의 경포대는 너무 유명하지 않냐고? 아직 숨겨진 이야기가 많다. 경포대에는 ‘비바람이 치는 날 놀러왔던 사람들이 곤욕스럽게 여겨 작은 정자를 지었다’는 창건 목적이 전해진다. 경포대는 경포호와 그 너머 한눈에 들어오는 동해의 아름다움 덕에 일찍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그 주변을 감싸고도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도 절경을 이루는 훌륭한 조연이다. 송강 정철은 이곳을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꼽았다.
땅거미가 진 밤, 경포대에 앉아 있으면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뜬 달, 호수에 뜬 달, 술잔에 뜬 달, 임의 눈동자에 비친 달이 그것. 2025 을사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열심히’를 다짐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달을 보며 ‘그래도 괜찮아’ 스스로를 다독여보는 건 어떨까.

조윤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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