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위풍당당 시가행진 대통령도 군인도 시민도 함께 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10년 만에 시가행진이 열렸다. 국군의 날에 앞서 9월 26일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위풍당당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시민들이 몰려들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력이 참여하는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으로 추석연휴를 고려해 앞당겨 치러졌다.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의미가 특별했다. 올해는 건군 75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 정전협정 70주년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규모(장비 기준)로 열린 이날 시가행진에는 주한미군 전투부대원 300여 명도 처음으로 참여해 한미동맹 70주년의 뜻을 더했다.
시가행진에 앞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 태세를 확립해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세계 최정상급 전차인 K2 흑표 전차,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우리 군의 최첨단 전력이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시민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시가행진에도 나섰다. 현직 대통령의 시가행진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 첫 공개
시가행진에서는 장갑차를 선두로 탱크 수십 대가 서울 광화문 대로를 지나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시가행진에 참여한 병력은 4600여 명에 이르고 46종, 170여 대의 각종 장비가 동원됐다. 특히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국산 첨단 무기체계가 공개돼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를 시작으로 다연장로켓 천무,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공격형 무인기, 무인잠수정 등이 지날 때마다 시민들의 카메라 세례와 환호가 쏟아졌다. 또 지하 벙커를 폭파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핵심 자산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외신들도 이번 시가행진에 주목했다. 영국 통신 <로이터>는 이날 ‘한국이 보기 드문 군사 행진을 열고 핵 위협하는 북한에 경고했다’는 제목으로 시가행진을 소개했다. <로이터>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의 주요 상업지구를 거쳐 번화한 광화문 일대까지 펼쳐진 2㎞ 길이의 행진”이었으며 “이번 행사는 윤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열렸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수천 명의 군 병력이 비를 맞으며 보기 드문 행진을 벌였다”며 이번 행진이 “북한의 군사 도발에 맞서 국방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유슬기·정광성 기자


박스기사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동행>





‘데니 태극기’와 ‘성조기’ 휘날리며… 특별전 대미 장식
2023년 10월 1일은 75주년 국군의 날이자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6·25전쟁 3년 후인 1953년 10월 1일 맺어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서로의 안보를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한미 군사동맹의 공식적인 약속을 담았다. 이 약속은 현재까지 이어져 지난 4월엔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 불리는 ‘워싱턴 선언’이 채택됐고 두 달 뒤에는 한미 군이 화력격멸 훈련을 하며 동맹을 공고히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지난 4월 개막한 특별전 <같이 갑시다>를 시작으로 한미동맹 70년의 역사를 조명 중이다. 9월 22일부터 연말까지 진행하는 <동행>은 한미동맹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열 번째 특별전이다. 입구에는 소용돌이 같은 태극무늬의 ‘데니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중심으로 배경과 과정, 조약 체결 이후의 상황 등을 살피고 군사동맹을 기초로 지금까지 이어져온 한미 협력의 역사를 조망한다.

전시기간 2023년 9월 22일~12월 31일 |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www.korea.kr)